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달려온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 권성덕 전무이사
장애인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달려온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 권성덕 전무이사
  • 김용필 기자
  • 승인 2020.11.1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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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권성덕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 전무이사

2021 장애인배드민턴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충청북도 보은군 보은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선발전을 총 진두지휘한 권성덕 전무이사는 김천시청 감독이다. 같은 기간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회장기 실업배드민턴연맹전이 열리고 있었는데도 권성덕 감독은 장애인 국가대표 선발전에 매진하고 있었다. 물론 김천시청 장애인배드민턴 선수가 출전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이번 선발전에 최첨단 IRS(코트 초고속 판독 시스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IRS는 국내에서 열리는 비장애인 선수들의 경기에서는 작년부터 도입된 시스템이다. 하지만 장애인배드민턴에서는 이번에 처음 도입한 시스템이다 보니 권성덕 전무이사가 진두지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비장애인 선수들 경기에서 많이 경험해 봤기에 이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게 권성덕 전무이사이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라 비장애인 선수들 못지않게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IRS를 도입했다. 좀 이른 도입이 아닌가 걱정도 많이 있었다. 예산 문제도 있고, 그에 관련된 인력도 필요하니까. 또 이 시스템을 경험해 본 사람이 없으니 교육도 해야 하고 그래서 걱정도 많았다.”

권성덕 전무이사는 최첨단 시스템이 좋은 건 알지만 여러 여건을 고려해 차근차근 도입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번에 전격적으로 IRS를 도입한 건 코로나 19 때문이다.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선발전이 진행되기에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피할 방법으로 IRS를 도입한 것. 다행히 심판들이 비장애인 대회에서 심판을 본 경험이 있어 순조롭게 진행됐다.

“선수들과 팀 관계자들은 오히려 이 IRS를 좋아한다. 선심을 사람이 보면 아무래도 실수도 하기 마련이다. 선수나 팀 관계자가 선심의 인·아웃 판정에 수긍하지 못하면서 종종 판정에 대한 시비가 불거지기도 한다. 그런데 IRS를 통해 비디오로 돌려보며 정확히 판정하기 때문에 그런 시비가 사라졌다. 또 심판도 휠체어에 가려서 못 볼 경우가 있는데 스스로 챌린지를 신청해서 정확하게 판정해주기도 한다.”

사진 권성덕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 전무이사
사진 권성덕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 전무이사

권성덕 전무이사는 이번 선발전이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가 진행하는 경기나 운영방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19 때문에 무엇보다 방역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기에 적은 인원이 각자 주어진 역할을 100%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경기장 입구에 3명의 인원을 배치해 누구든지 입장할 때마다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기본으로 최대한 선수들의 경기에 방해가 되지 않게 입구와 출구를 분리하는 등 선발전과 방역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 무사히 선발전을 치렀다.

또 권성덕 전무이사는 이번 선발전이 운영에서뿐만 아니라 새로운 신인의 발굴 등 장애인배드민턴 국가대표 구성 역시 한 단계 도약했다고 분석했다. 신진 세력이 들어와야 대한민국 장애인배드민턴의 장래가 밝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장애인배드민턴이 몇 종목에서는 세계랭킹 상위권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 나이가 많아 이를 뒷받침해 줄 새로운 선수들이 필요한 시기였던 것. 이번 장애인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충분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랭킹 상위권에 있는 것 사실이다. 올해 올림픽이 열렸으면 분명히 메달을 딸 실력이다. 그런데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메달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의 젊은 선수들이 하루가 다르게 치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전력 분석이 잘 안 되는 중국의 신인 선수들이 많다. 이에 비해 우리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지만 고령층이 많다. 젊은 선수들이 나와줘야 신구 조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선배들이 기술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주는 시스템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 그게 좀 아쉽다. 그래도 새로운 신인들이 눈에 띄어서 다행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장애인배드민턴 실업팀이 7팀이다. 그 외 시도에 속한 선수들이 있고 개인적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있다. 선수층이 얇다 보니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라도 모두 선발전에 참가해야 한다. 그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강세를 보이는 휠체어 부분은 국제대회를 방불케 한다.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대신 유튜브를 통해 중계하는 등 누구나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권성덕 전무이사는 올해 마지막인 4년째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코로나 19 때문에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기대했던 유종의 미를 거두진 못했지만,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가 열악한 상황에서도 정착되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권성덕 전무이사는 김천시청의 청각 장애인 선수들을 지도하기 위해 수화까지 배울 정도로 장애인배드민턴에 애착이 있기에 지난 4년이 의미 있고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장애인배드민턴에 많은 관심 가져 주면 좋겠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는 만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운동에 전념해준 선수들과 팀 관계자들에 감사하고, 선수들을 위해 하나 되어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를 이끌어준 임원들 그리고 뒷받침해준 사무국 직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장애인배드민턴은 앞으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니 국민 여러분, 배드민턴 동호인 여러분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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