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약으로 전국 최고를 추구하는 경기도배드민턴협회
새로운 도약으로 전국 최고를 추구하는 경기도배드민턴협회
  • 김용필 기자
  • 승인 2020.02.17 1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이에 비례해 배드민턴 클럽과 동호인도 가장 많은 지역인 경기도. 경기도배드민턴협회가 실타래를 잘 엮어 하나의 동아줄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롭게 출항을 시작했다. 과감하게 낡은 것을 걷어내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경기도배드민턴협회를 찾았다.
사진 김혜정 경기도배드민턴협회장과 사무국 직원들

경기도 배드민턴의 위상을 높인다

경기도는 서울특별시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배드민턴 동호인과 클럽 그리고 엘리트 선수들 역시 가장 많은 팀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전국에서 배드민턴대회가 가장 많이 열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런 수치만 놓고 보면 경기도가 배드민턴이 가장 활성화된 지역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들을 잘 엮어 하나의 동아줄을 만들어 내야 할 경기도배드민턴협회의 역할이 미미했다. 그 때문에 동아줄이 되지 못하고 각기 나름의 실타래가 될 수밖에 없었다. 

내부적으로 31개 시군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다보니 17개 시도가 한자리에 모이는 생활체육대회에서는 경기도배드민턴협회의 위상은 말이 아니었다. 협회장만 있고 출전 선수는 없다시피 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동호인이 존재하는 경기도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그런 경기도에 지난해 6월에 김혜정 협회장이 들어서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통합 초대 회장을 비롯해 사무국 직원이 모두 교체되는 아픔을 딛고 새롭게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반발하는 세력도 있었지만, 김혜정 협회장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붙여 새로운 경기도배드민턴협회의 토대를 마련했다.

“불의를 못 보는 성격인 데다 경기도배드민턴이 잘못되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보궐선거에 나섰다. 연합회 시절 감사를 6년 하면서 적립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여자라 좀 더 섬세하게 자리매김하고 정리정돈 해서 차기 회장님이 할 때 무리 없이 인계할 수 있도록 밑받침을 다져놔야겠다는 생각에 주어진 임기가 1년 6개월이지만 나서게 됐다.” 

김혜정 협회장은 그렇게 보궐 선거를 통해 당선됐지만, 지난 7개월이 순탄치 않았다. 기득권 세력의 각종 민원으로 한발 앞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혜정 협회장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모든 걸 원칙대로 풀어나가면서 오해와 불신이 사라지고 돌아섰던 사람들이 하나둘 돌아왔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추천을 통해 김용태 사무국장을 영입하면서 사무국이 안정됐고, 매사에 적극적인 박병삼 수석부회장님과 김문수 성남시청 감독님을 부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임원들도 젊고 유능한 분들이 많이 들어와 주셔서 많은 힘을 얻고 있다.”

김혜정 협회장은 내부정리가 어느 정도 된 만큼 이제는 경기도배드민턴협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클럽 700여 개, 엘리트 43개 팀으로 전국에서 동호인과 엘리트 팀이 가장 많은 경기도지만, 내부의 잡음 때문에 지원금이 줄어드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동호인이 흡족하게 만족하며 즐길 수 있는 대회를 치르고, 엘리트 선수들에게도 균등하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신경 써 경기도배드민턴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하나로 나아가는 경기도 배드민턴

경기도가 어려운 점은 지역이 넓기도 하지만 가운데 서울특별시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중심으로 모일 수 없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남부에서 북부로, 동에서 서로 가는 게 쉽지 않다. 교통 혼잡까지 겹치면 웬만한 지방으로 가는 것 못지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경기도에 경기북부지원청이 있는 것처럼, 남부와 북부를 이원화했으면 좋겠다. 사실 배드민턴도 남부는 1부가 많고, 북부는 열악한 시군이 많다. 동호인 수, 시설적인 면에서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일부 시군에서 나만 잘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경기도협회에 비협조적이기도 했는데 하나로 나갈 때 더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김혜정 협회장은 지난 7개월은 연습의 시간이었다며 남은 1년 동안 참여도 좋은 경기도 배드민턴을 만들기에 앞장설 계획이다. 모두가 화합하는 결실을 보아 좋은 분위기로 차기 회장에 경기도배드민턴협회를 넘기고 싶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김혜정 협회장은 자신에게 지원되는 판공비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협회장이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게 아니라 봉사하기 위해 온 자리이기 때문이다. 또 공정을 기하기 위해 용품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한배드민턴협회 용품선정 기준에 따라 대회 용품을 선정하고 있다.

“권한을 왜 포기하느냐고들 하는데 스스로 먼저 포기해야지 내 기득권을 들고 있으면서 상대보고만 내려놓으라고 하면 안 된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고,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알아줘야 한다. 엘리트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해서 현재는 관공서 팀만 있는데 일반 기업이 운영하는 실업팀도 생겨서 잘하는 선수들이 타지역으로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호인과 엘리트 선수들을 위해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나설 때 진정한 경기도배드민턴협회의 진가가 발휘돼 전국 최고의 협회가 될 거라는 김혜정 협회장의 바람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김혜정 협회장

사진 김혜정 경기도배드민턴협회장
사진 김혜정 경기도배드민턴협회장

김혜정 협회장은 가평군배드민턴연합회장을 역임했고,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경기도 연합회 감사, 2016년에 경기도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을 거쳐 2017년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김혜정 협회장은 부산동래여중 시절 1년 동안 배드민턴 선수 생활을 했고, 어머니 배구단에서 생활체육을 시작해 2001년에 배드민턴을 다시 접했다.

“가평군에 클럽이 막 생기고 그럴 때인데 사장님이 관공서 민원 때문에 라켓을 사주면서 배드민턴 하라고 해서 시작했다. 많은 사람하고 어울리면서 즐겁게 하다 보니 벌써 20년이 흘렀다.”

광산에 근무하며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배드민턴을 시작했다는 김혜정 협회장. 가평군 연합회장 할 때는 웬만한 단체장에겐 다 배드민턴을 전파했다. 군수가 배드민턴대회에 출전할 정도다. 할 말은 하는 여장부 스타일인 김 회장은 대한배드민턴협회 임원들이 해외 출장 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협회의 규정을 바꾸는 데 앞장서 임원의 비즈니스석 금지를 끌어냈다.

“광산에서 사장까지 해서 욕심도 있고, 명예욕도 있고, 나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아프기 전까지는 그랬다. 6년 전에 암을 치료하면서 나만 잘난 게 아니고, 나 없어도 모든 게 돌아가고, 내가 고개 한번 숙이면 앙숙인 사람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리 배드민턴이 좋아도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는 김 회장은 사람 때문에 실망도 하지만, 사람 때문에 또 힘을 얻는다며 서로에 대한 예의를 강조했다.

이제는 경기도대회도 대회다운 대회가 됐으니 동호인들이 다른 곳에 눈 돌리지 말고 많이 참여해 달라는 김혜정 경기도배드민턴협회장. 참여함과 동시에 경기도가 발전되고 그럼으로써 동호인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또 항상 문은 열려있으니 뭐가 필요하고, 불편한지 알려주면 최대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성주 부회장

사진 강성주 경기도배드민턴협회 부회장
사진 강성주 경기도배드민턴협회 부회장

강성주 부회장은 안산시배드민턴협회 수석부회장이다. 안산시 중앙클럽에서 운동하고 있고, 입문 3년 만에 회장을 역임했다. 올해로 배드민턴 입문 11년 차인데, 지방 출장이 잦아 아내가 먼저 시작했는데 배드민턴에 입문하고야 전국 어느 곳에서나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처음 시작할 때는 힘들었다. 그래도 계속 반복해서 하다 보니 몸무게가 줄고, 폐 기능이 좋아지고 여러 가지로 건강해지는 운동이다. 그러다 보니 종일 할 정도로 중독성이 있다. 5개월 만에 14kg을 빼기도 했다.”

강성주 부회장은 입문 초기에 열심히 한 덕에 성격도 활달해졌다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운동이라고 추천했다. 그뿐만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고 봉사하는 마음마저 생겨 밝은 사회에 이바지하는 운동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많은 사람이 모이다 보니 다양한 의견이 충돌할 때가 종종 있다며 협회가 구심점이 되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회장으로 지난해 협회가 출렁이는 걸 지켜보는 게 안타까웠다는 강 부회장. 이제 안정을 찾은 만큼 31개 시군이 경기도배드민턴협회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자고 당부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니 동호인끼리 이해해주고 그러면서 즐기면 좋겠다. 다양한 생각을 서로 인정해주면 좋겠다. 올 한해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모든 가정이 행복하면 좋겠다.”

김용태 사무국장

사진 김용태 경기도배드민턴협회 사무국장
사진 김용태 경기도배드민턴협회 사무국장

혼돈의 시기에 사무국장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 악의적인 소문 때문에 대부분 꺼렸고, 어렵게 적임자를 구하면 고사했다. 그래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추천을 받은 게 김용태 사무국장이다.

김용태 사무국장은 대한민국 배드민턴 스타의 산실인 원광대학교를 졸업한 선수 출신으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동호인 코치를 하고 있으며, 경기도배드민턴협회에서 경기위원장을 역임했고, 대한배드민턴협회 심판위원이다.

“주위에서 추천했다고 하더라. 협회가 어렵지만, 수원에 살고 있고 주위에서 도와주면 좋아지지 않겠느냐고들 하셔서 바꿔보려는 협회장님을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용태 사무국장은 선수 출신이면서 20년 가까이 생활체육 동호인 레슨을 해 오면서 이런 부분은 바뀌겠지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다 몇 년이 흘러버리고 그러다 단체장이 바뀌면서 그 문제는 유야무야 되면서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동호인들이 힘들어하고 제 나름대로 여기저기 물어봐도 정확한 답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사무국장 제의가 들어왔을 때 이 단체가 어떻게 움직이고 왜 바꾸기 힘든지, 어떻게 흘러가는지 한번 보고 싶었고 좀 바꿔보고 싶어서 수락했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모두를 접했기에 배드민턴이지만 양쪽이 너무 다르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용태 사무국장. 그 때문에 하나로 엮어 융합하는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한발이라도 서로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전국 최고의 배드민턴협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싶다. 엘리트 선수들은 일단 삶의 목표이니까 숨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고, 동호인들은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니 항상 건강하게 배드민턴을 즐기면 좋겠다.”

안용진 경기위원장

사진 안용진 경기도배드민턴협회 경기위원장
사진 안용진 경기도배드민턴협회 경기위원장

안용진 경기위원장은 경기위원 5년, 심판위원장 2년, 경기위원장을 4년째 맡고 있다. 10여 년 동안 경기도배드민턴협회 대회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활약해 왔다. 그 공로로 2018년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주최한 배드민턴인의 밤 행사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10여 년 동안 한결같이 대회장을 지킬 수 있었던 건 책임감과 사명감 때문이다. 주말에 쉬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는가. 하지만 맡은 바 임무가 있기에 성실하게 대회장을 지켜오다 보니 10여 년이 흘렀다.

“대회를 잘 치르면 보람이 있죠. 요즘에는 대회가 많아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하는데 만족도는 떨어지는 거 같다. 예전에 대회가 적었을 때는 시군 대표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동호인들이 그런 의미를 갖고 대회에 출전하면 좋겠다.”

안용진 경기위원장은 경기도 대표로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 두 번이나 출전해 우승했다. 경기도배드민턴협회의 19연패 달성에 일조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낀다. 비록 즐기는 생활체육이지만 경기도 대표라는 자부심, 시군 대표라는 자부심으로 대회를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안용진 경기위원장은 초등학교 때 선수 생활을 하고 성인이 돼 리바 아카데미에서 다시 교육을 받고 25살부터 동호인 지도를 시작했다. 안 위원장은 공을 치는 개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어떤 상황에서 왜 그 공을 쳐야 하는지 이해하고 치는 게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동호인들이 경기를 즐기는 동안 저희 경기위원이나 심판위원 등 실무진은 봉사하는 거니까 수고했다고 말이라도 한마디 따듯하게 건네주시면 좋겠다. 갈수록 경기위원이나 심판위원을 안 하려고 한다. 올해는 31개 시군에 1명씩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임기 마지막 해인 만큼 아무 사고 없이 동호인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 주윤희 경기도배드민턴협회 사무차장
사진 주윤희 경기도배드민턴협회 사무차장
사진 천영애 경기도배드민턴협회 사무주임

 

네이버카페 네이버밴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