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을 기다리며①] 멈춰버린 한국 배드민턴의 심장
[배드민턴을 기다리며②] 활발하게 훈련 중인 라이벌들
[배드민턴을 기다리며③]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 재개를 고민해야 할 때

[배드민턴을 기다리며③]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 재개를 고민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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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콕콕배드민턴 자강조 대회 3조 1위를 차지한 김정석-박영웅, 테크니스트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심장이고, 엘리트 선수들이 배드민턴의 뼈대라면, 생활체육은 실질적으로 살아 움직이게 하는 혈관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곧 생활체육이 활성화해야 배드민턴이 비로소 본 궤도에 돌아온다는 얘기다.

코로나 19로 공공체육관이 폐쇄되면서 생활체육이 전면 중단되자 관련 산업 역시 일제히 멈춰버렸다. 간간이 선수들 대회가 개최되고 있지만, 관련 산업은 여전히 바닥까지 떨어져 회복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생활체육이 여전히 멈춰있기 때문이다.

생활체육이 멈추면서 관련 종사자들이 궁여지책으로 개인체육관을 만들기 시작했고, 전국적으로 200여 개가 넘는 체육관이 몇 개월 만에 들어섰다. 그리고 여전히 개인체육관 오픈은 진행형이다.

하지만 3500여 개에 달하는 클럽의 99%가 멈춰버린 상황에 200여 개의 개인체육관 오픈은 밀폐된 공간에 바늘구멍으로 들어오는 산소처럼 극소수 동호인의 숨통을 터줄 뿐이다.

완전히 배드민턴이 돌아오려면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가 돌아와야 한다. 그래야 동호인들이 안심하고 클럽에서 운동할 수 있고, 관련 종사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일찌감치 올해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를 전면 취소했다. 새로운 형태로의 방향성을 찾기보다는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한 것이다. 과연 코로나 19 상황에서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에 대한 고민 없이.

이런 고민은 개인체육관에서 먼저 하고 있다. 개인체육관들 나름대로 체육관 규모에 맞게 인원을 모집해 인터넷 중계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콕콕배드민턴은 자강조 랭킹전을 기획해 총 24개 팀의 신청을 받아 6개 조로 나누어 하루 4팀씩 리그전을 벌이고 있다. 10월 23일에는 4조의 경기가 끝났다. 각 조 우승팀은 12월에 랭킹 최강전에 출전해 최고의 팀을 가린다.

이런 대회가 자꾸 시도돼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정된 시간에 꾸준히 대회가 열리고 이 정보가 알려지면 자연스럽게 찾는 사람도 많아질 것이다. 운동을 못 하지만 영상으로나마 갈증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형태로든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가 돌아와야 한다. 이게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살길이다. 1년에 수십억씩 후원하는 업체에서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상도 있겠지만, 결국은 용품을 구매하는 생활체육 동호인을 보고 후원하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아도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후원 업체가 바뀌면서 후원금이 줄었고,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코로나 19 때문에 요넥스 코리아에서 후원금 조정을 요구해 계약 기간을 무료 연장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지만, 따져보면 역시 후원금이 줄어든 셈이다.

생활체육이 이대로 더 위축된 상황이 지속한다면 다음 후원 계약 때는 후원금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금처럼 강 건너 불구경하듯 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를 개최해 생활체육 배드민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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