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이배드민턴칼럼] 변화와 리더십이 필요한 배드민턴 회장 선출에 즈음하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회, 배드민턴 뉴스 DB

때아닌 선거철이 찾아왔네요. 2016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강제로 통합하면서 모든 체육 단체의 회장을 일괄 선출하고 4년이 지났기에 새로운 회장 선출의 시기이기 때문인데요. 코로나 19 때문에 배드민턴도 즐기지 못하는 동호인들에게는 먼 남의 일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200여 개가 넘는 시군구 회장을 비롯해 17개 시도 협회장과 4개의 연맹 회장에 이어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까지 줄줄이 선출됐거나 선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체육 단체를 총괄하는 대한체육회도 1월 18일 선거를 통해 회장을 뽑는데 6명이나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연맹은 주로 단독 후보라 추대 형식이 강하고, 시도협회는 12월까지 6개 지역에서 회장 선출을 마쳤는데요. 단독 출마로 선거 없이 선출된 곳도 있지만, 경선을 통해 선출되는 비중이 높더라고요. 예상외로 전임 회장이 완패하며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기도 했네요.

배드민턴을 총괄하는 대한배드민턴협회도 2021년 1월 14일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요. 현재까지는 세 명의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보이네요. 일찌감치 올해 초부터 입소문을 타고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분이 있는가 하면, 뒤늦게 복병처럼 등장한 분도 있는데요. 각자 저마다의 출마의 변이 있겠죠?

제2대 통합회장이라는 점에서 저는 변화와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사실 변화는 통합하는 시점에 있었어야 하는 데 전혀 그런 변화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혀 성격이 다른 두 단체가 통합했는데 달라진 게 없다는 건 그냥 전에 해오던 그대로만 유지했다는 얘기겠죠? 그러자고 통합한 건 아닐 텐데요. 물론 강제로 통합했다는 측면도 있지만, 어쨌든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없었다는 건 아쉬운 대목이 아닌가 싶네요.

변화가 부족했다는 건 달리 보면 리더십의 부족과도 연결이 되지 않나 싶은데요. 그런 점에서 신임 회장에게는 조직을 이끌어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018년 국가대표 후원업체가 중도에 계약을 파기하면서 2019년에는 코리아오픈과 코리아마스터즈대회의 스폰서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는데요. 

코로나 19 아니었으면 2020년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런데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노력을 별로 보지 못했거든요. 기업들이 후원을 안 해주니 어쩔 수 없지 않냐는 안일함이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그동안 거액의 후원을 받으며 축적한 자산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2019년부터 적자로 돌아섰으니 곳간이 비는 건 시간문제 아닐까요.

이런 상황이니 리더십이 있는 회장이 나와 조직도 이끌고 또 대외적으로 활동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 안되면 배드민턴 동호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도 되잖아요. 요즘은 사람이 모이면 그 자체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잖아요. 그동안 협회에서는 그런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 그건 뒷전이고 거기에서 취할 이득만 생각한다면 얻어지는 건 없겠죠.

물론 신임 회장은 이 외에도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선거 때문에 2020년 봄부터 수면 위로 올라온 계파 간 갈등도 봉합해야 하고, 통합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거리가 있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정말 어우러지는 방안도 찾아야 하죠. 과감히 변화를 꾀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이 모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모쪼록 1월 14일 그런 회장이 선출되었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