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시대 원주시 배드민턴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스포츠 도우미’ 임종근 대표
코로나 19시대 원주시 배드민턴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스포츠 도우미’ 임종근 대표
  • 김용필 기자
  • 승인 2020.07.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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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에 배드민턴 전용구장 ‘스포츠 도우미’를 마련한 임종근 대표. 배드민턴 선수 출신인 자신의 경험을 살려 두 아들에게도 선수의 길을 권해 지금은 아내까지 온 가족이 배드민턴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난 5월 ‘스포츠 도우미’ 체육관을 오픈해 코로나 19 때문에 체육관을 찾지 못하는 원주시 배드민턴 동호인에게 활력소를 제공하는 임종근 대표를 만났다.
사진 스포츠도우미 임종근 대표, 배드민턴 뉴스 DB
사진 스포츠도우미 임종근 대표, 배드민턴 뉴스 DB

배드민턴 활성화를 위해 전국을 누비는 열성파

임종근 대표는 생활체육 배드민턴 코치로 30년 넘게 활동해왔다. 전국배드민턴연합회와 대한배드민턴협회 경기위원으로 활동한 경력만 해도 20여 년에 이른다.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었다’는 서정주 시인의 시처럼 임종근 대표를 기운 건 9할이 배드민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종근 대표는 원주농업고등학교와 상지대학교에서 배드민턴 선수로 활동했고, 특전사에서 중사로 근무하고 제대 후 잠시 남원주초등학교 아이들을 지도하다 1986년부터 생활체육 동호인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인접한 도시이기는 하지만 영월로도, 경상북도 의성과 안동으로도 레슨을 하러 다닐 정도로 자신을 원하는 곳이면 거리를 따지지 않고 찾아다녔다.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치는 경향이 있다. 어차피 시작한 거 좀 빡세게 배워서 실력을 쌓으면 좋으니까. 또 그걸 원하는 동호인들도 많이 있다. 그래서 나를 불러주기도 하고, 그 지역에 코치가 없으니 와달라고 하니 안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경상북도 의성까지 다녔고, 안동도 5년 정도 다녔다.”

임종근 대표가 이렇게 타 시도까지 넘나들며 동호인을 지도한 건 그동안 그가 걸어온 길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임 대표는 2004년부터 전국배드민턴협회 경기위원으로 활동하며 대회 때마다 전국을 순회하다시피 했기에 나름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교통비 한 푼 지급되지 않던 시절부터 차를 끌고 전국을 누빌 수 있었던 건 배드민턴이 좋아 봉사한다는 순수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강원도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전국배드민턴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회에 많이 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말을 포기하고 전국의 어느 곳이든 마다치 않고 달려가는 열정의 소유자인 임종근 대표는 지금도 대한배드민턴협회 경기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대회 끝날 때 동호인들이 멀리서 와서 수고했다, 고맙다고 해주실 때 그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멀리 전라남도 해남까지, 아니면 부산까지 오길 잘했다는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또 나가고 그런다.”

사진 스포츠도우미 임종근 대표, 배드민턴 뉴스 DB
사진 스포츠도우미 임종근 대표, 배드민턴 뉴스 DB

‘스포츠 도우미’는 배드민턴 인생의 집대성

5월 15일 개관한 ‘스포츠 도우미’는 배드민턴 체육관이다. 물류창고를 개조해 배드민턴 체육관으로 탈바꿈하다 보니 높이가 10m는 훌쩍 넘을 정도로 규격은 안성맞춤이다. 요즘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창고형 아카데미와는 스케일이 다르다. 천장이 높아서인지 30도 안팎을 오르는 열기에도 체육관은 에어컨이 없어도 될 정도로 시원하다.

임종근 대표의 배드민턴 인생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스포츠 도우미’ 체육관은 코로나 19시대의 원주시에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원주시에는 1, 2개 코트의 작은 아카데미 외에는 대부분 학교체육관을 사용하고 있다. 학교체육관은 언제 열릴지 모르는 상황에 5개 코트가 있는 ‘스포츠 도우미’ 체육관이 오픈하면서 원주시의 배드민턴 전용체육관 역할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체육관이 ‘스포츠 도우미’다.

그 때문에 체육관 오픈 보름 만에 새벽에 운동하는 치악클럽 회원들과 원주시 시니어 회원들이 장기적으로 계약해 그간 못한 운동의 갈증을 풀고 있다.

“아들 친구들이 레슨을 많이 하러 다니니 그 친구들에게 피해 안 주려고 저만의 체육관을 마련해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운동시켜주고자 ‘스포츠 도우미’를 만들었다. 그리고 원주시가 배드민턴 메카인데 배드민턴 전용구장이 없으니 작지만, 전용구장 역할을 해주고 싶었다. 또 시 관계자들에게 우리 체육관 보여주면서 전용구장이 왜 필요한지 그 이유를 좀 알려주고 싶다. 원주시 배드민턴 발전이나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임종근 대표의 이런 마음을 알고 있는지, 아니면 체육관에 대한 입소문이 좋은 건지 원주는 물론이고 이웃해 있는 경기도 양평 등 타 시도에서도 찾아온다.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도우미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처럼  ‘스포츠 도우미’가 오픈과 함께 많은 배드민턴 동호인에게 도우미 역할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사진 스포츠도우미 임종근 대표, 배드민턴 뉴스 DB
사진 스포츠도우미 임종근 대표, 배드민턴 뉴스 DB

온 가족이 배드민턴 가족

임종근 대표는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자신이 배드민턴 선수를 했고, 생활체육 배드민턴 지도자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두 아들도 배드민턴의 길로 접어들었다.

큰아들 임남수는 진광고등학교와 한국체육대학교를 거쳐 교사 자격증을 따고는 현재 입대를 앞두고 있다. 둘째 임지수는 백석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당진시청 선수로 활동 중이다. 한때 이용대 선수와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를 달렸던 유연성 선수와 파트너를 한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덧붙여 올해 당진시청이 좋은 선수를 영입해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상황인데 코로나 19 때문에 대회가 중단되는 바람에 아쉬워했다.

“내가 아는 게 배드민턴이라 확실히 후원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두 아들에게 배드민턴을 시켰다. 큰아들은 좀 싫어하는 눈치였는데 다행히 열심히 해 교사 자격증까지 땄다. 둘째는 아직 현역 선수라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

세 명의 운동선수와 함께 살고 있는 아내 역시 원주시에서 배드민턴 전문샵인 ‘스포츠 도우미’를 운영하고 있다. 그야말로 온 가족이 배드민턴 가족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임종근 대표가 두 아들을 제일 많이 본 게 대회장에서 게임을 할 때다. 진광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보니 아이들이 커가는 걸 본 것도 대회장에서였다.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지만, 아들들이 전국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의 기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자식 잘되는 것만큼 좋은 게 없는 게 부모의 마음 아니던가.

운동하는 사람들의 도우미라는 의미의 ‘스포츠 도우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임종근 대표의 성격은 투박하다. 특전사 출신으로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성격답게 생활체육 지도자의 길에 들어서는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운동선수 한 것만 믿고 아무 생각 없이 동호인 지도를 하려는 친구들도 있다. 사람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서 다치지 않게 운동시켜야 한다. 동호인들은 건강해지려고 하는 운동인데 이거 하다 부상 입으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앞으로 1세기 동안이라도 배드민턴이 대한민국 최고의 종목이 되도록 열심히 지도해서 생활체육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생각으로 해주면 좋겠다.”

아울러 동호인에게도 부모가 자식 학원에 보내 공부 잘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자기 돈 내고 자기 운동 하는 거니 힘들더라도 실력을 쌓아 달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찾아가는 서비스로 배드민턴 활성화에 일조해온 임종근 대표는 이제 ‘스포츠 도우미’ 체육관에서 찾아오는 서비스의 첫발을 떼었다. 선수 생활, 지도자 생활에 이은 인생 3막이 펼쳐진 셈이다. 그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배드민턴과 함께 하는 임종근 대표의 발걸음이 경쾌하고 상쾌한 꽃길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 기사는 배드민턴 매거진 2020년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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