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이배드민턴칼럼] 이영표와 박찬호 진정한 배드민턴 재미 느껴보길
[환이배드민턴칼럼] 이영표와 박찬호 진정한 배드민턴 재미 느껴보길
  • 류환 기자
  • 승인 2021.01.29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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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축구야구말구 방송 캡쳐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축구야구말구’를 통해 몇 개월 방송에서 배드민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25일 방송을 끝으로 배드민턴 편은 마무리된 것 같더군요. 코로나 19 때문에 배드민턴이 완전히 멈춰버린 상황에서 그나마 배드민턴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는 시간이어서 챙겨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좀 아쉽기도 하네요. 아는 동호인들이 TV에 출연해 반갑기도 했는데 말이죠.

이 프로그램은 이영표와 박찬호라는 왕년의 스포츠 스타가 생활체육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했는데요. 짧게나마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를 배우며 세 종목의 특징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으로 출발했죠. 이후 이영표와 박찬호가 도전 종목을 정하는데 두 사람은 배드민턴을 선택하면서 배드민턴 여정이 시작됐고요.

아무래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배드민턴이 만만해 보이긴 할 겁니다. 누구나 쉽게 공원에서도 할 수 있는 종목이잖아요. 또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테니스나 탁구보다 네트를 넘기기 가장 쉬운 게 배드민턴 일 거에요. 테니스는 네트와의 거리가 멀고, 탁구는 거리는 가깝지만, 파트너가 공을 차례대로 받아야 하기에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어렵죠. 이런 점에서 이영표와 박찬호도 배드민턴을 택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모르긴 몰라도 조금만 하면 그들이 그렇게 원하던 1승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작동했겠죠. 그래도 스포츠 스타인데 아무리 고수라고 해도 생활체육 동호인에게 다 지고 싶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그렇게 시작된 첫 여정에서 아마 이영표와 박찬호는 자신들이 생각했던 생활체육이 아니라는 걸 깨닫지 않았을까 싶네요. 남해의 60대 여자복식 조에 무참하게 깨졌잖아요. 이어 창원의 70대 남자복식 조에도 완패를 하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이 어르신들이 봐주는 것 같은데도 땀 하나 흘리지 않고 끝내버렸으니 비로소 생활체육의 높은 벽을 실감했겠죠? 

이후에도 방송에는 친구 사이인 중학생, 초등학교 선수들, 부부, 부녀지간 등 다양한 형태로 배드민턴을 하는 사람들이 출연해 이영표와 박찬호 그리고 박찬호가 다쳤을 때 대신 출전한 김병현에게 모두 승리를 거두는데요. 그 사이 이영표와 박찬호는 1승이 목표였다가 1세트 만이라도 이겨보자는 현실적인 목표로 방향을 틀었지만, 그 바람은 끝내 이루지 못하고 막을 내렸답니다.

그런데 이영표와 박찬호의 모습을 보면서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든 1승을 해보겠다는 목표가 있기도 했지만, 너무 승리에 몰두하느라 진정한 배드민턴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거든요. 이게 참 재미있는데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없다던 그 CF처럼 배드민턴도 참 재미있는데 그걸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직접 해봐야 그 재미를 알게 되잖아요. 그런데 배드민턴을 하면서도 그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상황이니 안타까웠던 거죠.

너무 실력이 맞지 않는 고수들하고 게임을 해서 그런 것도 있겠죠. 프로그램 기획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것도 좀 아쉽긴 했어요. 그런데 1월 25일 배드민턴 마지막 방송에서 이종범과 김병지가 초청돼 축구와 야구 레전드들이 배드민턴 대결을 펼쳐 흥미로웠는데요. 축구와 야구의 명예(?)를 건 대결이긴 하지만 이제 배드민턴을 시작한 초보들끼리의 대결이라 막상막하의 경기였습니다.

초보들이라 셔틀콕이 직선보다는 곡선을 그리는 상황이 많았는데요. 고수들이 보기에는 좀 한심해 보일지언정 게임을 하는 네 사람은 배드민턴의 재미를 좀 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이영표와 박찬호도 기회가 된다면 배드민턴을 편하게 즐기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이영표는 이 방송을 하면서 동네에서 주민들과 열심히 배드민턴을 했다고 하던데요. 어쨌든 이영표와 박찬호는 물론이고 더 많은 사람이 진짜 배드민턴의 재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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