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이라는 단어가 맞춤옷처럼 자연스러운 진광중학교
역사와 전통이라는 단어가 맞춤옷처럼 자연스러운 진광중학교
  • 김용필 기자
  • 승인 2020.07.29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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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창단 30년을 맞은 진광중학교 배드민턴부. 창단 이래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 원주시는 물론 강원도의 자랑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시스템이 부러워 학생은 물론 지도자들까지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고 얘기하는 진광중학교를 찾았다.
사진 진광중학교 선수단
사진 진광중학교 선수단

창단 30년 배드민턴 명문의 대를 잇는다

진광중학교는 1967년 설립돼 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배드민턴부는 1990년에 창단됐으며, 창단 2년 만인 1992년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해 학교대항전에서 단체전 2위에 올랐고, 춘계종별리그전에서 단체전 3위를 차지하며 배드민턴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996년에는 소년체육대회를 비롯해 무려 5개 대회를 석권하며 전국 최고의 배드민턴 명문 학교의 탄생을 알렸다. 진광중학교는 이후 매년 우승 및 입상으로 강원도 배드민턴의 매운맛을 전국에 알렸다. 2002년 단체전 4관왕, 2004년, 2006년, 2010년, 2011년엔 각각 단체전 3관왕을 차지하며 진광 하면 배드민턴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했다.

창단 30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해를 꼽아야 할 정도로 매년 정상에 올랐던 진광중학교는 2016년 전국소년체육대회 단체전 우승 이후 최근에는 우승기를 차지하지 못했다. 작년에는 봄철종별리그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4개 대회에 출전해 17승 12패 58%의 승률로 아쉬움을 남겼다.

진광중학교는 올해도 우승을 노린다. 코로나 19 때문에 상반기에 대회를 하나도 치르지 못했기 때문에 하반기에 대회 일정이 몰려있는데 13명이나 되는 풍부한 선수층을 보유한 진광중학교에는 유리한 상황이다. 역사와 전통이라는 단어가 맞춤옷처럼 자연스러운 진광중학교이기에 2020년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사진 진광중학교 도호병 교장
사진 진광중학교 도호병 교장

도호병 교장

2019년 9월 부임한 도호병 교장 선생은 진광고등학교에서 16년 동안 교사 생활을 했고, 진광중학교에서도 올해로 16년째 몸담고 있다. 우산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부친에 이어 2대째 교장을 역임하고 있는데 부자가 배드민턴과 아주 묘한 인연으로 연결돼 있다.

“손문배 진광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관솔초등학교에서 소년체육대회 준우승을 했을 때 아버지가 그 학교 교감 선생이셨다. 그리고 진광고등학교에 처음에 배드민턴부가 생겼을 때 선수가 세 명이었는데 당시에 내가 그 아이들의 담임이었다.”

도호병 교장은 이런 배드민턴과의 인연 때문에 교사들과 함께 생활체육으로 배드민턴도 배우고 동호회 회장까지 역임했다. 배드민턴이 좋아 개인적으로 대회장에 찾아가 응원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는데 정작 교장에 취임하고는 코로나 19 때문에 대회장에 못 가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수학 교사를 23년 동안 하고, 7년 동안 진로 교사를 한 도호병 교장은 아이들에게 행복 전도사다. 공부보다 행복이 우선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행복한 게 최고다. 공부 좋아서 행복한 사람이 있고, 운동이 좋아서 행복한 사람이 있다. 진로 교사를 7년 정도 하면서 느낀 게 행복이 최고더라. 인간의 공통점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공부보다 행복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도호병 교장은 그러면서 배드민턴부 선수들에게는 승부도 중요하지만 즐기면서 하라는 바람도 전했다. 즐기면서 하는 게 오히려 나중에 더 잘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승패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재미있게 즐기면서 운동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 진광중학교 이연성 감독
사진 진광중학교 이연성 감독

이연성 감독

체육부장인 이연성 감독은 1992년에 부임해 10년 동안 뒤에서 서포터 하는 주무 역할을 했다. 당시에는 손문배 진광고등학교 교장 선생이 감독을 맡고 있어 배드민턴부 선수들을 이연성 감독 반으로 몰아넣고는 했다. 그러다 손문배 교장 선생이 진광고등학교로 발령 나면서 자연스럽게 2004년부터 감독을 역임하고 있다.

그야말로 30년 가까이 배드민턴부를 지원하는 이연성 감독은 “운동을 좋아해서 체육선생이 됐고, 그러다 보니 아이들 이해를 많이 해주고 뒤에서 부모 같은 역할을 해주다 보니 정도 들고 또 배드민턴 매력도 느끼고 해서 오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연성 감독은 운동선수들에게 중학교 시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으로 아이들이 선수가 돼야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경은 물론 사춘기라 신체적, 정신적인 변화까지 겹쳐 성장통을 겪는다. 이 시기를 어떻게 잘 겪느냐에 따라 고등학교, 성인이 돼서도 롱런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이런 시기이기 때문에 코치보다는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쉬는 시간이나 예체능 시간에 상담을 많이 한다. 중학교가 아직 결정을 보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나 부모님 상담을 통해 최대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기다린다.”

이런 환경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다 보니 성인이 돼서도 어긋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지금은 진광중학교를 졸업한 제자 30여 명이 현직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런 모습 또한 진광중학교의 또 다른 전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고 그 모습에서 부모들이 안심하고 선수들을 맡기는 것 같다는 게 이연성 감독의 설명이다.

“아이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가면 좋겠다. 그래서 이걸 진로로 선택했으면 즐기면서 하라고 강조한다. 즐기면서 해야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배드민턴으로 즐겁게 사회생활 할 수 있으니까. 즐기면서 운동하다 보면 사회 나가서 내가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사진 진광중학교 천세도 코치
사진 진광중학교 천세도 코치

천세도 코치

5월 말부터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등교하면서부터 훈련을 시작했다는 천세도 코치. 아이들이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했지만, 쉬는 기간이 길어서 다시 동계훈련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천세도 코치는 지난해부터 진광중학교 코치를 맡고 있다. 충주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충주시청 선수로 활약한 후 모교인 충주공업고등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6년 정도 후배들을 지도하고 기회가 되면 한번 경험해 보고 싶었던 진광중학교와 인연을 맺게 됐다. 중·고등학교 선수를 할 때 진광의 시스템이 좋아 보였다는 천 코치는 마침 기회가 돼서 고향인 충주를 처음으로 떠나왔다.

“전통이 있는 학교고 또 배드민턴부에 대한 학교나 지역사회의 기대가 크다는 걸 알기에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 아니겠나. 하지만 이연성 감독님이 오랫동안 아이들과 호흡을 맞춰 오셔서 필요한 건 미리 챙겨주시고, 저보다 아이들 성향을 많이 알고 계셔서 많은 도움이 된다.”

천세도 코치는 이연성 감독과 뒤늦게 팀에 합류한 박은진 코치와 적절히 역할을 나누고 공조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드민턴이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는 천세도 코치는 잘 쉬고, 잘 먹고, 놀 때 재미나게 놀 것을 강조한다. 잘 쉬어야 힘든 훈련을 이겨낼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냉정하게 판단하면 중상위권이지만 집중력 높은 훈련과 정신력 있는 경기를 한다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누가 더 정신 차리고 집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진광중학교 박은진 코치
사진 진광중학교 박은진 코치

박은진 코치

박은진 코치는 남원주초등학교, 남원주중학교와 치악고를 거쳐 동양대를 졸업하고 모교인 남원초등학교와 남원주중학교에서 코치를 역임했다. 작년 9월에 부임해 아이들과 본격적으로 시즌을 시작하려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늦어졌다.

그동안 여자 선수들만 지도하다 처음 남자 선수들을 만났는데 오히려 편하다고 말하는 박은진 코치.

“초등학교에 오래 있었는데 거기는 기본적인 것부터 가르쳐줘야 했는데 중학생들이니 오히려 쉽다. 학교 다닐 때부터 진광 선수들이랑 훈련을 같이하고 그래서 교장 선생님부터 지도자들까지 다 알고 그래서 부담이 없다. 요즘에는 아이들하고 지도자하고의 소통이 중요한데 아이들이 잘 따라준다.”

박은진 코치는 중학교 때 사춘기여서 조금 떨어지면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지금 조금 떨어져도 꾸준히 열심히 하면 고등학교에서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는 것. 그러니 너무 일찍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주요성적
  
- 제57회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 남자중학부 단체2위
- 제60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중학부 단체3위
- 2017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 남자중학부 단체3위
- 2016 전국가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중학부 단체3위
- 제59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중학부 단체2위
-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중학부 단체1위

<이 기사는 배드민턴 매거진 2020년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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