한국배드민턴 대표팀 수디르만컵 안고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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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세계혼합복식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수디르만컵을 안고 들어온 대표선수단을 환영하기 위해 공항 입국대 앞에는 
각 언론사들이 대표선수단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경진 감독이 수디르만컵을 들고 처음 모습으로 보이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대한배드민턴 박기현 회장은 감독부터 선수들 모두에게 목에 꽃다발을 걸어주며 축하를 했다.

인천공항의 밀레니엄홀에는 배드민턴 선수단을 위한 환영 준비와 함께 대형 스크린에는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솔규/채유정 조는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던 세계랭킹 2위 루카이-황야충 조와의 우승을 확정 짓는 마지막 장면과 코트로 정신없이 몰려나가 서로 부둥켜안고 축하해주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주어 28일 우승의 짜릿했던 감격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대한배드민턴 박중훈 사무처장은 대표팀의 선수 뿐 아니라 같이 갔던 모든 분들을 일일이 소개하였다. 리우 올림픽 이후 이용대를 비롯한 배드민턴의 간판스타들이 대표팀을 떠나고 난 후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를 걱정했는데 7연패 저지를 한 이 14년만의 우승으로 걱정은 기우로 바뀌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 하나 뿐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우승으로 다시 세계 정상에 복귀할 물꼬를 텄고 특히 세대 교체된 젊은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을 얻어 또 다른 대회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대표팀을 이끈 강경진(44) 감독은 귀국 환영 행사에서 “공항에서 반겨주시는 게 얼마 만인지 기억도 안 난다”며 “기적 같은 우승에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젊은 선수가 가능성을 보여준 덕분에 한국 배드민턴의 장래가 밝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 감독은 28일 중국과 결승에서 우승을 확정한 순간 누구보다 큰 세리머니와 함께 코트에 정신없이 달려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말을 이어갔다. “사실 점수 차가 많이 난 상태로 이겨서 퍼포먼스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세리머니를) 준비하다가 끝나는 순간 너무 벅찬 마음으로 정신없이 코트에 뛰어들었다.” 세계혼합단체선수권은 2년마다 홀수 해에 열리며 우승한 나라는 초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우리나라와 중국 3나라뿐인데 이 대회에서 중국은 독보적인 존재였다.

2003년 이후 중국은 6연패를 달성하고 있었고 한국의 우승을 목표이기 보다는 예선에서 탈락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한다. 남자단식·여자단식·남자복식·여자복식·혼합복식까지 5경기를 치러 3경기를 먼저 이긴 쪽이 승자가 된다. 한국은 중국과 결승에서 여자단식·여자복식·혼합복식에서 승리했다. 불과 작년까지 만 해도 국제대회 여자경기는 중국 선수가 금·은메달을 독식하는 일이 비일비재할 정도였지만, 이번에 한국 여자대표팀은 중국을 일축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나경민(41) 여자대표팀 코치는 “여자 선수는 이번 대표팀에서 많이 안 바뀌었다. 게다가 상대가 많이 붙어봤던 선수였다. 한국과 현지에서 많이 준비해 자신 있게 경기한 게 승리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를 받은 채유정은 “부담감이 없진 않았지만, 모두가 믿고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 을 느끼고 경기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경기 들어가기 전에 장난삼아 (파트너 최솔규에게) ‘우리 영웅 한 번 되 보게’라고 말한 게 현실로 이뤄져 감격이 컸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 주장 손완호(29)는 “전력이 약해진 게 사실이다. 여자팀은 워낙 잘해와서 걱정 안 되지만, 남자팀은 세대교체 과정이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발전할 수 있을 것같다. 다듬어지면 (후배들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환영식이 끝나고 가족과 지인들을 만나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대표팀은 자리를 옮겨 식사를 한 후 태능선수촌에서 해단식을 할 예정이다.

글 오행순  사진 류환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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