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은 올해도 전국에서 1000여 개의 대회가 열렸다. 이렇게 우후죽순 대회가 열리다보니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주최하는 동호인 대회는 갈수록 출전 인원이 줄어드는 등 힘을 잃어가는 추세다.
예전에는 1000팀 출전이 마지노선이었지만, 통합 후에는 1000팀 출전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별로 워낙 많은 대회가 열리는 것도 있고, 또 전국대회 또한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이기에 굳이 협회 주최 대회에 출전할 이유가 없는 것도 한 이유다.
올해 생활체육에서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 동호인 등록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동호인 등록 문제로 지역 협회 간 이견이 많았지만 1월 31일 대한체육회에서 ‘지도자·선수·체육동호인 등록 규정’이 전부 개정 되면서 동호인 등록 시스템을 실시하게 되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대진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2019년 이 대진표 프로그램을 활용한 대회는 80여 개에 이르지만 일부 시도에서만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빠른 등록을 위해 동호인 개인이 등록하는 게 아니라 시·도 협회에서 클럽으로부터 일괄 등록을 받은 후 다시 이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일괄 등록하고 있다. 또 등록인 동호인에 한해서 시·도 대회는 물론 시·군·구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하는 등 여러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김영섭 대한배드민턴협회 생활체육위원장은 "체계적인 등록시스템을 통해서 선수들 못지않은 관리, 이적에 대한 체계들이 잡히고, 동호인 대회에서 급수를 속이거나, 대리 출전 등 민감한 부분이 문제가 되는데 이런 것들이 사라지는 데 큰 일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국 랭킹이나 기타 생활체육 사업에서 진행되는 과정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더욱 효율적인 운영이 될 것"이라며 동호인들의 가입을 독려했다.
올해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시니어대회 출전도 눈길을 끈다. 지난 8월에 폴란드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우리나라는 4개 종목에 12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2023년 세계시니어대회 국내 개최를 앞두고 시찰단의 임무를 뛰고 출전해 세계대회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돌아왔다.
김영섭 생활체육위원장은 “세계배드민턴연맹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적합한 체육관이 우리나라는 두 곳 정도밖에 없다. 조명이나 플로어가 갖춰진, 세계연맹이 요구하는 수준의 체육관이 없다는 게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다. 우리가 배드민턴 강국이라고 자부해 왔는데 인프라 면에서만 보면 다소 아쉬움이 많다. 4년 앞으로 다가온 국제대회를 두고 상당히 염려되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