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린단②] 배드민턴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위대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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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린단, 배드민턴 뉴스 DB
사진 린단, 배드민턴 뉴스 DB

“그토록 당당히 싸웠던 곳에서는 네가 왕이었다.”

린단이 선수 생활 동안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자 절친이었던 리총웨이(말레이시아)가 그의 은퇴 소식을 듣고 SNS에 남긴 말이다.

같은 시대에 최고의 선수였던 리총웨이로부터 왕이라는 칭송을 들을 정도로 린단은 배드민턴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지난 4일 은퇴를 선언한 린단은 코트의 폭격기, 코트의 독수리로 불릴 정도로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그는 20년 동안 666승 128패로 83.9%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세계랭킹 19위로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특히 린단은 배드민턴 선수로는 우승할 수 있는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거의 유일한 선수가 됐다.

그는 역대 선수들 중 유일하게 2회 연속 올림픽을 석권했으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식에서 다섯 번이나 우승하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고, 토마스컵, 수디르만컵, 슈퍼시리즈 파이널, 전영오픈, 아시안 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총 9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맛 봤다. 

이처럼 위대한 기록을 남긴 린단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 국가대표로 발탁된 2000년에는 세계주니어선수권 단체전 우승과 단식 3위에 오르며 대외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가 성인 무대에서 정상에 오른 건 2002 대교눈높이 코리아오픈에서 부터였다. 이때부터 린단은 각종 세계배드민턴대회에서 66개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잠시 그가 석권한 메이저 대회를 나열해 보자면 맨 먼저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이 있다. 배드민턴 남자단식에서 유일하게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2006 마드리드, 2007 쿠알라룸푸르, 2009 하이데라바드, 2011 런던, 2013 광저우까지 5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이 또한 남자단식에서는 전대미문의 기록이다.

아시안게임은 2006 도하에서 단체전 우승과 단식 준우승, 2010 광저우에서는 단체전 우승과 단식 우승, 2014 인천에서는 단체전 준우승에 단식 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는 단체전 우승으로 4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사진 린단, 배드민턴 뉴스 DB
사진 린단, 배드민턴 뉴스 DB

특히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MVP로 선정돼 역대 MVP중 기초종목(육상, 수영)이 아닌 유일한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2010 뉴델리, 2011 청두, 2014 김천, 2015 우한 우승 등 4차례 정상에 올랐다.

단체전인 수디르만컵(혼합단체전)에서는 2005 베이징, 2007 글레스고, 2009 광저우, 2011 칭다오, 2015 둥관에서 우승했고, 토마스컵(남자단체전)에서는 2004 자카르타, 2006 도쿄, 2008 자카르타, 2010 쿠알라룸푸르, 2012 우한, 2018 방콕까지 6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100년이 넘는 역사 때문에 배드민턴 선수들에게는 세계선수권대회 보다 더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히는 전영오픈에서는 2004년과 2006년, 2007년, 2009년, 2012년, 2016년 등 총 6회에 걸쳐 우승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데 이견의 여지가 없는 선수다. 이런 엄청난 대기록을 남겼지만 그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기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세계랭킹 1위는 줄곧 리총웨이가 차지했는데 메이저 대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며 자기에게 필요한 타이틀을 가져갔다.

마지막 다섯 번째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그는 착실히 자신을 담금질해왔다. 하지만 코로나 19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목표로 했던 2020 도쿄 올림픽까지 1년 연기되는 상황이 되자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물론 올림픽이 연기되지 않았다 해도 린단의 다섯 번째 올림픽 출전은 없었을 것이다. 그의 체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건 이미 올림픽 예선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비록 그의 마지막 꿈은 여기에서 멈췄지만 36세의 나이에도 마지막 올림픽에 출사표를 던졌던 그의 용기와 배드민턴을 향한 열정에 박수와 존경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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