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기다리는 남단①] 배드민턴 5종목 중 가장 취약한 종목
[메시아 기다리는 남단①] 배드민턴 5종목 중 가장 취약한 종목
  • 이여진 기자
  • 승인 2020.08.07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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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남자단식 이현일, 배드민턴 뉴스 DB
사진 은퇴한 남자단식 이현일, 배드민턴 뉴스 DB

우리나라 배드민턴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꼽는다면 남자단식이다.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종목 또한 남자단식이다. 배드민턴 강국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이 유독 남자단식에서 만큼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봐도 대표 선수로 꼽기 민망할 정도다. 오랜 세월 이어져온 남자단식 약세는 이제 굳은살처럼 굳어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여자단식 성지현의 아버지인 성한국 전 국가대표 감독이 1980년대 활발하게 활동했다. 1985년에 대한민국 선수 사상 최초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배드민턴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남자단식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1986년 미국오픈 우승, 1986년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과 단식 3위로 명성을 날렸다.

다른 종목의 계보와 비교하면 부족한 성과다. 계보라고 꼽기 민망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남자단식은 세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는 얘기다.

성한국의 뒤를 이은 박성우는 1995년 스웨덴오픈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안겼다. 이에 힘입어 세계랭킹이 3위까지 오르더니, 1996년 코리아오픈 준우승과 월드컵배드민턴대회 3위, 1997년에는 일본오픈 준우승 등으로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섰다.

이후 등장한 게 이현일과 손승모다. 먼저 손승모는 늘 이현일의 빛에 가려 2인자로 불리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남자단식 최초로 메달을 획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손승모는 2002년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과 남자단식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2006년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손승모는 국제대회에서 우승 기록을 많이 남기지는 못했지만, 대한민국 배드민턴 남자단식으로는 유일하게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남자단식을 거론할 때면 빠지지 않는다.

동갑내기인 이현일은 자타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배드민턴 최고의 선수였다. 2004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고, 올림픽 전에 열린 프레 올림픽 우승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올림픽에서는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사진 남자단식 손완호, 배드민턴 뉴스 DB
사진 남자단식 손완호, 배드민턴 뉴스 DB

하지만 이현일은 2006년 남자단식 선수로는 최초로 전영오픈 우승을 차지했고,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아쉽게 4위에 올랐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과 남자단식 은메달, 2006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과 남자단식 동메달, 2010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그리고 국가대표를 은퇴했다 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복귀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이현일은 우리나라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지만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해 국가대표를 뛰쳐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40세의 나이로 선수 생활을 마칠 정도로 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대표를 은퇴했던 이현일이 부름을 받고 달려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을 일궈냈던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 중 하나다.

이런 이현일이었기에 대한민국 배드민턴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 후원을 받고 선수 생활을 했으며, 국가대표 은퇴 후에도 국제대회에서 계속 활동할 수 있었다. 그 덕에 이현일은 40세까지 선수생활을 하며 남자단식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현일의 뒤를 이어 나타난 게 박성환이다. 박성환은 2004 말레이시아오픈 준우승과 2006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과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식 3위, 2008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식 우승, 2010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과 단식 3위, 세계선수권 3위 등을 차지하며 한때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다.

특히 린단 킬러로 불릴 정도로 린단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0년 린단의 세계선수권 4연패를 저지한 것도 박성환이었다. 하지만 박성환은 2012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을 입는 바람에 국가대표 은퇴는 물론 선수생활까지 마감하고 만다.

그리고 등장한 게 손완호다. 손완호는 2010년 이후부터 각종 국제대회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이현일과 함께 남자단식을 이끌었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 올림픽까지 연속으로 출전하며 대한민국 남자단식의  계보를 이었다. 꾸준히 세계랭킹 상위권을 유지하다 랭킹 1위라는 정점을 찍기도 했다.

비록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가뭄에 콩 나듯 남자단식 계보를 잇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남자단식이 부진한 이유는 남자복식이 잘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 단식과 복식을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 대부분 복식을 선택하면서 단식이 약해졌다는 얘기다. 복식이 올림픽 메달 확률이 높으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복식이라는 것이다. 복식 강국이 오히려 단식 약국으로 만드는 결과는 대한민국 배드민턴이 풀어야 할 숙제이다.

<이 기사는 배드민턴 매거진 2020년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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