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이배드민턴칼럼] 코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앞두고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즈음하여
[환이배드민턴칼럼] 코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앞두고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즈음하여
  • 류환 기자
  • 승인 2020.10.07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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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9 코리아오픈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 모습, 배드민턴 뉴스 DB

지난 9월 17일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회에서 최종결정하면서 안재창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에서 물러났습니다. 계약 기간이 만료되긴 했지만, 올림픽이 1년 연기된 만큼 감독도 애초에 올림픽까지 맡기로 했으니 2년 더 연장되지 않겠나 싶었는데 협회 임원들 생각은 달랐던 모양입니다.

뭐 이미 5월에 열린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바뀌는 안으로 통과가 됐던 만큼 예견된 수순 이었다고 하더군요. 어려운 상황에서 종목별로 올림픽 출전 가능 랭킹까지 끌어올리며 나름 선전했는데도 말이죠. 후배 양성을 위해 잘 나가던 복식 조를 갈라놓으면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고, 안 감독의 소속팀인 인천국제공항으로 국내 톱 선수들이 몰리면서 국가대표 소속이 많아져 우려를 낳더니 결국 올림픽 지휘봉을 잡아보지 못하게 됐네요.

새로 선임될 감독은 1년 미뤄진 도쿄 올림픽과 2022년 아시안게임까지 맡게 된다네요. 그야말로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대회가 연달아 열리는 만큼 부담도 적지않아 보이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누가 감독으로 선임될지 더 궁금합니다.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강경진 감독에 이어 안재창 감독까지 40대 중반에 국가대표 감독으로 발탁되어 젊은 기운을 불어넣나 싶었는데 결국 미완의 완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올림픽을 치러보지 못했으니 딱히 뭐라 규정하기 애매 하네요.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감독 자리는 대대로 올림픽 결과로 평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배드민턴이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불릴 정도로 역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다 보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감독 스스로 옷을 벗어야 하는 게 관례였다고 하네요. 2008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고 물러난 김중수 감독 이후 4년을 넘기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죠.

어쨌든 현재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안재창 감독의 뒤를 이을 국가대표 감독을 모집하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감독이 와야 할까요? 현재 상황으로는 누가 맡더라도 부담스러운 자리가 아닌가 싶네요. 코로나 19 때문에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한 중견 감독에게 슬쩍 물어보니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현재 코로나 19 때문에 대표팀이 훈련도 할 수 없는 상황에다 2021년에 도쿄 올림픽, 2022년에 아시안게임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인데 마냥 후배들에게만 맡겨둬야 하는 걸까요?

사실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상황일 것입니다. 올림픽이 불과 1년도 남지 않았는데 훈련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을 감당한다는 게. 국가대표 훈련이 언제 재개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이럴 때일수록 경험이 풍부한 선배의 노련함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젊은 감독을 영입해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게 맞겠죠. 하지만 지금의 국가대표 선수들로 2021년 올림픽과 2022년 아시안게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면 좀 얘기가 다르지 않을까요. 이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어온 안재창 감독이 계속 맡을 게 아니라면 지금은 새로운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해야 할 때인 것이죠.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자기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긴장 때문이라고들 하는데요. 마음의 부담을 느끼다 보니 긴장하게 되고 그러면서 몸이 경직돼 제대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감독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요? 일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 감독 역시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서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지금은 길게 보고 준비하는 시기가 아닌 만큼 패기 넘치는 젊음 보다는 경험으로 상황을 이끌어가고 정리해 줄 노련함이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배드민턴이 한때는 올림픽 효자 종목이었지만 2008년 혼합복식 이후 13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처지로 전락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감독 선임이 중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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