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온천과 한국 최대의 과학연구단지인 대덕연구단지로 유명한 대전광역시 유성구. 하지만 마땅한 체육관이 없어 전국대회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온천축제를 즈음하여 전국대회를 개최한다는 목표 아래 2020년을 시작하는 유성구배드민턴협회를 소개한다.

전국대회 개최로 배드민턴 바람을 일으키려는 유성구배드민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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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축제와 연계한 전국대회 개최하고파

유성구배드민턴협회는 2000년에 시작했으니 그동안 20년 역사를 쌓아왔다. 2003년에 구청장기대회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협회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현재는 29개 클럽에 1300여 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고, 대전의 유일한 고등학교 엘리트 팀인 대전공업고등학교가 속해있다. 

대전광역시 5개 구에서 면적은 가장 넓지만, 인구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클럽과 회원 수가 많은 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열악한 환경이었다. 구기협 협회장이 10년 전 연합회장을 맡아 클럽을 방문해 동호인과 소통하면서 점점 분위기가 살기 시작했고, 젊은 회원이 많이 가입하면서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5개 구 협회가 평준화돼 최근에는 우수한 회원들이 많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유성구에는 배드민턴 전용구장은 없고 다목적체육관이 2개 있다. 이곳에서 3개 클럽이 운동하고 나머지는 모두 학교체육관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유성구 죽동에 있던 예비군 훈련장에 다목적체육관을 짓고 있는데 12개 코트가 나오는 규모다. 2020년 하반기에 완공되는데 현재 계획으로는 행사가 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유성구 협회가 지속해서 구와 접촉해 배드민턴 동호인이 평소에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이 다목적체육관이 건립되면 그나마 조금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싶어도 마땅한 체육관이 없어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유성구의 명물인 온천축제에 즈음하여 전국대회를 유치하려고 체육회와 논의 중이다. 

전국대회 개최로 배드민턴 바람을 일으킨다면 건립되는 다목적체육관 이용도 쉬워지고, 배드민턴 전용구장 건립의 필요성도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 집행부의 2020년 새해 목표인 전국대회가 개최되기를 빌어본다.

구기협 협회장

구기협 협회장은 2010년부터 유성구연합회장을 역임했고, 2016년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통합되고 2017년부터 초대 협회장으로 취임해 10년 동안 유성구배드민턴을 위해 헌신했다.

이제 마지막 1년의 임기를 앞둔 구기협 회장은 클럽에서 경기이사를 오래 했고, 유성구연합회 감사를 4년 하며 유성구 배드민턴의 전반적인 걸 익혔다.

“공직에 있어서 회장 할 생각은 안 했어요. 클럽 회장님들이 맡아달라고 해서 고민을 했죠. 당시에는 연합회와 클럽 간 융합이 잘 안 됐거든요. 연합회는 클럽과 회원이 없으면 의미가 없는 단체라 잘 융합을 시키는 게 급선무였죠. 회장으로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자세를 낮추고 클럽을 방문해 소통하고, 회원들 얘기 듣고 가능한 요구를 들어주니 회원들로부터 호응이 오더라고요.”

구기협 회장은 당시에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클럽과 회원들 마음을 얻으면서 보람을 느꼈다. 그 원동력으로 10년 동안 유성구배드민턴을 이끌고 있는 구기협 회장은 2004년에 매제 덕에 배드민턴 라켓을 잡았다. 매제는 당시에 배드민턴을 했는지 공원에서 내기했는데 게임도 안 되게 진 거였다. 그래서 클럽에 가입해 정식으로 배드민턴에 입문했다.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서 소통하고 얘기도 하면서 친목도 도모하고, 여기에 건강까지 챙겨주니 얼마나 좋아요. 운동하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구기협 회장은 배드민턴의 매력으로 사람과의 친밀감과 건강을 꼽았다. 5년 만에 A급이 될 정도로 열심히 배드민턴을 즐긴 것도 다 그 이유 때문이었다.

“열악한 상황이라 동호인이 바라는 수준에는 못 미칠 거예요.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고, 동호인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그런 부분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임기 마지막 1년이 남았는데 좋은 이미지로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온천배대회를 꼭 성사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호인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명숙 사무장

이명숙 사무장은 6년째 연합회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대전시협회 경기이사를 4년이나 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배드민턴 입문 17년째라는 이명숙 사무장은 동호인이 즐겁고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게 불편한 요소를 해소해 주는 데 앞장섰다. 하지만 고민에 비해 실제로 이뤄지지 않은 게 많다며 아쉬워했다.

“초등학교 때 핸드볼을 했어요. 그래서 운동에 대한 갈증은 있었는데 아이 키우고 하다 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동네 체육관이 생기면서 운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이명숙 사무장은 배드민턴이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라며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사회에서 뭔가로 이를 해결해야 하는데 배드민턴이 딱 이라는 것이다.

“운동하기 전에는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고, 걱정이 산더미인데 체육관에 와 운동하는 시간만큼은 그 모든 게 사라지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거든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면서 자신만 생각하면 할 수 없는 운동이 배드민턴이라 남을 배려하는 것도 알게 됐고, 또 사무장을 6년 하면서 통솔력도 생겨 차기 회장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몇 년에 걸친 실랑이 끝에 질서정연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여건은 만들었지만, 여전히 심판 문제나 체육관 문제 등 해결하고 싶은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단 남은 1년 동안 더 열정적으로 열심히 해서 마무리 잘하고 큰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앞으로도 저뿐만 아니라 모두 부상 없이 즐겁고 재미나게 운동하면 좋겠네요. 동호인 여러분 2020년 새해도 배드민턴과 함께 건강한 한 해 되세요.”

<인터뷰 이수환, 정리 김용필, 배드민턴 매거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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