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건설과 쾌적한 자연환경으로 빠르게 인구가 늘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이에 발맞춰 배드민턴 동호인 역시 늘고 있으며 스포츠클럽을 통한 엘리트체육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개 배드민턴 전용체육관을 운영하고 이는 남양주시배드민턴협회를 소개한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동반성장을 꿈꾸는 남양주시배드민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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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남양주시배드민턴협회 임원들

 G스포츠클럽 통해 전문체육 활성화 모색

남양주시배드민턴협회의 뿌리를 찾아 올라가면 1991년 미금시연합회로 올라간다. 미금시에서는 1980년대부터 클럽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1995년 남양주군과 미금시가 통합하면서 남양주배드민턴연합회로 거듭났고, 2016년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통합으로 남양주시배드민턴협회가 되었다. 초대 회장이 개인 사정으로 중도에 그만두면서 지난해 10월에 박병삼 2대 회장이 취임했다.

남양주시배드민턴협회는 현재 31개 클럽에 4,000여 명의 동호인이 있고, 장현초등학교와 남양주시G-스포츠클럽 초등부가 소속돼 있다. 남양주시 인구가 경기도 31개 시군 중 7위에 위치하는데 배드민턴 역시 실력이나 동호인 규모에서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남양주시가 땅은 넓은데 산으로 가로막힌 곳이 많아 지역적으로 작은 전용구장이 많이 마련돼 있다. 현재도 2개의 체육관이 건립 중이다. 16개 코트가 나오는 화도체육관은 매주 생활체육대회가 끊이지 않고 열리는 만큼 체육관 시설은 괜찮은 편이다.

생활체육이 이렇게 활성화된 것에 비해 전문체육은 이제 시작 단계이다. 그 때문에 남양주시배드민턴협회는 2018년부터 유소년배드민턴대회를 개최하며 유소년들의 배드민턴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박병삼 남양주시배드민턴협회장은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동반성장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다.

“현재 협회에서 12개 전용체육관을 시와 체육회에서 위탁받아 동호인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또 학교체육관이 없는 학생들이 이곳에서 배드민턴을 배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40명으로 남양주시G-스포츠클럽을 출범했는데 선수를 하고 싶어 하는 아이가 있고, 그냥 취미로 하고 싶어 하는 아이도 있더라. 그래서 올해부터는 취미반하고 엘리트반으로 나눠서 본격적으로 선수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남양주시배드민턴협회에서는 작년에 처음으로 소년체육대회 1차 경기도 선발전을 개최했다. 이때 남양주 선수들이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는데 그래도 지켜보는 관계자들은 가슴이 뭉클했다. 그동안 엘리트 선수에 대한 관심이 적었기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었다. 현재 남양주시배드민턴협회는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연속성을 갖고 운동할 수 있도록, 중학교, 고등학교 팀까지 운영하기 위해 남양주시와 협의 중이다.

변화를 통해 발전의 길 찾는다

사진 박병삼 남양주시배드민턴협회장

한때 남양주배드민턴은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클럽이 반으로 나뉘어 정통성 싸움이 벌어지기까지 했는데, 지금은 52개 종목 단체 중 유일하게 체육관을 시와 체육회에서 위탁받아 관리할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만큼 각고의 노력을 통해 모범을 보였다는 얘기다.

남양주시배드민턴협회에 가입하려면 클럽 최소 인원이 50명은 되어야한다. 그 때문에 가입 문턱을 넘지 못하는 클럽이 있어 30명 정도로 가입 조건을 낮출 계획이다.

“회장 취임하고 25개 클럽을 방문했는데 협회에 가입하고 싶어 하는 클럽이 많다는 걸 알았다. 생활체육이라 누구나 들어와서 운동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입 문턱을 좀 낮출 계획이다.”

박병삼 회장은 가입요건을 완화하고 배드민턴 동호인 누구나 함께하는 협회를 만들 계획이다. 그동안 대회를 치르면 타지역에서 잘하는 사람을 불러와 출전하던 관례를 과감히 깨면서 남양주시 동호인만의 축제로 만든 것도 박병삼 회장이다.

“현재 남양주시에서는 협회장기, 시장기, 의회 의장기, 다산배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용병제도를 없애니 회원이 1,000여 명이 줄었다. 그런데도 대회에 1,000팀 이상 출전하더라. 진정한 남양주시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축제가 된 셈이다. 그래서 상품도 샵에서 판매하는 용품으로 지급하고 있다.”

박병삼 협회장은 그동안의 관례를 따르기보다 변화된 시대에 맞게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물론 31개 클럽 회장단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지지를 바탕으로 박 회장을 비롯한 협회 임원들은 남양주시를 비롯해 관공서를 상대로 생활체육 환경 및 시설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생활체육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일조하기 때문이다. 변화를 통해 발전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남양주시배드민턴협회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한다.

박병삼 협회장

사진 박병삼 남양주시배드민턴협회장

박병삼 협회장은 전임 회장이 중도에 그만두는 바람에 임원들의 추대로 지난해 10월에 취임했다. 경기도배드민턴협회에서도 수석부회장으로 강력하게 변화에 앞장서고 있던 차에 남양주시협회장까지 맡는다는 게 부담이 됐지만, 남양주시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추대를 받아들였다.

박병삼 협회장은 배드민턴에 입문한 지 10년 정도 된다. 그동안 오남클럽 회장을 역임했고, 남양주시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을 5년 정도 역임했다. 그러다 남양주시의 클럽이 반반으로 갈릴 때 박병삼 협회장이 한쪽의 수장을 맡았었다. 

“그렇게 되니 지원금 나오는 것도 끊겨서 대회도 못 치르고 그런 상황이었다. 시나 체육회에서 배드민턴을 인정을 안 하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내가 그만둘 테니 합치자고 했다. 나를 따랐던 사람들이 당연히 반대했는데 우리 이걸로 먹고사는 것도 아닌데 누군가 양보해야 하지 않겠냐고 설득했다. 그래서 다시 합치고 하나 돼서 열심히 하니 제일 믿음 가는 단체로 거듭났다.”

그때의 양보가 결국 오늘의 협회장 자리를 만든 셈이다. 박병삼 협회장은 평소에 자신이 동호인으로 겪었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 왔다. 클럽에서 코치를 관리하던 걸 협회에서 관리하게 만든 것도 박 회장의 의견이었고, 외부의 용병 때문에 초급에서 승급을 제대로 못 했던 기억 때문에 용병제도도 없앴다. 또 질 나쁜 대회 용품에 대한 불만이 있었기에 협회장이 되어서는 좋은 상품을 지급했다. 동호인 회비도 1인당 1,000원으로 인하하면서 숨어있던 동호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풍성한 대회가 되었다. 이처럼 박병삼 협회장이 배드민턴에 애착을 갖는 건 힘겨울 때 배드민턴을 만났기 때문이다.

“폐기물조합 이사장에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그때 배드민턴을 누가 소개해서 시작했는데 격렬하지만, 스트레스 해소되고 너무 좋더라. 그래서 회사 직원 모두 배드민턴 장비를 갖춰주고 함께 운동했다. 클럽에 89세 어르신이 운동하는 거 보면서 이게 진짜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 회장은 배드민턴 하면서 일을 덜 하게 되고 삶의 질이 올라가더라며 즐겁게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에 국제규격을 갖춘 배드민턴전용경기장 하나 정도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그중에서도 진정한 바람은 자신뿐만 아니라 파트너 삶의 질도 높여 주자는 것이다.

“저를 믿어주시는 만큼 저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서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김경숙 의전부회장

사진 김경숙 의전부회장

김경숙 의전부회장은 오남클럽 회장이다. 협회 임원은 처음인데 클럽보다 규모가 크다 보니 책임감을 느끼고 임하고 있다.

2013년부터 라켓을 잡은 김경숙 부회장은 아이 친구 엄마 덕에 배드민턴을 알았다.

“사람들하고 같이 어울리며 한 건 배드민턴이 처음이다. 활력소가 생기고 에너지가 넘치는 좋은 운동이라 일주일 내내 하고 있다.”

좋은 사람들하고 항상 웃으며 운동하니 하나도 힘들지 않다는 김경숙 부회장. 배드민턴이 과격하다고 하는데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하다 보니 전혀 그런 걸 느끼지 못했다고.

특히 젊은 친구들이랑 함께 할 수 있어서 파이팅이 잘 되다 보니 젊어지는 것 같다며 중년들에게 권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 보니 생각하는 사고방식도 바뀐다며.

“인복이 많은지 주위에 항상 좋은 사람이 있었다. 너무 잘했다고 생각하고, 너무 행복하다. 개인이 할 수 없는 부분은 시에서 많은 지원을 해서 환경적인 부분을 보강해 주면 좋겠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면 더 건강한 시민이 되는 거니까. 협회는 물론이고 클럽 회원들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운동하면 좋겠다.”

윤태규 홍보위원장

사진 윤태규 홍보위원장

노래 ‘마이웨이’의 주인공인 가수 윤태규가 남양주시배드민턴협회 홍보위원장이다. 배드민턴 입문한 지는 18년 정도 됐고, 그동안 홍보대사를 하다 홍보위원장도 5년째 하고 있다. 남양주시 와부클럽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여 년 전에는 연예인들을 주축으로 한 ‘연예민턴’을 창단해 6년 동안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금도 소속 연예인이 속한 클럽을 돌며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데 현재는 ‘안동역에서’를 부른 진성이 회장이다.

“운동을 많이 해봤지만, 최고의 운동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고, 파트너와 함께하는 경기라서 더 재미있다. 남양주가 한동안 시끌시끌했는데 박 회장님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단합을 도모하고 있어 협회 분위기가 가장 좋은 것 같아 함께 할 의욕이 생긴다.”

윤태규 홍보위원장은 40대까지만 해도 한번 시작하면 10게임도 거뜬할 정도로 재미있었다고 회고했다. 우승해서 승급할 정도로 빠져 살았는데 요즘은 관절에 무리가 와서 체력에 맞게 관리하는 중이란다. 그러면서 처음 시작할 때 레슨을 꼭 받아 기본기를 제대로 갖추고 하라고 당부했다.

“아이들도 배드민턴 하고 그래서 온 가족이 다 같이 한다. 그런데 젊어서 레슨을 소홀히 해서 무릎이랑 관절이 안 좋아 요즘에는 많이 못 해준다. 아내는 잘하고 있는데 나만 무너지고 있으니 그게 너무 안타깝다. 기본기 갖추고 하면 80까지도 거뜬하니 꼭 레슨받아서 기본기 갖추고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선미 여성부회장

사진 박선미 여성부회장

박선미 씨는 10년 정도 협회 재무를 하다 작년부터 여성부회장을 맡고 있다. 배드민턴 경력이 20년 정도 되니 그 반을 동호인을 위해 봉사한 셈이다.

“산에 놀러 갔다가 배드민턴 하는 거 보고 잠깐 해 봤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그래서 실내체육관에 있는 금곡클럽에 남편하고 같이 가입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박선미 여성부회장은 재미있어서 열심히 하게 되고, 열심히 하다 보니 생활의 활력소가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남편이랑 함께 하니 주위에서 많이 부러워한다. 부부가 파트너로 D급부터 A급까지 메달을 목에 걸고 올라섰기 때문이다.

부부가 이렇게 함께 다니다 보니 아이들에게는 좀 미안할 수밖에 없다.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현재 남양주시배드민턴협회 여성부는 A급 회원 40명 정도만 운영하고 있다. 장소가 협소해 다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원하는 사람 모두 함께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박선미 부회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우승이 아니라 2등 했을 때란다. 몸이 아파서 한동안 배드민턴을 쉬었다가 욕심을 버리고 재미 삼아 나갔는데 2등을 했기 때문이다. 우승했을 때보다 더 좋았던 건 기대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얻은 성적이기 때문이리라.

“회장님은 늘 임원보다 동호인 생각해서 일해달라고 하신다. 협회는 동호인을 위한 협회가 되어야 한다며. 여성부도 앞으로 그렇게 동호인을 위한 여성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자기를 위한 운동이니 재미있게 운동하면 좋겠고, 협회가 더욱 발전하는 데 일조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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