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남복②] 희망의 신호탄 쏘아 올린 서승재-최솔규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남복②] 희망의 신호탄 쏘아 올린 서승재-최솔규
  • 한희정 기자
  • 승인 2020.06.28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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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남복③] 여전히 기대 반, 우려 반인 이용대-김기정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남복④] 흐름에 변화하며 제2 전성기 맞은 고성현-신백철
사진 남자복식 서승재-최솔규, 배드민턴 뉴스 DB
사진 남자복식 서승재-최솔규, 배드민턴 뉴스 DB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남자복식 간판선수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후배들은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선배들이 내려주는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던 이전의 시스템이 붕괴했으니 어쩔 수 없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배드민턴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냈다. 성적이 나오는 선수들만 밀어주다 보니 후배들을 키울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맨땅에서 헤딩한다는 식으로 다양하게 파트너를 시켜보며 최고의 조합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서승재(삼성생명)-최솔규(요넥스) 조가 탄생했고, 현재 세계랭킹 8위, 올림픽 예선 랭킹 7위로 남자복식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성적이 고르지 못하고 들쑥날쑥 한다는 점에서 만강했던 예전 선배들의 모습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7년까지 최솔규(요넥스)는 김덕영(충주시청), 김재환(인천국제공항)과 출전하며 파트너를 찾는 중이었지만 시원치 않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최강을 자랑하던 최솔규였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서승재는 김원호(삼성생명)랑 호흡을 맞춰 2017 코리아마스터즈에서 남복과 혼복에서 2관왕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이후 마카오오픈에서 준우승을 하는 등 서승재-김원호 조는 세계랭킹 20위까지 올랐지만, 2018년 초반에 독일오픈 8강에 이어 전영오픈과 아시아선수권에서 연거푸 1회전에서 탈락하며 회의감을 안겼다.

2018년 8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서승재-최솔규 조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5월 호주오픈에서 첫 모습을 보인 서승재-최솔규 조는 8강에 오르며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서승재-최솔규 조가 강력한 인상을 남긴 건 국내에서 열린 2018 코리아오픈에서 4강에 오르면서다. 기대를 모았던 선배들인 이용대(요넥스)-김기정(삼성생명), 고성현(김천시청)-신백철(인천국제공항) 조가 모두 탈락한 가운데 유일하게 4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또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추고 첫 메달권 진입이었기에 코리아오픈 4강은 의미 있었다. 이후 서승재-최솔규 조는 비록 레벨은 낮지만 노르웨이 인터네셔날과 아일랜드오픈, 코리아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5월에 220위였던 랭킹을 52위까지 끌어올린다.

하지만 2018년 연말에 국가대표 후원업체 변경은 물론이고 감독과 코치까지 전체가 물갈이되면서 2019년 초반에 김원호-서승재 조가 잠시 가동된다. 그러다 첫 호흡을 맞췄던 호주오픈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서승재-최솔규 조가 4강에 오르며 다시 레이스를 시작한다.

사진 남자복식 서승재-최솔규, 배드민턴 뉴스 DB
사진 남자복식 서승재-최솔규, 배드민턴 뉴스 DB

서승재-최솔규 조가 올림픽 레이스가 시작된 시점에 호주오픈에 출전한 건 앞으로 두 선수가 올림픽까지 호흡을 맞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이후 서승재-최솔규 조는 대만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베트남오픈에서 우승을 맛봤다. 베트남오픈이 비록 레벨은 낮지만 두 선수에게 우승을 맛보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대회였다.

내친김에 코리아오픈에서 또다시 4강에 오른 서승재-최솔규 조는 어느새 세계랭킹 14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에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프, 중국오픈에서 연달아 1회전 탈락하며 슬럼프가 찾아오는 듯했다. 홍콩오픈 우승을 분위기를 반전시킨 서승재-최솔규 조는 단숨에 세계랭킹 7위까지 치고 올라섰고, 코리아마스터즈와 셰디모디 인도오픈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하며 2019년을 마무리했다.

올림픽 예선 레이스가 불과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승재의 이중계약으로 인한 징계 소식은 청천벽력이었었다. 다행히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징계를 올림픽 이후로 연기하면서 두 선수의 올림픽 레이스는 계속 이어지게 됐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인도네시아마스터즈와 태국마스터즈, 전영오픈에서 내리 1회전 탈락하며 랭킹 8위, 올림픽 예선 랭킹 역시 8위로 코로나 19로 인해 잠정휴식에 들어간다.

올림픽 예선 레이스는 내년 초 남은 대회로 이어졌지만, 서승재-최솔규 조의 올림픽 출전은 확실해 보인다. 어쨌든 남자복식에서 희망을 찾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압도적이었던 선배들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건 아쉽다.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불렸던 남자복식의 후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서승재-최솔규 조가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또 레벨이 높은 대회에서의 입상 경력 역시 두 선수가 갖춰야 할 부분이다.

< 입상 성적 >

2019 셰디모디 인도오픈 2위
2019 광주코리아마스터즈 3위
2019 홍콩오픈 1위
2019 코리아오픈 3위
2019 베트남오픈 1위
2019 대만오픈 2위
2019 호주오픈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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