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배드민턴 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팀테크니스트
유소년 배드민턴 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팀테크니스트
  • 김용필 기자
  • 승인 2020.02.28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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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용품업체 테크니스트가 유소년 배드민턴 팀을 창단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꾸준히 공부하며 운동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목표로 유소년 배드민턴 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팀테크니스트’의 창단 소식을 전한다.
사진 팀테크니스트 단체사진

스포츠클럽의 진화는 팀테크니스트로부터 시작

2016년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통합되기 전까지 전문체육은 실업팀을 제외하면 학교체육이 담당해 왔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오로지 학교를 통해서만 선수 등록을 했고, 대회에 참가했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통합된다고 뭐가 달라질 게 있나 싶었는데 2017년 경기도 의정부시의 대한청소년체육회에서 유소년배드민턴 팀을 창단하더니, 2018년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스포츠클럽이 정식으로 선수 등록을 했고, 대회에 참가했다.

그리고 2019년에는 무려 전국에서 18개의 스포츠클럽이 등록했고, 가을철종별선수권대회에서는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이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스포츠클럽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선수는 학교체육을 통해서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그렸던 그림이 바로 이런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운동부를 창단하지 않으면 전학을 가지 않고는 운동선수가 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구조가 그동안 학교체육이 안고 있는 한계였다. 스포츠클럽은 그런 학교체육의 한계를 뛰어넘을 대안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는 기존 학교 팀이 해산돼 어쩔 수 없이 팀이 창단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나 체육회 소속의 스포츠클럽이 대부분이다. 경기도에서는 G스포츠클럽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26일에 일반 기업 팀 주도의 ‘팀테크니스트’가 창단됐다.

선수들은 기존에 다른 학교에서 운동하던 선수들이지만, 지방자치단체나 체육회 소속이 아니라 배드민턴 용품업체인 테크니스트에서 창단한 팀이라는 점에서 다른 스포츠클럽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스포츠클럽의 새로운 모델, 진화된 스포츠클럽이라 할 수 있다.

김성신 단장

사진 팀테크니스트 김성신 단장
사진 팀테크니스트 김성신 단장

김성신 팀테크니스트 단장은 배드민턴 용품업체 테크니스트 대표이기도 하다. 한국체육대학교 배드민턴 선수 출신인 김성영 부대표이자 동생의 도움으로 2015년 테크니스트를 창업했다.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SNS를 활용한 홍보를 바탕으로 빠르게 자리 잡더니, 밀양시청, 시흥시청 등 실업팀은 물론이고 김사랑(밀양시청)과 엄혜원(김천시청) 선수를 후원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배드민턴 계에 또 다른 바람을 불어넣으며 등장하더니 이제는 신생 배드민턴 브랜드의 표본으로 자리 잡았다. 팀테크니스트라는 유소년 배드민턴 팀을 창단까지 그야말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김성신 대표는 “배드민턴 용품 브랜드로 받은 사랑을 유소년에게 전달하려고 팀을 창단했다. 선수들 부모님 그리고 지도자까지 난관에 처해있다고 해서 다들 편하게 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창단하게 됐다. 여러 가지 좋은 의미에서 저희를 더 알리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팀 창단의 이유를 설명했다.

초등학생 9명과 중학생 2명으로 출발한 팀테크니스트는 앞으로 이 선수들이 성장함에 따라 고등부까지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뿐만 아니라 유소년 아카데미와 방과 후 프로그램까지 접목해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취미로 배드민턴을 즐기는 학생들까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키워나갈 계획이다.

김성신 테크니스트 대표는 “아이들이 운동선수로 성장하면서 바른 인성을 갖춘 성인으로 성장해주면 좋겠다”며 운동을 즐기며 사회 일원으로 성장하길 희망했다.

김경란 감독

사진 팀테크니스트 김경란 감독
사진 팀테크니스트 김경란 감독

김경란 감독은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하고, 포천고등학교 코치와 대진대학교 감독을 역임했고, 주니어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도했던 베테랑이다. 그야말로 성장하는 아이들부터 성인인 대학교까지 고르게 경험을 쌓은 만큼 초·중·고 모두를 아우르는 팀테크니스트에는 더없는 적임자다.

김경란 감독은 “스포츠클럽은 처음이어서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이제 시작하는 거라 어떤 어려움이 겹칠지 몰라 걱정이 되기도 한다. 테크니스트에서 요구하는 것과 저희가 원하는 걸 잘 맞춰서 팀을 이끌어 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베테랑 지도자인 김 감독이지만 학교라는 틀을 벗어나 보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단단한 껍데기를 깨고 나와야 비로소 병아리가 되듯 그동안 울타리가 되었던 틀을 깨고 나와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걱정보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때로는 틀이 주는 압박감 때문에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기업에서 유소년 팀을 만든 첫 케이스라는 점이 부담이 되기도 한다. 모두의 기대에 부응해 이게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된다면 제2의, 제3의 팀이 생기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배드민턴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김경란 감독이 팀테크니스트 창단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에 갖는 부담도 있다.

훈련은 학교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각기 다른 학교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 체육관에 모이는 것 외에는 시스템이나 훈련 시간, 훈련 스케줄 모두 큰 차이가 없다. 다양한 층의 선수들을 지도했던 김 감독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제 갓 라켓을 잡은 아이도 있고, 저학년과 고학년인 초등학생 그리고 중학생까지 각자 눈높이에 맞춰서 지도한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는 선수들 개인 몸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유소년 팀이기 때문에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고 있다. 기본이 돼야 훌륭한 선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런 시도는 없었고, 새로운 출발임에도 무난하게 이끌어 가고 있는 이유는 역시 다양한 지도 경험을 축적한 김경란 감독의 역량 덕이다.

“아이들 성향을 하나하나 파악해 엄마같이 지도하고 있다”는 김경란 감독은 일선에서 지도하는 지도자들의 고충을 조금만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초등학교 선수들을 지도하다 부모들과의 갈등을 겪어야 했던 김 감독은 “학교라는 틀 때문에 부모님들이 지도자들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지도하는 지도자인 만큼 그렇게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때문인지 김 감독은 스포츠클럽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학교체육보다 부담이 적고,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몇 년 지나면 학교체육 못지않게 스포츠클럽도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팀테크니스트는 이제 출발했지만, 그동안 선수 생활을 해왔고 꾸준히 훈련을 한 만큼 3월부터 국내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실력이 현재는 중하위권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초등학생이라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강한 팀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는 일단 8강에 오르는 게 1차 목표고 상황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다며 욕심을 내보이기도 했다.  

김경란 감독은 선수들에게 실력보다 먼저 인성을 강조했다. 덧붙여 스스로 관리할 줄 아는 선수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인성이 돼야 훈련도 잘하는 것 같다. 학교체육에 익숙해져 있다 개인주의가 강한 스포츠클럽으로 왔기 때문에 운동선수로 성장하려면 스스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강요되는 세상이기 때문에 학교 수업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어떻게 보면 선수들 스스로 해야 할 게 더 많아졌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부모님도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소현 코치

사진 팀테크니스트 한소현 코치
사진 팀테크니스트 한소현 코치

한소현 코치는 주니어 국가대표를 거쳐 국가대표와 김천시청 선수로 활약하다 2018년 은퇴했다. 2019년에 연서초등학교에 잠깐 도와주다 팀테크니스트에서 본격적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제 지도자로 변신한 지 몇 개월밖에 안 됐지만, 자신이 선수 생활을 할 때 지도자들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알 것 같다는 한 코치. 그만큼 선수 생활하고 지도자 생활이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는 중이다. 지도자를 하면 마음이 편할 줄 알았는데 생각지 못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김경란 감독이 고학년 위주로 맡고 있고, 한 코치는 저학년 위주로 훈련을 하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체력이 받침이 돼야 기본기를 튼튼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소현 코치는 “여러모로 처음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가는 팀인데 열심히 해서 많은 사람에게 본보기가 되면 좋겠다”며 팀테크니스트의 앞날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팀테크니스트 

단장 - 김성신
감독 - 김경란
코치 - 한소현
선수 - 황민우(안서중학교 2학년), 방서진(부흥중학교 1학년), 최우진(미성초등학교 6학년), 박시언(안천초등학교 6학년), 나도현(안천초등학교 6학년), 전우주(안천초등학교 4학년), 한겨레(안천초등학교 3학년), 황두찬(은천초등학교 3학년), 조한울(탑동초등학교 3학년), 박기범(문백초등학교 3학년), 임종석(가림초등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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