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클럽으로는 전국대회 단체전 첫 우승을 차지한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 초등부
스포츠클럽으로는 전국대회 단체전 첫 우승을 차지한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 초등부
  • 김용필 기자
  • 승인 2020.01.03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대회에 스포츠클럽이 참가한 건 불과 1, 2년 전부터다. 1팀으로 시작된 스포츠클럽은 이제 제법 많아졌다. 그런 스포츠클럽이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가을철종별선수권대회 초등부 단체전에서 첫 정상에 오른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 초등부 팀을 찾았다.
사진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 초등부 선수단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시련을 이겨내고 첫 우승 일궈내

G-스포츠클럽은 학생선수는 물론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선진국형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누구나 쉽게 스포츠를 즐기면서 국가대표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스포츠 생태 구축을 위해 경기도에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G-스포츠클럽은 운동하는 학생,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을 위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선순환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지자체와 함께 특색 종목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학교 운동부 해체 위기와 학생선수 육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가을철종별선수권대회 초등부 단체전에서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이 정상에 오르며 스포츠클럽의 새 역사를 썼다. 배드민턴 종목에서 스포츠클럽으로는 첫 우승이기 때문이다. 의정부시 역시 현재 초‧중‧고 배드민턴팀이 있지만, 단체전에서는 첫 우승이다. 

의정부시체육회 소속의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에는 현재 초등학교와 중학교 배드민턴팀이 있다. 그중에서 초등부 팀은 30년 전통의 배영초등학교가 팀을 해체하면서 지난 6월 1일에 출범했다. 작년 연말에 학교에서 팀 해체를 통보하면서 자연스럽게 G-스포츠클럽으로 옮겨왔다. 

당연히 진통이 있었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멤버라는 얘기를 들었고 2월에 초등학교연맹회장기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6학년 선수들이 전학을 가버리면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5학년 선수들도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었지만 1년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사진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 선수들 훈련 모습

그러다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6학년이 출전할 수 없는 가을철종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고무적인 건 우승의 주역들이 내년에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의 주축이라는 점이다. 선봉에 선 나선재는 2019 밀양 원천요넥스 코리아주니어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 13세 이하 남자단식 3위에 오르며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의 위상을 만방에 알렸다.

소속팀의 해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팀의 주축이었던 6학년 선배들이 전학 가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건 강가연 감독과 임호현 코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배영초등학교 팀이 해체되고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으로 새롭게 시작한다는 걸 알고도 지도자로 자처하고 나섰기에 믿고 따랐다. 또 먼저 창단된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 중학교 팀이 있었던 것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 초등학교 팀의 이번 우승은 학교 팀이 아니어도 우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물론 그동안 배영초등학교에서 운동했던 경력이 있지만, 공부도 하면서 스포츠클럽 활동으로 충분히 운동선수가 될 수 있는 길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11명의 어린 선수와 2명의 지도자가 서로 의지하며 똘똘 뭉쳐 달려온 지난 1년은 선수나 지도자 모두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보다 내년을 더 기대할 수 있는 희망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 초등학교 팀에게는 더 의미 있는 한해였다.

강가연 감독

사진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 강가연 감독

강가연 감독은 올해 1월 1일 자로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에 부임했다. 처음에는 코치로 들어왔는데 의정부시체육회에서 감독으로 발령을 내면서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 학교에서 해체를 통보했고, 의정부시체육회로 이 팀이 넘어간다는 거 알고 코치를 지원했다. 감독이 되면서 아이들 지도하랴 행정적인 업무 보랴 정신없이 지나간 거 같다. 스포츠클럽이 이제 시작단계인 데다 초등학생이라 선수 발굴을 위해서 전단이랑 현수막 붙이고 SNS로 홍보도 하고 또 부모님 상담하고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다. 적응은 하고 있는데 힘든 게 사실이다.”

강가연 감독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험자가 없다 보니 스스로 길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선구자의 심정이랄까. 그럼에도 좋은 성적으로 1년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건 믿고 따라준 선수들 덕이라며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아이들이 성적 낼 수 있는 멤버들이어서 솔직히 부담이 있었다. 중간에 주축선수들이 전학 가버렸지만, 내가 와서 팀이 약해졌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 운도 좀 따랐고, 아이들이 어려운 게임을 이겨줘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강가연 감독은 성일여고를 졸업하고 KT&G(현 KGC인삼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편입해서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선수 겸 코치로 2년 동안 활약했다.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에 서울에 올라와 학교 코치를 했고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에서 전담은 처음이어서 여전히 배우면서 가르치는 중이다. 

강 감독은 배드민턴을 처음 배우는 초등학생이라 스트로크와 풋워크 등 기본기를 정확히 익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시작할 때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 바로잡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인사나 매너 등 기본예절을 중요하게 가르치고 있다. 선수들이 앞으로 운동하면서 첫  걸음을 잘 배우고 올라왔구나 라고 느낄 수 있도록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잘 믿고 따라와 주면 좋겠고, 가을철종별 성적이 너무 좋게 나와서 살짝 부담이다. 내년에도 우리는 4강에 드는 게 목표다. 그러다 금메달 따면 더 좋고. 의정부시의 모든 초등학교에 문이 활짝 열려있으니 배드민턴을 하고 싶은 아이들은 언제든지 찾아와주면 좋겠다.”

임호현 코치

사진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 임호현 코치

임호현 코치도 강가연 감독과 함께 올해 1월에 부임했다. 청송여중‧고를 졸업하고, 삼성전기와 포천시청을 거쳐 2년 전 은퇴하고 올해 처음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는데 출발이 좋다.

강가연 감독과 임호현 코치 모두 선수 출신이라 훈련은 같이한다. 임 코치가 저학년을 맡고는 있지만, 강 감독이 행정적인 일을 많이 하다 보니 다 같이 할 수밖에 없다.

“내가 단식 선수여서 애들 알려주는 거는 편한데 선수 생활할 때랑은 다르더라. 선수 시절에 감독님들이 했던 말이 이제 이해가 된다. 지도하는 거는 내가 운동하는 거랑 달라서 강 감독님한테 물어보면서 하고 있는데 잘하는지 모르겠다. 나도 아이들이랑 같이 배워가는 중이다.”

임호현 코치는 지도자는 또 다른 길이라 자신 역시 배우는 중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다행히 아이들 실력이 늘고, 못하던 걸 하게 되는 걸 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보람도 느끼면서 1년이 지났다. 그동안 걸어왔던 길이고, 지도하는 걸 배울 겸 시작했는데 할수록 애착이 생긴다는 임호현 코치. 

“생각지 못한 우승을 해서 고맙고, 지금처럼만 잘 따라와 주고 그러면 좋겠다. 이제 시작이니 기본에 충실하면 좋겠고, 지금 힘들어도 어차피 선수 생활 오래 할 거니까 잘 참고 해주면 좋겠다.”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 2019년 성적
2019 밀양 원천요넥스 코리아주니어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 13세 이하 남자단식 나선재 3위
2019 전국가을철초등학교배드민턴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
소년체육대회 경기도 선발 우승(초등부 단체 우승)
2019 한국초등학교연맹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 4학년 남자단식 나선재 3위(배영초)
2019 한국초등학교연맹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 단체전 2위 (배영초)

의정부시 G스포츠클럽 선수들
정태인(4학년), 이서우(4학년), 홍수민(4학년), 나성현(4학년), 신지한(5학년), 최강민(5학년), 나선재(5학년), 이현석(6학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