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을 기다리며①] 멈춰버린 한국 배드민턴의 심장
[배드민턴을 기다리며②] 활발하게 훈련 중인 라이벌들
[배드민턴을 기다리며③]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 재개를 고민해야 할 때

[배드민턴을 기다리며①] 멈춰버린 한국 배드민턴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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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가대표 여자복식 김소영-공희용, 배드민턴 뉴스 DB

코로나 19는 그야말로 인류에게 닥친 재앙이다. 그중에서도 스포츠에 미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국가 간 경기가 많기 때문이다.

인류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이 사상 처음으로 연기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일본이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코로나 19에 손을 들고 말았다.

하지만 1년 연기된 내년 7월 역시 올림픽 개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 19의 전 세계적인 대유행이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 없이는 잠잠해졌다 다시 유행하는 패턴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니 국제대회가 많은 배드민턴은 지난 3월 전영오픈을 끝으로 모든 대회를 일시 중단했다가 결국 취소했다.

당시에는 국내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많았던 탓에 국내 대회는 더 일찍 중단된 상황이었다. 그러니 우리나라 배드민턴 국가대표들은 4월부터 지금까지 개점휴업 상태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심장이 멈춰버렸다는 얘기다.

한번 멈춰버린 배드민턴은 쉽게 재가동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 19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야외 운동이 재개되고, 배드민턴도 팀 훈련은 시작했지만, 국가대표 훈련은 감감무소식이다.

그나마 6월에 요넥스 슈퍼매치를 통해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하며 팬들의 갈증을 달래주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용품업체인 요넥스 코리아가 기획한 거였다.

진천선수촌이 폐쇄되고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손 놓고 바라볼 뿐이었다. 장기간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 못 하는 상황이 마치 남의 일처럼 돼버렸다. 그러니 자체적으로 국가대표 훈련장을 꾸릴 계획 같은 건 먼 남의 나라 얘기일 뿐이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 경기를 하는 상황이었다. 일본은 도쿄를 벗어난 지역에서 국가대표 선수촌을 운영할 계획까지 세우기도 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고심 끝에 10월 3일부터 토마스컵과 우버컵을 시작으로 국제배드민턴대회의 재개를 알렸다. 비록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대회가 연기됐지만, 국제대회의 재개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사이 우리나라는 감독을 비롯한 코치 5명을 전격 교체해 가뜩이나 훈련을 못 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결국 국가대표 감독 내정설이 터지며 사령탑 교체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 세계배드민턴연맹은 덴마크오픈을 치르며 코로나 19 상황에서 어떻게 배드민턴대회를 치러야 하는지 경험했다. 아시아의 많은 나라 선수들이 자국에서 훈련하며 이 대회를 지켜봤다. 이와 대조적으로 여전히 대한민국 배드민턴 심장부인 국가대표는 멈춘 상태였다.

11월부터 진천선수촌 훈련이 재개되지만, 배드민턴 국가대표의 올해 훈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1월에 실업팀 대회가 무려 세 개나 연달아 열리는 데다 12월 18일에 2021년 국가대표 선발전이 개최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코로나 19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내년 1월 초에 태국에서 연달아 열리는 아시아오픈 1, 2와 월드투어 파이널대회까지 참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각자 팀에서 하는 훈련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열린 요넥스 슈퍼매치에서 김소영(인천국제공항)이 “너무 오랜만에 뛰어서 체력도 달리고 경기에 대한 감도 떨어졌다. 파트너와 뛰는 범위가 약속된 게 있는데 같이 안 하다 보니 그런 것도 안 되고 그래서 체력소모도 더 많았다. 코로나 때문에 못 맞춰본 게 티가 난 경기였다”라고 한 말을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과연 멈춰버린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심장은 언제 다시 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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