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복식 전성시대①] 4팀이 톱 10에 오르며 황금시대 열어
[여자복식 전성시대②] 대한민국 배드민턴 에이스 이소희-신승찬
[여자복식 전성시대③] 파워 배드민턴을 자랑하는 김소영-공희용
[여자복식 전성시대④] 노련함과 패기의 찰떡궁합 김혜린-장예나

[여자복식 전성시대⑤] 올림픽 저력을 보여주는 백하나-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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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자복식 백하나-정경은, 배드민턴 뉴스 DB
사진 여자복식 백하나-정경은, 배드민턴 뉴스 DB

노련함과 신예의 패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팀하면 백하나(MG새마을금고)-정경은(김천시청) 조를 빼놓을 수 없다. 올림픽에 두 번이나 출전했던 정경은의 노련함이 혈기왕성한 백하나를 리드해 2019년 하반기에만 무려 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0위에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정경은하면 파란만장한 올림픽 역사를 돌아볼 수밖에 없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김하나(삼성생명)와 출전했지만, 중국 선수들로부터 촉발된 져주기 게임 파문에 휩싸여 예선에서 실격 당하는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런던올림픽 이후에도 김하나와 파트너로 2015년 초반 세계랭킹 6위까지 올랐지만, 2016 리우올림픽 예선 레이스가 다가올수록 순위가 밀려 젊은 패기가 넘치는 신승찬으로 파트너가 교체된다.

정경은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파워플레이어에 수비와 드라이브도 좋아 후위를 전담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역시 파워가 주무기인 신승찬과 파트너를 하면서 네트플레이에 집중하고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신승찬을 리드해 2016 리우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리우올림픽 이후 2017년 중반부터 이소희-신승찬(인천국제공항) 조에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정경은은 장예나(김천시청)와 손을 잡게 된다. 여자복식 맏언니인 장예나-정경은 조는 주변으로 밀리나 싶었는데 안정적인 플레이로 세계랭킹 11위까지 오르며 노장은 죽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하지만 정경은은 이미 2020 도쿄올림픽 레이스가 시작된 2019년 7월부터 백하나와 짝을 이루게 된다. 올림픽은 완전히 물 건너간 거 아니냐는 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신예 백하나를 이끌어 당당히 세계랭킹 10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백하나는 주니어대표 시절부터 이유림(삼성생명)과 짝을 이뤄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성인 무대에서도 2018년 5월 세계랭킹 18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이유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혜린(인천국제공항)과 파트너를 이뤄 다시 20위 중반까지 만회하지만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백전노장인 정경은의 파트너로 낙점된다.

사진 여자복식 백하나-정경은, 배드민턴 뉴스 DB
사진 여자복식 백하나-정경은, 배드민턴 뉴스 DB

정경은-백하나 조는 첫 출전한 2019 캐나다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랭킹 241위에 이름을 올린다. 이어 7월 미국오픈(슈퍼 300)과 8월 인도하이데라바드오픈(슈퍼 100) 우승으로 랭킹이 급상승한다. 10월에는 메이저대회인 덴마크오픈(슈퍼 750)에서 내로라하는 일본과 중국 선수들을 꺾고 정상에 올라 세계랭킹을 20위권으로 끌어 올린다. 그리고 마침내 2020 전영오픈이 끝나고 톱10에 진입했다.

정경은-백하나 조의 장점은 역시 노련한 정경은의 리드에 있다. 게임의 강약을 조절하는 경기운영으로 강력하면서 까다로운 스매시가 주무기인 백하나의 무대를 만들어준다. 그러다보니 백하나의 경기력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 나는 경기가 많다.

네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똑같이 출발한 김혜린-장예나(랭킹 9위) 조에 이어 세계랭킹 10위에 올라있는 건 그만큼 기복이 심했다는 얘기다. 백하나-정경은 조는 우승은 적지만 초반 탈락도 적은 김혜린-장예나 조와는 반대로 우승도 많고 초반 탈락도 많았다. 지난해 7월부터 17개 대회에 출전해 32강에서 4번, 16강에서 5번 탈락했고, 메달권에는 7번 올랐으니 메달 아니면 초반 탈락이었다.

불과 6개월 만에 2019년 세계배드민턴연맹이 선정한 기량발전상을 수상한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와 나란히 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니 백하나-정경은 조의 경기력은 충분히 입증됐다고 할 수 있다.

아쉽게도 백하나-정경은 조의 올림픽 출전은 거의 무산된 상황이다. 그렇다면 과연 백하나-정경은 조의 레이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여자복식 막내인 백하나가 정경은의 양분을 받아먹으며 쑥쑥 성장하는 모습도 더 보고 싶고, 두 차례나 올림픽을 앞두고 후배들을 이끌기 위해 희생했던 정경은이 최정상에서 국가대표직을 내려놓으며 아름답게 퇴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정경은
소속 김천시청
생년월일 1990년 3월 20일
키 172cm

백하나
소속 MG새마을금고
생년월일 2000년 9월 22일
키 164cm

2020 태국마스터즈(슈퍼 300) 2위
2019 셰드모디인도오픈(슈퍼 300) 1위
2019 홍콩오픈(슈퍼 500) 3위
2019 덴마크오픈(슈퍼 750) 1위
2019 인도하이데라바드오픈(슈퍼 100) 1위
2019 미국오픈(슈퍼 300) 1위
2019 캐나다오픈(슈퍼 100)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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