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전용체육관 1세대인 이동섭 배드민턴체육관 대표
배드민턴 전용체육관 1세대인 이동섭 배드민턴체육관 대표
  • 김용필 기자
  • 승인 2020.08.28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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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배드민턴전용체육관을 건립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이동섭 배드민턴체육관 대표. 코로나 19로 새삼 배드민턴체육관 1세대인 이동섭 대표의 선견지명이 눈길을 끈다. 평생 배드민턴과 함께 살아온 이동섭 대표를 통해 코로나 19시대의 배드민턴의 현주소를 확인했다.
사진 이동섭 대표

2007년 건립된 배드민턴 전용체육관

최근 코로나 19로 학교체육관은 물론 공공체육관까지 폐쇄되면서 개인체육관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일주일에 하나씩 오픈 소식이 들려오는 듯하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개인체육관 오픈은 이제 전국적으로 확대돼 제주도에까지 상륙했다. 그만큼 배드민턴을 하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배드민턴체육관을 오픈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생활체육으로 배드민턴이 널리 보급돼 있었지만, 다양한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었기에 개인배드민턴체육관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이 시기에 벌써 배드민턴전용체육관을 오픈한 용감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충청북도 청주시에 이동섭 배드민턴체육관을 운영하는 이동섭 대표다.

“2007년 4월에 오픈했다. 1층에 3 코트, 2층에 4 코트 총 7 코트로 오픈해 처음에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워낙 사람이 많으니 주변에서 민원을 넣을 정도였다. 당시에는 이런 게 없었으니까 좀 이목을 끌었다. 운이 좋게 지금까지 어렵지 않고 순탄하게 흘러온 거 같다. 청주에 배드민턴전용구장이랑 체육센터 등이 생기면서 180명이었던 회원이 점차 줄어 침체기를 맞았는데 코로나 19 이후에 다시 활기를 찾았다.”

그야말로 배드민턴전용체육관 1세대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걸은 선구자가 있었기에 이후에 곳곳에 배드민턴전용체육관이 생겼다. 이동섭 대표는 배드민턴전용체육관 1세대답게 완벽한 체육시설 구조를 갖춘 체육관을 건립했다. 평생 배드민턴을 해온 이동섭 대표에게 체육관은 그동안 살아온 삶의 결정체이면서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후 생긴 배드민턴체육관의 모델이 되었다.

사진 이동섭 대표

코로나 19가 바꿔놓은 체육관

코로나 19로 체육관 대부분이 문을 닫으면서 이동섭 배드민턴체육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근방에 문 연 체육관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휴게실과 대기 공간이 미어터질 정도로 몰려드는 배드민턴 동호인들 때문에 초반에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은 거의 규칙적으로 찾아오는 동호인들이 대부분이라 자율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려오니 질서가 사라졌다.

“사방팔방에서 오니까 정신이 없더라. 한번 들어오면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고 있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예약제를 하고 있다. 들어오는 대로 입장료 받고 그러는 게 이득이긴 하지만, 질서가 너무 없어서 안 되겠더라. 지금은 예약제로 하니까 자기 시간에 맞춰서 와 운동하고 끝나면 바로 가고 그런 시스템이 됐다.”

그동안 자유롭게 이용해온 회원들 입장에서는 불만일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게 이동섭 대표의 설명이다. 질서가 사라지면 기존 회원들 역시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불편함도 있을 텐데 다행히 기존 회원들도 예약제를 잘 따라주고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

이동섭 대표는 코로나 19로 인한 특수이긴 하지만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피크 시간에만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오전이나 오후는 비교적 한가하기 때문이다. 주변에 개인체육관이 몇 개 들어선 영향도 있지만, 지방 도시에는 동호인이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 때문에 이 대표는 후배들이 개인체육관 준비를 앞두고 물어오면 신중하라고 충고한다. 코로나 19가 지속될 때는 괜찮지만, 당장 공공체육관만 오픈해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동섭 대표야 본인 체육관이니 수입이 줄어드는 것에 불과하지만, 체육관을 임대할 경우 자칫 적자를 떠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동섭 배드민턴체육관도 코로나 19 때문에 2주간 휴관했다. 정부의 강력한 방역방침에 동참해 6월 중순에 2주간 휴관하고 6월 26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이동섭 대표가 직접 소독하고, 2시간에 한 번씩 작동하던 환기 시스템도 1시간에 한 번씩 가동하고 있다.

체육관 문 여는 시간도 바뀌었다. 전에는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였는데, 지금은 새벽 6시부터 밤 1시까지로 연장했다. 새벽에는 여자 코치를 둬 레슨 반도 운영하고 회비도 저렴하게 할인해 인근 동호인들의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사진 체육관을 찾은 동호인들과 함께 한 이동섭 대표(오른쪽)

배드민턴이 삶의 전부가 돼버린 배드민턴인

이동섭 대표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마침 배드민턴 선수를 육성하던 시기에 특별활동 선수로 선발된 게 계기였다. 국군체육부대에서 제대하고 충주시청 창단 멤버로 3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1982년부터 생활체육 동호인을 지도했다. 울산에서 생활체육 지도자로 활동하다 배드민턴전용체육관을 짓기 위해 장소를 물색하다 청주에 정착하게 됐다.

충청북도배드민턴연합회 자문위원을 7, 8년 정도 역임했고, 체육 단체 통합 당시 협회와 연합회를 조율해 원만하게 통합을 이끌었다. 선수 출신이라 전문체육인들을 포용하고, 생활체육 지도자를 오랫동안하고 연합회 임원도 했기에 자연스럽게 통합 충청북도배드민턴협회 전무이사까지 역임했다.

여전히 동호인들 레슨을 하고 있지만, 처음 체육관을 개관했을 때하고는 배드민턴 문화나 흐름이 많이 바뀌었다는 이동섭 대표.

“요즘에는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금방 실력이 늘어 끼리끼리 뭉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소모임이 활성화되는 거 같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나이 드신 분들이 일찍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 나도 예전에는 재미있게 맞춰주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40대하고 해도 열심히 해야 이길까말까 한다. 선수 출신이든 동호인이든 나이 먹으면 실력이 줄 수밖에 없다. 생활체육으로 아프지 않고 즐겁게 오래오래 하는 게 좋다고 얘기한다.”

체육관 침체기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도 했었다는 이동섭 대표. 코로나 19 때문에 다시 활기를 찾긴 했지만, 한시적일 뿐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 때문에 코로나 19 이후의 삶에 대해 여전히 고민 중이다. 그렇다고 배드민턴체육관을 그만둘 수는 없는 상황이라 변화를 모색 중이다. 평생 배드민턴과 함께했고, 앞으로도 영원히 배드민턴인으로 남고 싶기 때문이다. 

배드민턴전용체육관 1세대로 꿋꿋이 지켜온 이동섭 대표이기에 어떤 변화를 추구할지 기대된다. 2007년부터 운영해 온 배드민턴전용체육관이기에 청주시 배드민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왔음을 부인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 그의 행보 또한 지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 이동섭배드민턴체육관 전경

<이 기사는 배드민턴 매거진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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