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아란 영양학 강사는 어려서부터 부상으로 고전하다 일찍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이어진 지도자 생활 역시 병 때문에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시련이 오히려 기회로 다가왔다. 스포츠와 영양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한 최아란 영양학 강사를 만났다. 

대체의학으로 건강한 선수 생활 뒷받침 해주는 최아란 영양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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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아란 영양학 강사

시련 속에서 삶의 방향을 바꾸다 

영양학 강사로 자리매김한 지 6년째를 맞이한 최아란 영양학 강사는 배드민턴 선수 출신이다. 감독이었던 아버지 쫓아다니며 자연스럽게 라켓을 잡게 됐지만, 운동으로는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어려서부터 줄곧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결국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마감했는데 이번에도 아버지에 이끌려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됐다. 하지만 이 또한 오래가지 못했다. 생각지 못한 병이 찾아와 앞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 여자단식 최고의 선수가 된 안세영이 초등학교 6학년 때 몸에서 암이 발견됐다. 세영이가 워낙 어려서부터 잘했는데, 6학년이 중요한 시기라 잘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아무도 몰래 수술했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돼서 수술은 잘 됐는데 몸이 예전 같지 않았다. 아무 일 없었던 듯 복귀하려는 꿈이 무산되고 결국 지도자를 그만둬야 했다.”

부상 때문에 선수로 화려하게 피워보지 못했는데, 또다시 몸 때문에 지도자로서도 만개하지 못하고 접어야 했던 심정은 착잡했다. 뒤늦게 암이라는 걸 안 주위 사람들이 이거저거 몸에 좋다는 약을 추천했다. 그중에 전담 교수가 추천한 시너지란 제품을 먹고 몸이 좋아졌다. 

“시너지란 제품이 심장하고 심혈관 질환에 특화된 독점기술을 갖고 있다. 내가 이걸 사업으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운동선수들이 대부분 심장질환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포츠 관련 논문을 보면 운동선수들 사망 원인의 80%가 심장질환이거나 심혈관질환이다. 그래서 이쪽 관련 공부를 하다 보니 운동선수들이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많이 먹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최아란 영양 강사는 몸이 아픈 게 영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았다. 운동선수 중 몸이 아파 그만두는 경우가 매우 많고, 자신 역시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지도자 하면서 아이들 먹는 것까지 관리하는데 고기를 많이 먹였다. 그런데 이쪽 공부를 해보니 운동선수들이 제일 먹지 말아야 할 게 기름진 고기더라. 애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무릎도 아프고, 발목도 아픈 만성 염증을 갖고 있는데 고기를 많이 먹였으니 최악의 영양 관리였다. 내가 애들을 잘못 관리했다는 걸 알았다.”

대체의학에 눈을 뜨면서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최아란 영양 강사는 배드민턴 지도자들에게 잘못된 걸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선수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운동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운동에 도움이 되는 영양 관리를 PPT로 만들어서 지도자들에게 나눠줬다. 사업적으로 연결하려는 것 보다 잘못된 정보를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앞섰다. 자신이 몸이 아파 일찍 운동을 그만뒀기 때문에 후배들에게는 그런 전철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 최아란 영양학 강사

재활 치료보다 중요한 영양 관리

최아란 영양 강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물론이고 유희관(두산베어스), 오지환(LG트윈스), 나성범(NC다이노스), 제러드 호잉(한화이글스) 등 다양한 스포츠 선수들의 영양 및 맞춤 컨설팅을 하고 있다. 영양 관리를 통해 선수들의 운동컨디션을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선수들이다. 프로 선수들은 자기 몸 관리를 스스로 해야 하기에 영양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일반 선수들의 경우는 그런 인식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진천선수촌에도 영양사들이 있지만 선수들이 스트레스 받다 보니 치킨이나 피자 등을 마음대로 먹으면서 재활 치료 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 어떻게 보면 겉핥기식 재활 치료보다 속 영양 관리를 함으로써 선수들의 운동컨디션을 올려주는 게 진짜 중요하다. 크면 클수록 운동신경을 올려주는 훈련보다 더 중요한 게 몸 내적 관리라고 생각한다. 먹는 걸 잘 관리해야 선수들의 운동 컨디션이 좋아진다.”

최아란 영양 강사는 운동선수 출신이기에 몸의 사이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대회 한 달 전부터 깐깐하게 영양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야만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해 최고의 기량을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영양 관리 식단만으로도 염증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영양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최아란 영양학 강사

몸이 아파 은퇴하는 선수 없기를

자신의 몸이 아파 의도치 않게 은퇴를 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최아란 강사. 초등학교 때부터 힘겹게 운동해 보상받고 돈도 벌어야 할 시점에 몸이 아파 은퇴하는 선수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남 일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뭔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대체의학, 영양 의학에 더 관심을 두게 됐다.

“대체의학은 양의학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식품을 통해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해 몸이 긍정적인 상태가 되도록 하는 것이기에 도핑 때문에 감기약 하나도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 선수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적으로 치유되도록 하거나, 예방할 수 있도록 적절한 건강관리를 해주는 걸 대체의학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저한 영양 관리로 질병을 예방하고 뛰어난 경기력도 발휘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 아닌가.” 

최아란 강사는 이 사업을 하면서 많은 후배를 만나고 깜짝 놀랐다. 부정맥이라든지 심혈관 질환이 본인에게 있다는 걸 알면서도 너무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기 때문이다. 최아란 강사는 고(故) 정재성 감독의 죽음이 반성의 계기가 됐다고도 토로했다. 자신이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갔더라면 불상사를 막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상담도 해주고 관리도 해준다.

“스포츠 선수들의 수명이 짧은 게 심혈관질환이 많기 때문이다. 간단한 진단기를 가지고 다니는데 선수들의 70% 정도는 심혈관질환이 있다. 심혈관질환이 무서운 게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쓰러지기 때문이다.”

최아란 강사는 요즘은 많은 지도자의 요청이 있기도 하지만 배드민턴 쪽에는 사명감으로 찾아다니고 있다. 본인이 건강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었기에 후배들은 건강하게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이제는 밖에서 응원하는 사람이 됐지만, 영양 관리를 통해 좋은 선수로 성장하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다.

아버지에 인정받고 이용대에게 먹이고 싶은 제품

최아란 영양 강사가 사업적으로 제일 먼저 발을 넓힐 수 있는 곳이 배드민턴인데 오히려 배드민턴 쪽은 조심스러웠다.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었다. 최용호 감독은 이용대를 초등학교 때 발굴했을 뿐만 아니라 우승 제조기라 불릴 정도로 많은 우승을 차지한 지도자다. 현재도 이용대의 권유로 경기도 용인시에서 유소년들을 지도하고 있는데 그런 아버지 때문에 배드민턴 쪽은 접근이 더 어려웠다.

“이거 시작할 때 아버지가 절대 배드민턴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거 한다고 얘기하지 말라고 하셨다. 최용호 감독 딸이 약 팔러 다닌다는 얘기를 듣기 싫으니까. 운동했던 애가 뭔 약을 팔러 다니느냐고 그러셨다. 그런데 지금은 인정해 주고 문제가 있는 애들은 추천도 해주신다.”

최아란 영양 강사는 이 사업을 시작할 때 두 가지 목표를 정했다. 첫 번째 목표는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거였다. 다른 분야에서도 자신이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배드민턴 쪽에서는 아버지의 명성이 사업 전개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건 아버지였다. 고혈압과 스트레스 때문에 아버지 최용호 감독에게 풍이 왔는데 최아란 강사가 추천한 시너지 제품을 먹고 좋아지면서 오히려 입소문을 타 많은 지도자가 먼저 찾아줬기 때문이다.

두 번째 목표는 대한민국 배드민턴 최고의 스타 이용대에게 먹이는 거였다. 사업적으로 이익을 본다는 생각보다 배드민턴 하는 선수들에게 제일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용대가 먹으면 그만큼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몇 번 시도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필요하니 먹어봐라 해도 내 말을 듣지 않더라. 워낙 협찬받는 곳도 많고 하니까. 그러다 작년 연말에 용대한테서 연락이 왔다. 주변에 국가대표 선수들도 많이 먹고 하니까 용대 귀에 들어간 모양이더라. 그래서 올해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마스터즈대회 한 달 전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운이 맞았는지 오랜만에 우승했다. 그래서 이제는 용대도 시너지 제품을 꾸준히 먹는 VIP 고객이다.”

이렇게 최아란 강사는 인정받고 싶은 두 사람에게 인정받으면서 배드민턴 후배들에게도 활발하게 대체의학 및 영양의학을 전파하고 있다.

사진 최아란 영양학 강사

떼려야 뗄 수 없는 배드민턴

최아란 영양 강사는 앞에서도 언급했듯 배드민턴 선수와 지도자 출신이다. 빵 먹으러 오라는 아버지 말에 솔깃해 체육관을 드나들다 자연스럽게 라켓을 잡았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부상에 시달려 중학교 1학년 때 1차 수술을 했다. 하지만 재발하는 바람에 고등학교 1학년 때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 했다.

배드민턴을 그만두려는 그녀를 붙잡은 건 아버지 최용호 감독이었다. 이번에는 아버지 밑에서 보조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나섰다.

“고등학교도 다 마치지 못했는데 내가 지도자를 하면 아버지니까 자기 딸을 지도자 시켰다고 욕먹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버지가 선수하고 지도자는 또 다른 길이라며 보조 코치로 배워보라고 하셨다. 그렇게 2년 동안 아버지 밑에서 배우다 화순만연초등학교가 창단하면서 독립해서 정식 코치가 됐는데 고은별 등 좋은 선수들을 만나 성적이 좋았다.”

부상 때문에 선수로 뛰는 동안 좋은 기억이 별로 없었다는 최아란 강사는 지도자로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고은별과 안세영이라는 탁월한 제자들 덕도 있지만 뭘 하나 하면 될 때까지 하는 고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때문에 누군가를 가르쳐주고 그 아이가 잘했을 때의 성취감이 엄청나다는 걸 깨달았다.

최아란 강사에 이어 동생 최승일도 배드민턴 선수로 광명시청에서 은퇴해 지금은 동호인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배드민턴 가족이다. 이러니 배드민턴에 남다른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가족이다.

“선수들이 건강하게 최대한 자기 기량을 뽑을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또 이 브랜드 가치를 키워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도 주고 싶다. 관리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후원자가 되고 싶고, 배드민턴에서 좋은 인재를 개발하는 데도 일조하고 싶다.”

<이 기사는 배드민턴 매거진 2020년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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