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최고의 클럽을 자부하는 금곡클럽. 31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남양주시 배드민턴의 터줏대감들이 즐비하다. 남양주시 배드민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31년의 역사를 써 내려온 금곡클럽 회원들을 만났다.

31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클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금곡클럽 회원들

역사에 버금가는 고수들이 즐비한 명문클럽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하는 30년 동안 든든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한 가정이 한 집에서 30년 동안 살기도 쉽지 않은 게 요즘 세상인데, 각기 다른 가정에서 모인 사람들이 이룬 클럽은 오죽하랴. 하지만 금곡클럽은 31년 세월을 한결같이 배드민턴을 즐기는 사람들에 의해 한자리를 지켜왔다.

남양주 금곡실내체육관이 건립된 31년 전이 금곡클럽의 시작이다. 처음에는 3개 클럽이 아침, 낮, 저녁반으로 나뉘어 있다가 12년 전에 금곡클럽 하나로 통합됐다. 그러다 보니 역사도 오래됐고, 또 그만큼 고수가 많은 클럽이다. 자기 맞는 시간대에 운동하기 때문에 회원이 다 모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주말에는 다 같이 모여 운동한다.

한때 회원이 260여 명에 달했는데, 주변에 신도시가 생기면서 많이들 빠져나가 현재는 110여 명으로 줄었다. D급, C급보다 A급, B급이 많고 40대와 50대가 주축을 이룬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클럽대항전에서 남양주시 31개 클럽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도 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20·30세대가 적은 아쉬움이 있다. 

편도준 회장은 “잘 치시던 분들이 많이 나갔음에도 아직도 고수들이 많아서 섣부른 실력으로는 명함도 못 내밀거든요. 그러다 보니 초보자들이 힘든 클럽으로 소문이 났는데 빨리 신입회원이 많이 영입해서 그런 얘기를 불식시키고 싶어요”라며 자랑 겸 고충을 털어놨다.

그래서 10분 거리의 다산신도시에 전단을 배포하고, 신입회원 유치를 위해 일정 기간 가입비 면제, 고수들의 일대일 레슨 등을 계획 중이다. 신입회원이 없으면 결국에는 클럽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남양주시 배드민턴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려는 금곡클럽의 몸부림은 곧 배드민턴의 활성화로 연결된다. 금곡클럽이 남양주시 31개 클럽과 건전하게 경쟁하며 더욱 성장하길 기대한다.

편도준 회장

사진 편도준 금곡클럽 회장

편도준 회장은 비교적 젊은 나이인 27살에 배드민턴 라켓을 잡았다. 어느덧 50대 초반이니 20년 넘게 배드민턴을 즐겨왔다. 서비스권이 있던 시절 배드민턴에 입문한 편도준 회장은 입문 2년 만에 A급까지 승급했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서울에서 첫애를 낳고 공원 산책하다 어르신들이 배드민턴 하고 있어서 해봤다가 그분들을 못 이기는 게 이상해서 하게 됐어요. 그분들을 통해서 한 단계씩 승급했고, 생활체육 지도자로 레슨도 해주고 그랬어요. 2007년에 남양주로 이사 오면서 금곡클럽 가족이 됐습니다.”

편 회장은 사업 때문에 두 차례 자리를 옮겼는데 배드민턴이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배드민턴 때문에 남양주에서 쉽게 적응하고 사람들을 사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힘든 와중에도 남양주에 잘 둥지를 틀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운동이 곧 배드민턴이다.

남양주에 와서 아이들도 어느 정도 자라고 해서 아내도 배드민턴에 입문했다. 아내와 혼복 파트너를 하며 아웅다웅 싸우기도 하지만 게임이 끝나면 그냥 잊어버리는 영원한 단짝이다.

“다른 운동도 해봤는데 배드민턴만큼 재미있는 게 없더라고요. 승부가 빨리 결정되고, 결승에서 우승해 한 단계씩 승급하는 재미, 성취감을 맛보는 게 좋아요.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비슷한 또래에서 승자가 된다는 건 최고의 기분이잖아요. 그런 재미 때문에 배드민턴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

총무를 거쳐 올해 회장을 맡게 된 편도준 회장은 남양주에서 명문클럽이라 부담을 느끼고 있다. 다목적체육관이란 이유로 학교체육관보다 사용료가 비싼 걸 해결하고 싶고, 금곡클럽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연령은 물론 급수도 골고루 섞여 있는 그런 클럽으로 바꾸고 싶은 게 편 회장의 임기 내 목표다.

“어울리다 보면 코드가 안 맞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데 그걸 틀렸다가 아니라 나와 다르다고 인정해줬을 때 화합이 되고 하나가 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부부관계도 마찬가지잖아요. 나와 다르다는 걸 인정할 때 화합할 수 있는 거니까 서로를 인정하며 오래오래 함께 운동하면 좋겠습니다.”

이광남 고문

사진 이광남 금곡클럽 고문(오른쪽)과 부인 장복희 씨.

이광남 고문은 금곡클럽 회장을 세 번이나 했다. 클럽이 생기고 2년 후에 가입했으니 30년 넘게 배드민턴 라켓을 잡고 있다.

“위가 안 좋아 수술을 하고 서울 관악구청 뒷산에 산책하러 갔는데 터를 닦고 배드민턴 하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서 2년 하고 남양주에 왔어요. 그때는 미금시였는데 배드민턴 하는 곳이 많지 않아 아는 사람이 여기서 배드민턴 한다고 해서 찾아와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금곡클럽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는 이광남 고문. 운동도 좋지만, 남녀노소가 어울려서 즐겁게 놀 수 있어 30년 넘게 할 수 있었고 노후대책을 잘 한 것 같다며 웃는다.

건강이 좋지 않아 시작했는데 지금은 누구보다 관리가 잘 돼 있다고 할 정도로 건강을 지켜준 게 배드민턴이다. 그래서 아내랑 20년 넘게 함께 즐기고 있다. 그러면서 가깝게는 경기도대회를 필두로 아내랑 함께 전국가족대항을 찾아다녔고, 대만모닝컵대회에도 출전하는 등 무수히 많은 대회에 출전한 게 가장 큰 보람이다.

“취미생활이 건강을 지켜주니까 복지 차원에서 체육시설을 잘해주면 좋겠고, 우리는 매일 만나는 사이니 때로는 가족보다 가까운 사이거든요. 그러니 누구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관계니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회원 모두 새해 건강하면 좋겠습니다.”

황희숙 총무

사진 황희숙 금곡클럽 총무

황희숙 씨는 금곡클럽의 수석총무다. 아침, 오전, 오후 따로 총무가 있는데 각기 시간이 다르니 이들을 아우르는 수석총무로 클럽의 대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취미생활이라 자기 운동만 하고 가는 회원들을 클럽 일원으로 즐겁게 참여하게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황희숙 총무의 배드민턴 구력은 15년이다. 중간에 부상도 있었지만, 황 총무의 배드민턴 사랑을 막진 못했다.

“운동을 좋아해서 여러 운동을 해봤어요. 남편이 먼저 클럽에 가입해서 운동해서 함께 하게 됐는데 배드민턴은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요. 모두의 구질이 다양한 데다 파트너가 바뀌고, 상대도 바뀌니 질리지 않아요.”

계속 연구하고 생각하며 쳐야 하기 때문에 싫증이 나지 않는다는 황희숙 총무. 젊은 친구들하고도 어울릴 수 있고, 또 나이든 어르신들하고도 어울릴 수 있는 세대를 아우르는 운동이라 주변에 권하고 있다. 황희숙 총무 역시 건강과 화합을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즐기면서 할 수 있으면 좋겠고, 회원들 모두 지금처럼 잘 지내면서 적극적인 참여 당부드립니다. 새해에도 우리 모두 건강하고 화목한 클럽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요.”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