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팀까지 선수 생활을 마치고 오랜 동호인 코치 생활을 바탕으로 카젤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야심 차게 세상에 내놨지만, 하필 코로나 19가 시작되는 바람에 시장의 반응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카젤 배드민턴센터를 만들어 코로나 19의 파고를 넘고 있는 카젤의 박영상 대표를 만났다.

코로나 19를 과감하게 뚫고 일어선 박영상 '카젤' 배드민턴 브랜드 대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박영상 배드민턴 용품 카젤 대표
사진 박영상 배드민턴 브랜드 '카젤' 대표

국내에서 생산하는 배드민턴 브랜드 카젤 론칭

배드민턴 시장에 새로운 브랜드가 생기는 것만큼 쉬운 일은 없다. 하지만 새로운 브랜드가 자리 잡는 것만큼 어려운 게 또 배드민턴이다. 그만큼 많은 브랜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카젤의 박영상 대표는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강남구청을 거쳐 용인시청 창단 멤버로 활약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경기도 고양시에서 코치로 시작해 16년 동안 동호인 레슨을 해왔다. 그동안 자신이 익히 배드민턴 기술과 동호인들을 만나며 체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젤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요즘 트렌드가 젊은 취향에 맞춘 의류가 많아서 동물 문양 로고로 젊은 취향을 겨냥해서 만들게 됐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다. 외국 수출까지 겨냥해서 의류부터 시작해 차츰 라켓, 가방 등 배드민턴용품 전체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영상 대표는 카젤의 상륙 지점을 젊은 취향의 동호인에 맞췄다. 그리고 지난 2월 마침내 카젤을 론칭했다. 하지만 카젤을 세상에 선보이던 시기에 하필 코로나 19가 시작되면서 시장의 반응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코로나 19로 가장 큰 타격을 본 게 실내운동인 배드민턴이기 때문이다. 운동할 체육관이 폐쇄되면서 동호인이 용품을 살 이유가 없어져 버렸으니 이런 불운이 또 있으랴.

하지만 박영상 대표가 30년 동안 몸담고 익혔던 배드민턴의 내공을 갈아 넣어 만든 카젤이기에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완전히 사라져버린 시장이 아니기에 박 대표는 대리점 50곳에 납품해 다시 배드민턴이 활성화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품질과 디자인만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일단 박영상 대표가 운동선수 출신으로서 자신 있게 내놓을 정도의 제품이기 때문이다.

일단 사용해본 동호인들에게는 합격점을 받았다. 남자가 입으면 강렬하고, 여자가 입으면 러블리하다는 평과 독특하다는 평이 많다. 산양과 동물인 카젤을 모티브로 만든 마크가 인상적이어서 독특하게 받아들인다.

사진 박영상 '카젤' 대표
사진 박영상 '카젤' 대표

“원단부터 제조까지 모두 국내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다. 트렌디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라고 자부한다. 스포츠 브랜드 의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통해 철저하게 검수를 거쳐 생산하고 있다. 재질에 신경을 많이 써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요즘에는 정말 다양한 로고와 디자인이 눈에 띄는데 카젤 특유의 로고를 앞면과 뒷면에 프린트했다. 스티커 형식의 날염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프린트한 거라 변색 되지 않고 떨어질 염려가 없다.”

체육관이 닫혀버려 홍보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박영상 대표는 자신 있기에 카젤의 앞날을 믿으며 코로나 19를 꿋꿋이 버티고 있다.

국가대표 선후배들의 응원으로 오픈한 카젤 배드민턴센터

코로나 19 때문에 브랜드도 브랜드지만 박영상 대표를 비롯해 코치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 특히 경기도 고양시는 클럽이 이용하는 체육관이 모두 공공체육관이라 정부의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어 가장 먼저 폐쇄될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코치들이 모두 체육관 열리기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코로나 19 때문에 체육관 운영이 안 되니 고양시 코치들 모두 일을 못 하는 추세였다. 그래서 급하게 7월부터 준비해 카젤 배드민턴센터를 오픈했다. 아카데미 수업이 주가 되는 체육관이다. 수업이 없는 시간에는 일반에 대관해주고 있다. 현재 6명의 코치가 있는데 모두 국가대표 출신이자 고양시에서 활동하는 코치들이다.”

카젤 배드민턴센터는 코로나 19 때문에 브랜드 출시와 함께 곤란한 상황에 부닥친 박영상 카젤 대표의 반격이다. 함께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동료들과의 탈출구이다. 지난 2개월여 동안 30대와 40대가 주로 많이 이용하고, 코치들이 국가대표 출신들이라 학교에서 배드민턴을 하는 유소년 친구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위치는 고양시와 파주시의 접경이라 파주 교하랑 운정 신도시가 밀집된 곳이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체육관이다. 3면 코트에 탄성 좋은 고무매트로 시공해 반발력을 얻기 편하게 시공했다. 그 위에 BWF(세계배드민턴연맹) 공인 코트 매트를 깔았다. 당연히 충격 완화 효과가 있어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샤워실과 휴게실을 갖췄으며 넓은 주차장 또한 장점이다.

“학원 시스템이라 코트 3개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이 찾아와줘서 좀 부족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앞으로 체육관도 체인점으로 늘려갈 생각이라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서둘러 하다 보니 시작은 미미했지만, 운영은 잘 되고 있다. 소규모 모임이 많다 보니 아카데미 시스템이나 학원 문화가 자리 잡는 데 오래 걸릴 것 같지 않다. 열심히 할 테니 많이 지켜봐 달라.”

사진 박영상 '카젤' 대표

박영상 대표는 카젤 브랜드 못지않게 배드민턴센터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가대표 출신 코치 여섯 명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젤 배드민턴센터의 아카데미는 기초부터 마무리 훈련까지 하나의 프로그램을 짜서 6명의 코치가 함께 공유한다. 여섯 명의 코치가 동일한 레슨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프로그램이라도 코치의 색깔에 따라 특색이 다른 게 특징이다. 여섯 가지의 각기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박영상 대표의 설명이다.

또 코치들의 프로필이 화려하다 보니 SNS에서 한동안 카젤 배드민턴센터 오픈을 축하하는 후배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배드민턴 최고의 스타 이용대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효정, 국내 남녀단식 최강자이자 곧 부부가 될 손완호와 성지현 등 국가대표 후배들이 릴레이 하듯 축하 영상을 올렸다. 여기에 국가대표 코치였던 이경원과 현재 여자복식 국가대표인 정경은 선수는 직접 카젤 배드민턴센터를 찾아 응원했다. 박영상 대표는 좋은 지도자들이 있어 후배들이 많이 응원해 줘 부담도 되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큰길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서울이나 근교에서 찾아오기 편하니 많이들 와주면 좋겠다. 배드민턴 관련이나 체육관 시스템에 관련해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도 좋다. 카젤 배드민턴센터를 찾는 모든 분께 만족감을 드리기 위해 지도자들이 준비돼 있으니 꼭 한번 놀러 와주시면 감사하겠다.”

코로나 19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2020년 카젤 배드민턴용품과 카젤 배드민턴센터를 동호인에게 선보인 박영상 대표. 어려운 상황에도 혼자가 아니라, 믿음과 신뢰로 함께 뭉친 동료들이 있어 하루하루 희망에 더 다가서고 있다. 30여 년 동안 함께 한 배드민턴을 통해 얻은 것들을 나누고자 시작한 카젤이 배드민턴 동호인들에게 더 즐거운 시간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카젤배드민턴아카데미 : 경기도 파주시 오도동 108-8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