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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기다리는 남단②] 험난한 세 번째 올림픽 도전 중인 손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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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남자단식 손완호, 배드민턴 뉴스 DB
사진 남자단식 손완호, 배드민턴 뉴스 DB

1988년생인 손완호(인천국제공항)는 현재까지는 남자단식 계보를 잇는 마지막 주자다. 이현일과 함께 10년 가까이 대한민국 배드민턴 남자단식의 쌍두마차로 달려오는 동안 후배들의 성장이 더뎌 세 번째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손완호는 2012 런던 올림픽에는 선배인 이현일과 함께 출전했고, 2016 리우 올림픽에는 후배인 이동근과 같이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손완호는 10년 가까이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대한민국 남자단식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2010년 세계랭킹 30위권이었던 손완호는 2012년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랭킹을 13위까지 끌어 올리며 런던 올림픽에 입성하며 꿈의 무대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인도오픈 슈퍼시리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손완호는 2012년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2013년에 군사훈련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복귀해서는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빠르게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2014년 초에 톱 10에 올라선다. 오랫동안 남자단식을 책임져 온 이현일이 빠진 공백을 완벽하게 채우며 손완호의 시대를 알렸다.

두 번째 출전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던 손완호는 2017년 5월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다. 3개월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던 손완호는 이후 슬금슬금 뒷걸음 쳐 8위권까지 내려앉는다. 2018년에 8강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사진 남자단식 손완호, 배드민턴 뉴스 DB
사진 남자단식 손완호, 배드민턴 뉴스 DB

올림픽 예선이 시작되는 2019년 출발은 좋았다.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마지막 올림픽 출전에 대한 기대를 밝게 했다. 하지만 3월에 열린 봄철종별대회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으면서 5월부터 시작된 올림픽 예선 레이스에 빨간 불이 켜진다.

7개월 여의 치료와 재활 끝에 복귀해 9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단 한 차례 3위에 올랐을 뿐이다. 7개 대회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부상에서 돌아오긴 했지만 아직 완벽히 돌아온 게 아니었던 것이다. 그 사이 세계랭킹은 56위까지 내려앉았다. 

“부상에서 돌아오기는 했는데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돌아왔다고 할 수 없다. 부상 이전의 컨디션으로 올라오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거 같아 답답하다.”

손완호는 일단 올림픽 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복귀를 서둘렀지만,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 물거품 되나 했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모든 대회가 중단되면서 손완호로 서는 한숨 돌리게 됐다.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자연스럽게 치르지 못한 올림픽 예선 경기 역시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손완호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몇 개 대회 밖에 남지 않았지만, 예전의 기량만 회복한다면 역전 기회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연기된 게 저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내년 초에 진행될 남은 예선에 맞춰 준비하겠다.”

손완호도 절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처럼 손완호의 올림픽 출전에 대한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과연  손완호의 세 번째 올림픽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지, 또 그 도전이 성공한다면 대한민국 배드민턴 남자단식의 계보를 잇는 선수답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입상 경력>

2019 말레이시아마스터즈 단식 우승
2018 월드투어 파이널 단식 3위
2018 광주마스터즈 단식 2위
2018 홍콩오픈 단식 우승
2017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3위
2016 빅터코피아오픈 슈퍼시리즈 단식 우승
2014 홍콩오픈 슈퍼시리즈 단식 우승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13 베트남오픈 그랑프리 우승
2013 마카오오픈 그랑프리골드 단식 우승
2013 대만오픈 그랑프리 골드 단식 우승
2012 인도오픈 슈퍼시리즈 단식 우승
2010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이 기사는 배드민턴 매거진 2020년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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