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태코치레슨] 상대의 빈 곳을 노리는 ‘크로스 헤어핀(Cross Hair-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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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용태 코치
사진 박용태 코치

‘헤어핀(Hair-pin)’은 U자를 뒤집은 것처럼 셔틀콕을 살짝 넘겨 네트 앞에서 네트를 넘어오는 셔틀콕을 가볍게 밀어 넘기는 기술이다. 넘기는 모양이 머리핀을 네트에 걸쳐놓은 것과 비슷해 헤어핀으로 불린다. 헤어핀은 배드민턴 경기에서 스매시와 대조적으로 네트 가까이 온 셔틀을 상대편 네트에 거의 닿을 듯 받아치는 감각적인 스트로크로서 상대 선수가 최대한 네트 가까이 다가오게 하는 기술이다.

가장 부드럽지만 가장 공격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헤어핀을 하면 공격으로 연결하기도 쉽고 공격 기회도 많아진다. 가장 효율적이고 진정한 헤어핀은 네트인(Net in)으로 네트 바로 가까운 거리에서 네트 위를 넘는 순간에 코트 바닥을 향해 수직으로 내려오게 하는 것이다. 배드민턴 경기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네트 플레이에서 헤어핀은 효과적인 기술이다. 네트 앞에서 헤어핀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네트 상단 또는 중간 위치에서 구사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배드민턴은 힘만 있다고 기술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고 헤어핀과 같이 섬세한 기술로 상대를 제압할 기회를 만들 수 있으므로 연습을 통해 터득하지 않으면 안 된다. 헤어핀을 익숙하게 잘하는 선수는 게임을 이끌어가는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으므로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다만, 네트에 걸려서 실점의 위험도 많다.

‘크로스 헤어핀’은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 헤어핀의 응용 기술이다. 상대편이 완전히 한쪽으로 치우쳐 있음을 인지했을 때 반대편을 향해 헤어핀 기술을 구사하는데 이때 네트 위로 뜨지 않게 네트를 타고 넘어가도록 정교한 힘 조절과 방향 조절을 해줘야 한다. 크로스 헤어핀을 습득하려면 초보 단계에서 손목을 사용하지 않고 라켓을 든 팔 전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동작이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에서 팔을 쓰는 동작을 작게 하여 손목과 악력으로 방향 및 힘 조절을 해주는 것이 좋다. 

▲ 올바른 크로스 헤어핀 자세

key point

1. 라켓을 세우고 왼발이 앞으로 나간다. 
2. 셔틀콕을 향해 라켓을 뻗는다.
3. 라켓을 뻗을 때 팔은 살짝 안으로 구부린다.
4. 오른발이 나가는 동시에 라켓은 반원을 그리듯 살짝 손목을 돌린다.
5. 손목을 반원 돌린 후 검지 손가락으로 그립을 힘입게 잡아주면서 셔틀콕을 맞춘다.

▲ 중요 TIP

- 너무 네트 아래로 떨어진 셔틀콕을 크로스 헤어핀 하게 되면 상대가 눈치채 푸시로 역공을 당할 수 있으니 상대가 속을 수 있게 최대한 빨리 들어가서 가능하면 네트 위 상단의 백태 부근에서 크로스 헤어핀을 구사하는 게 좋다.

- 셔틀콕을 끝까지 쳐다봐야 한다. 처음에 크로스 헤어핀을 구사하기 전에 셔틀콕을 쳐다보고 라켓으로 치고 난 후에는 셔틀콕이 떨어지는 코스를 쳐다보면 된다.

- 수비에서 앞으로 달려 나오기 때문에 속도의 감을 못 잡아 셔틀콕이 멀리 가거나 뜨는 경우가 많으니 연습을 통해 감을 익히는 게 좋다. 처음에는 제 자리에서 셔틀콕 넘기는 감각을 익히고 점점 뒤에서 달려오는 걸 연습하자.

- 연습할 때 네트 끝에 찍혀 있는 회사 마크를 맞춘다는 생각으로 치면 좋다. 가까이 붙이려다 보면 힘 조절을 못 해 중간에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연습이니 아웃이 되더라도 길게 보고하는 게 좋다. 

- 손목을 쭉 뻗지 말고 살짝 구부려서 V자 모양을 만들어 네트 상단에서 치는 게 좋다.

- 초보일 때는 손목과 팔을 이용해 안정적인 크로스 헤어핀을 구사한다면 숙달되면 손목과 악력을 이용해 빠르고 짧은 스윙으로 셔틀콕이 빠르게 떨어지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높은 위치에서 쳐야 한다.

- 셔틀콕이 라켓에 맞는 순간에 그립을 순간적으로 잡아줘야 한다. 이때 너무 세게 잡으면 세기 때문에 힘 조절이 필요하다.

- 바로 포인트를 획득한다는 생각보다는 상대가 힘들게 받게 한다는 생각으로 넘겨야 한다.

강의 박용태 코치 - 전남기술과학고, 부산동의대학교 / 박용태배드민턴아카데미, 볼칸배드민턴아카데미, 부산구남중학교 코치, 부산 벡스코클럽, 양산시 서창클럽 코치

용품협찬 패기앤코

장소제공 볼칸배드민턴센터

<이 기사는 배드민턴 매거진 2020년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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