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배드민턴장, 멀리 외각으로 나가지 않고 빌딩 숲에 둘러싸인 도심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이런 상상하기 힘든 일이 현실이 되는 곳이 있다. 강남 신사동 빌딩 19층에 초록의 배드민턴 코트를 깔고 이웃들과 함께 배드민턴을 즐기는 신용호 원장을 만났다.

최고(最高)의 배드민턴장에서 일과를 마무리하는 신용호 비아이오 성형외과 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신용호 비아이오 성형외과 원장
사진 신용호 비아이오 성형외과 원장

지상 19층의 배드민턴 코트

오후 6시 일과가 끝나면 2층 집무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19층으로 향한다. 19층에서는 전망 좋은 2개의 코트가 기다린다. 태양은 저 멀리 산 넘어 내려가며 노을을 뿌려 놓았고, 발아래 신사역 사거리 가로등과 빌딩들 그리고 남산타워에 불이 켜지면 지상 최고(最高)의 배드민턴 코트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마치 웹툰처럼 느껴지는 이런 일상을 꿈꾸는 배드민턴 동호인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집이나 사무실 근처에 나만의 배드민턴장을 갖고 싶은 마음. 배드민턴 몇 개월만 해보면 갖게 되는 이 꿈을 이루고 사는 사람이 있으니, 신용호 비아이오 성형외과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신용호 원장은 1990년대 말에 고등학교 동창인 전명섭 국가대표 선수촌치과 병원장의 권유로 배드민턴을 접했다. 테니스를 하다 엘보 때문에 고생하던 차에 만난 배드민턴이라 푹 빠져들진 못했다. 또 1997년에 성형외과를 개업해 일에 더 매달리기도 했고. 그러다 10년 전에 레슨 하던 코치와 1점 내기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초등학교 때 탁구선수를 잠깐 했던 운동선수의 승부욕이 발동해 시간만 나면 체육관으로 달려가 배드민턴에 매달렸다. 그러면서 배드민턴 실력도 늘었고, 나만의 배드민턴 구장을 갖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그리고 2018년 4월 마침내 그 꿈이 이뤄졌다.

사진 신용호 비아이오 성형외과 원장
사진 신용호 비아이오 성형외과 원장

“처음에 체육관 짓는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말만 저렇게 하지 설마 진짜 짓겠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건물을 설계할 때부터 19층과 20층을 터서 코트 2개 나오는 배드민턴장으로 설계했다. 특히 내가 무릎이 안 좋아서 바닥 쿠션에 신경을 많이 썼고 코트 매트를 깔았다.”

강남 신사역 사거리 금싸라기 땅에 그것도 두 개 층을 터서 배드민턴장을 갖게 된 신용호 원장은 2001년 창업한 회사 ㈜휴젤의 보톡스가 큰 인기를 얻으며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지하 5층, 지상 20층의 황금색 건물인 SYH 타워를 건립해 2층에서 직접 비아이오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다.

“시간이 돈이니까 365일 아무 때나 운동할 수 있는 건물을 만들고 싶었다. 멀리 운동하러 가는 시간을 아끼니까 이게 나에게는 오히려 돈이 덜 드는 거다. 제일 중요한 게 건강과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지상 최고(最高)의 배드민턴장

신용호 원장이 자신을 위해 만든 배드민턴장이지만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 때문에 모든 체육관이 문을 닫으면서 오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전화 받고 연락하는 직원이 따로 있을 정도다. 그래서 하루 16명으로 제한하고 8팀으로 나눠 풀 리그전으로 운영된다.

“외부에서도 많이 오지만 입주해 있는 사람 중 배드민턴 하는 사람이 많아 늘 대기자가 10여 명이 넘는다. 건물 내에서 배드민턴 하는 사람이 30여 명으로 상금을 걸고 자체대회도 한번 치렀다.”

신용호 원장은 2017년에 사당클럽 회장까지 역임했지만, 개인 구장을 갖게 된 후로는 클럽을 찾는 발길이 뜸해졌다. 한창 급수를 올릴 때는 진료 전인 새벽이랑 진료 끝나고 저녁에 체육관으로 달려갈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3년 정도 기러기 아빠로 살면서 외로움을 달래려고 더 열심히 배드민턴을 해 A급 반열에 올랐다.

“대회에 나가서 급수별로 다 우승했다. 50대 A급에서도 강남구와 관악구에서 우승했고, 횡성한우배 전국대회에서도 혼복 우승을 했다. 특히 A급에서 우승했을 때 기분이 참 좋았다.”

사진 신용호 비아이오 성형외과 원장
사진 경쾌하게 스매시를 날린 신용호 비아이오 성형외과 원장

운동을 좋아하는 신용호 원장은 탁구, 축구, 테니스, 윈드서핑, 스케이트, 골프 등 다양한 운동을 섭렵했다. 배드민턴으로 지구력이 좋아져 에베레스트 제2 캠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격렬한 운동은 역시 배드민턴이라 제일 좋아한다. 또 이 격렬한 운동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매력이다.

“좋은 사람을 많이 알게 됐고, 내 체육관이 아니어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운동이라 좋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고, 칼로리 소모도 많고, 실내에서 하니까 피부도 좋아지고, 좋은 점이 정말 많다.”

이런 좋은 점 때문에 결국 비싸 당에 개인 배드민턴장을 만들었지만, 일도 하고, 운동도 하고, 시간도 아끼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날 수 있어 신용호 원장에게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개인 배드민턴장이라는 꿈을 이루고 2년여가 지난 지금 신용호 원장에겐 또 다른 꿈이 생겼다. 가까운 거리에 땅만 마련된다면 4코트짜리 체육관을 짓고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는 것. 개인 코트를 만들어 운동하다 보니 더 많은 사람과 어울리고 싶은 사람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과연 이 욕심은 언제쯤 이뤄질지 모르지만, 더 많은 사람과 행복을 나누고 싶은 신용호 원장의 꿈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신용호 원장 프로필

㈜휴젤 이사 및 창업주
BIO 성형외과 원장
고려대·한림대·순천향대·인하대 외래교수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107 SYH타워 2층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