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역사에 29개 클럽으로 경기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부천시배드민턴협회. 단순히 개인의 운동에만 그치지 않고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 약자를 배려하는 지역사회의 꽃으로 거듭나고 있다. 부천시배드민턴협회의 든든한 기둥인 임원들과 클럽 회장들을 만나봤다.

많은 대회 개최로 배드민턴 활성화 이끄는 부천시배드민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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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천시배드민턴협회 임원들

30년 배드민턴 역사에 29개 클럽

경기도 부천시의 배드민턴 역사는 30여 년 전으로 올라간다. 생활체육을 관장하는 부천시배드민턴연합회가 1990년에 출범했고, 엘리트 선수들을 육성하는 협회는 2007년부터 출발해 2015년 말에 체육단체 통합으로 부천시 배드민턴협회로 거듭났다.

현재 부천시배드민턴협회 산하에는 29개 클럽에 4800여 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다. 배드민턴전용체육관이 4개 있는데 규모가 작은 편이고, 송내산 다목적체육관에서 주로 대회를 치른다. 큰 체육관이 없음에도 부천시에서는 많은 배드민턴대회가 열린다. 관내 대회가 4개, 전국대회가 5개 정도 열린다.

“회원들이 전국대회 참가하려고 타지역으로 많이 가고 그래서 되도록 우리 지역에서 편하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대회를 많이 유치하는 편이다. 임원들이 묵묵하게 동호인 편의를 위해 봉사하는 덕분에 원활하게 치르고 있다.”

송병진 부천시배드민턴협회장은 부천시 배드민턴 동호인을 위해 가급적 많은 대회를 유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매 대회마다 1000여 팀 이상 출전할 정도로 배드민턴이 활성화 된 곳이 부천시다.

20 코트 전용체육관 절실

사진 송병진 부천시배드민턴협회장
사진 송병진 부천시배드민턴협회장

부천시는 지리적으로 인천광역시와 서울특별시 사이에 있다 보니 많은 전국대회를 치르더라도 1000여 팀 이상 출전한다. 그러니 1년이면 배드민턴 대회에 출전하는 인원만 1만 팀, 2만 여명이 넘는다. 매일 운동 하는 회원들과 대회에 출전하는 2만여 명의 사람이 일으키는 경제적 효과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도 송내산 다목적체육관 외에 큰 체육관이 없다는 게 문제다. 회원들 운동하기에 적당한 그만그만한 배드민턴전용체육관은 있지만, 대회를 안정적으로 치러낼 체육관이 절실하다.

송영진 협회장은 “20면 코트가 나오는 배드민턴전용체육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워낙 출전하는 팀이 많다 보니 대회를 치르는 이틀 내내 새벽부터 시작해 밤까지 대회가 진행된다. 임원들의 노고도 그렇지만 동호인들이 좀 더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부천시 협회 고문들부터 임원들이 화합이 잘 되고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회 운영을 잘하다 보니 외부에서 전국대회를 요청하는 곳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 서울과 인천을 잇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20면 코트의 배드민턴전용체육관이 들어서면 체육도시의 메카, 수도권 서부권의 배드민턴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체육 단체의 모범을 보이는 배드민턴

부천시배드민턴협회는 부천시체육회 산하 56개 종목 단체에서 동호인 규모로 최고의 단체로 발돋움했다. 경기도 배드민턴협회 산하 31개 협회에서도 규모가 큰 생활체육은 인원은 상위권, 실력은 3위권에 들 정도로 질적, 양적으로 성장했다.

송영진 협회장은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똘똘 뭉쳐 일궈낸 성과이기도 하지만, 부천시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에 배드민턴의 좋은 기운을 사회와 함께하고자 봉사단을 발족했다.

“부천시를 이끄는 체육 단체로서 우리가 받은 혜택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3월에 셔틀콕 봉사단을 발족했다. 배드민턴이 앞으로 사회공헌이나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취약계층이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통해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대한적십자사 산하 부천새마을회와 봉사 관련 MOU도 체결해 함께 봉사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또 현재 취약한 엘리트체육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학교 운동부 창단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제는 스포츠클럽을 통해 엘리트체육 육성이 가능해진 만큼 단계적으로 초·중·고 배드민턴부를 키워나가기 위해 부천시체육회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

지난 3월에는 부천시 배드민턴의 소식을 알리기 위해 ‘부천 배드민턴 매거진’ 소식지 창간호를 발행했다. 앞으로 매달 발행될 이 소식지에는 협회 및 클럽 소식을 비롯해 동호인이 운영하는 가게 등 배드민턴 동호인들 이야기를 실을 예정이다.

이처럼 부천시는 질적 양적으로 성장하는 것 못지않게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공유하고, 함께 나누는 배드민턴 동호인, 클럽이 되도록 협회가 앞장서고 있다.

사진 송병진 부천시배드민턴협회장
사진 송병진 부천시배드민턴협회장

송병진 협회장

송병진 협회장은 2015년 연말에 협회와 연합회가 통합하면서 경선을 통해 초대 부천시배드민턴협회장에 선출됐다. 상인클럽 회장을 역임한 송 회장은 회원으로 그리고 클럽 회장으로 느꼈던 아쉬움을 함께 공유하고 개선해보고자 협회장에 출마했다.

“행사에 대한 질적, 양적인 아쉬움, 운영 부분에서의 개선할 점, 시설 인프라 확보나 좀 더 대회를 많이 유치해 동호인에게 더 즐거운 환경을 제공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 내가 좀 나서서 개선해 보고 싶었다.”

송병진 초대 협회장과 임원진이 적극적인 의욕을 갖고 출발해 질적, 양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협회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동호인들이 따라주지 않을 때는 아쉽기도 했지만, 동호인을 위한 길 한 방향만 보고 묵묵히 전진하니 진심이 통했다.

송병진 협회장은 10년 전 배드민턴 라켓을 잡았다. 축구를 하다 테니스를 하려던 차에 마침 코치가 다치는 바람에 다른 운동을 찾다 배드민턴을 만난 것.

“체육관에 처음 갔을 때 60대하고 게임 했는데 거기서 충격을 받았다. 내가 생각했던 배드민턴이 아니었다. 막상 해보니 10분을 못 버티겠더라. 나름 축구로 다져진 몸인데. 10분을 못 버텨서 충격을 받고 오기도 발동하고 그래서 시작했다.”

송병진 협회장은 배드민턴이야말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최적화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격렬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을 아우르면서 함께 땀 흘리고, 파트너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마저 담겨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도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개인적인 운동이라 개인주의에 치우치기 쉬운데 상대에 대해 배려도 하고, 초보를 비롯해 하수들도 배려하면서 다 같이 어울리면 좋겠다. 배드민턴협회가 부천시를 선도하는 종목 단체인 만큼 운동에만 국한하지 말고 재능기부나 봉사 등 사회 환원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면 감사하겠다.”

사진 이강대 한길클럽 회장
사진 이강대 한길클럽 회장

이강대 한길클럽 회장

2017년과 2018년 2년 동안 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2019년부터 한길클럽 회장을 맡은 이강대 회장의 배드민턴과의 인연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헬스를 하다 동호회에 가입하고 싶어서 찾다 우연히 중앙클럽에서 회원 모집한다는 현수막을 봤다. 뭐 이런 운동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처음에는 힘들었다. 그래도 땀 흘리고 하다 보니 기분이 너무 좋아 푹 빠져들었다.”

5년 만에 A급에 오른 이강대 회장은 대회를 즐기는 타입이다. 승패를 떠나 모르는 상대 하고 게임을 하는 게 즐거워 웬만해선 대회에 빠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A급에 승급할 때는 혼복에서 준우승, 남복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땀을 흠뻑 흘리니 건강해지고, 많은 사람과 어울릴 수 있어 질릴 틈이 없다는 이강대 회장의 바람이 있다면, 부천에 대회를 잘 치를 수 있는 체육관 하나 생기는 것이다.

“큰 체육관이 있어 대회 치를 환경이 좋아져 동호인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배드민턴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실력 차이가 있다 보니 트러블이 생길 수 있는데 서로 배려해서 즐겁게 운동하면 좋겠다.”

사진 김종태 동부클럽 회장
사진 김종태 동부클럽 회장

김종택 동부클럽 회장

2017년 창단된 동부클럽 회장을 4년째 맡은 김종택 회장은 올해로 9년째 배드민턴 라켓을 잡고 있다. 야외클럽에서도 회장을 해 회장 경력이 구력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동부클럽은 6개 코트 전용체육관으로 회원이 300여 명이나 된다. 원미산에서 운동하던 야외클럽들이 체육관이 지어지면서 모두 내려와 만들어진 클럽이다.

“운동을 안 하다 건강하게 살고 싶어 50살 넘어 시작했다. 산에서 운동하던 후배들이 있어 같이 하게 됐는데 상당히 격한 운동이더라. 4명이 한 조가 되어서 하는 운동이라 사람과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게 큰 매력이다.”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니 체력 관리에 몸무게 관리, 감기 예방에도 그만이라는 김종택 회장은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끝나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희망했다.

“회장을 하면서 의미 있는 순간이 많았다. 나이 드신 분들하고 더불어 운동하면서 새로운 인간관계에서 보람도 느꼈다. 나도 다치지 않고 70대 가서도 코트에서 회원들하고 운동하고 그러면 행복할 거 같다.”

사진 채완식 여초클럽 회장
사진 채완식 여초클럽 회장

채완식 여초클럽 회장

올해 여초클럽 회장을 맡아 취임식하고 첫 월례회까지 하며 의욕적으로 출발했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모든 게 멈춰 버렸다는 채완식 회장. 새로운 코치도 영입하고, 체육관 이용 시간도 30분 늘리며 회원 확보에 나설 찰나에 체육관이 닫혀버렸다.

“배드민턴 입문 10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다. 저녁에 운동하고 같이 술도 한잔하면서 스릴 있고 재미있게 운동하던 일상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다. 돈독한 유대관계 때문에 멀리 있는 친척이나 이웃보다 더 가까운 회원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부부가 함께 운동하는 채완식 회장은 야외클럽에서 입문해 9년 전에 여초클럽 가족이 됐다. 부부회원이 40쌍일 정도로 화목한 여초클럽은 부부 모임이 따로 있어 해외여행도 다녀왔다. 40쌍의 부부가 앞장서니 회원 150여 명인 여초클럽은 단합이 잘돼 입장식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올해 ‘참여하는 여초’라는 슬로건을 내건 만큼 모두 하나 되는 모습으로 여초클럽의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채완식 회장은 “회원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김동수 송내클럽 회장
사진 김동수 송내클럽 회장

김동수 송내클럽 회장

10년 전에 광주광역시에서 입문해 4년 전 직장 때문에 부천으로 오면서 송내클럽 가족이 된 김동수 회장. 하필 취임식 하루 앞두고 코로나 19 때문에 체육관이 문을 닫았다.

“송내클럽은 17년 된 클럽으로 송내다목적체육관에서 운동하며 회원은 120여 명이다. 다른 클럽 사람들하고도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데 그걸 못한다는 게 아쉽다.”

송내클럽은 예전에 부천에서 우승을 밥 먹듯이 했던 명문클럽이다.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특히 50대가 강한 클럽이다. 대신 젊은 층이 부족했는데 김동수 회장이 맡으면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젊은 친구들이 많이 들어왔다. 젊은 친구들을 잘 키워 옛 명성을 다시 회복할 기회로 삼겠다는 게 김동수 회장의 각오다.

김동수 회장은 처음 입문할 때 C급이 그렇게 멋있어 보여 C급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입문 2년이 채 안 돼 A급에 올랐다. S급에 승급할 때는 혼복과 남복 모두를 석권하기도 했다. 비결이 레슨이라는 김 회장은 회원들에게도 클럽 나오는 횟수와 레슨 개월에 따라 실력은 비례한다고 강조한다.

“지금 생각하면 무식했는데 8강에서 근육파열 된 줄도 모르고 뛰어 우승까지 차지했을 때 마침 아들이 그걸 지켜봤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 회원들이 실력을 키워서 송내클럽이 최고의 실력을 갖춘 클럽으로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

사진 허민 부천시배드민턴협회 수석부회장
사진 허민 부천시배드민턴협회 수석부회장
사진 권영애 부천시배드민턴협회 부회장
사진 권영애 부천시배드민턴협회 부회장
사진 양왕덕 부천시배드민턴협회 부회장
사진 양왕덕 부천시배드민턴협회 부회장
사진 김복수 부천시배드민턴협회 사무장
사진 김복수 부천시배드민턴협회 사무장

<이 기사는 배드민턴 매거진 2020년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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