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바꾼 배드민턴①] 코로나 19 이후 알 수 없는 배드민턴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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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바꾼 배드민턴③] 최고의 스타 린단을 비롯한 선수들 줄줄이 은퇴
[코로나 19가 바꾼 배드민턴⑤] 사라진 대회, 작은 이벤트 경기가 돌파구 될까?

[코로나 19가 바꾼 배드민턴④] 용품업체, 대리점, 코치 등 관련 업계 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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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리점마다 올해 신상품이 아직도 그대로 쌓여있다. 배드민턴 뉴스 DB

코로나 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운동 경기를 꼽는다면 단연 배드민턴이다. 대부분의 클럽이 학교체육관과 공공체육관을 이용하고 있는데 가장 먼저 폐쇄돼버렸기 때문이다. 공공체육관의 경우 코로나 19가 완화하면서 5월 잠시 개방돼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듯싶었지만, 이태원 클럽과 8.15 광화문 집회 이후 또다시 전국의 모든 공공체육관이 폐쇄됐다. 그러다 보니 운동을 하려야 운동할 곳이 없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TV에서 코로나 19로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식당과 상점 등의 매출이 현저히 하락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이곳은 배드민턴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곳이다. 배드민턴 용품업체와 대리점의 매출 하락이 99%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정식 월드스포츠 대표는 “굳이 매출 하락률을 따지자면 99%, 거의 100%에 가깝다. 운동해야 소비가 이뤄지는데 운동할 곳이 없으니 매출이 0에 가깝다. 학교체육관이나 공공체육관을 상대로 하는 대리점들은 대부분 같은 상황이다. 딸이 운영하는 용품 업체인 리더아머코리아 역시 80여 개의 대리점이 거의 문을 닫다시피 해 매출이라고 할 게 없다”고 말했다.

대리점 대표이자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영민턴체육관의 이영배 대표는 “처음 3, 4월은 이렇게 길게 갈지 모르고 휴가라고 생각해 모처럼 가족들이랑 여행도 다니면서 쉬었다. 그런데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체육관이 다시 문을 닫으니 더는 버틸 수가 없더라. 생계를 책임져야 하니까. 그래서 결국 개인배드민턴체육관을 오픈하게 됐다”며 배드민턴용품 업계와 코치들이 먹고 살길이 막막해 새로운 일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17일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회에 요넥스 후원금 조정안이 의제로 올랐다. 코로나 19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최대 배드민턴용품 업체인 요넥스가 실업팀과 학교팀 후원을 줄인 것에 이어 국가대표 후원금 삭감을 요청한 것이었다. 전 세계의 배드민턴이 멈춰버린 상황에서 용품 업체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많은 대리점 대표와 코치들이 코로나 19 이후 오히려 매출이 늘어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하는 택배나 배달을 하며 버티는 상황이다. 그나마 운 좋은 코치는 개인체육관에 코트를 대관해 레슨하며 코로나 19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임시방편이기에 코로나 19사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배드민턴 산업 자체가 붕괴할 위험에 처해있다.

공공체육관을 오픈해도 사실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에 학교체육관이 열릴 때까지는 배드민턴 업계는 물론 관련 종사들이 힘겨울 수밖에 없을 거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먼저 폐쇄된 곳이 학교체육관이었던 만큼 가장 늦게 열릴 확률이 가장 높다. 그만큼 배드민턴이 예전으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만큼 배드민턴 산업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가 걷힐 날도 멀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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