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역사, 열정은 늘 초심처럼 활활 타올라
치악클럽의 역사를 좇아가면 40여 년에 이른다. 구룡클럽이 치악체육관에 농구팀이 생기면서 쫓겨나와 6개 클럽으로 갈라졌는데 그중 하나가 치악클럽이다. 오롯이 치악클럽만의 역사만으로도 35년을 자랑한다.
치악클럽은 강원도 원주시 명륜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매일 아침 5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활기차게 새벽을 열어왔다. 현재 회원은 48명으로 비교적 50대 이상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
코로나 19 때문에 지난 2월부터 학교체육관이 폐쇄되면서 하루도 쉬지 않고 새벽을 열었던 치악클럽도 운영이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체육관 폐쇄가 배드민턴을 향한 열정까지 막을 순 없었다. 세 쌍의 부부 회원이 3월 18일부터 야외에서 만나 시작하니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5월에 ‘스포츠 도우미’라는 사설 배드민턴전용체육관이 생기면서 임시로 임대해 클럽이 다시 운영되고 있다.
“일주일 동안 시범적으로 사용해 보고 임시총회를 해서 여기서라도 운동을 하자고 통과가 됐다. 50%를 할인해 줬는데도 학교체육관 이용료에 비하면 많이 비싼 편인데 그동안 안 냈던 3월분부터 회비를 내달라고 해 6월 한 달 동안 사용하기로 했다. 이후에는 체육관 사정을 봐서 다시 결정하게 될 것 같다.”
엄재능 회장은 체육 교사 출신답게 후배들을 통해 학교체육관 이용은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발 빠르게 움직여 전용체육관을 임대했다. 바람 부는 야외로 몰려들 정도로 배드민턴에 열정적인 회원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년퇴직하거나, 다른 클럽에서 운동하다 나이 들어 새벽 클럽을 찾는 회원들이 많아 치악클럽도 5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구력이 오래된 회원이 많다. 학교체육관을 이용하고 있지만, 주말이면 각자 음식을 들고 와 나눠 먹을 정도로 정이 어우러진 클럽이다. 분기별로 자체대회를 하고, 1년에 한 번 야유회를 통해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역사는 40년이지만 열정은 늘 초심처럼 활활 불타오르는 치악클럽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이 기사는 배드민턴 매거진 2020년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