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산 지리산 자락에 있는 전라남도 구례. 자그마한 소도시라 배드민턴 클럽이 5개 밖에 없지만, 그중에서도 구례를 대표하는 클럽 하면 역시 주주클럽이다. 적은 인원이라 옹기종기 가족처럼 화목하게 하루를 마감하는 주주클럽을 찾았다.

지리산의 정기를 받고 화목하게 운동하는 주주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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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주클럽 회원들 단체사진
사진 주주클럽 회원들 단체사진

화목하게 하루를 마감하는 행복 저장소

전라남도 구례군 구례중학교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있는 주주클럽은 역사가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례농업고등학교 체육관을 이용하다 6년 전에 지금의 구례중학교에 터를 잡았다. 구례의 번화가라 할 수 있는 읍내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회원이 45명이다. 지역 인구가 적다 보니 회원 유입이 쉽지 않다. 

“작은 군 단위라 회원 유치가 제일 어려워요. 홍보해도 젊은 친구들은 와서 한번 보고 가버리고, 나이 든 중년층은 너무 과격한 운동 같다고 꺼리더라고요.”

박동만 회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회원이 적을지 모르지만, 구례군 배드민턴 동호인이 200여 명이니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 때문에 신입 회원이 들어오면 모든 회원이 나서 적응하게끔 지도해주고 기술도 가르쳐 주는 등 배려하고 있다. 그 덕에 주주클럽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분포돼 있다.

“전라남도 대회에 나가면 한두 팀은 우승하거든요. 가족 같은 분위기로 화목하게 운동하면서 실력을 쌓다보니 실력은 구례에서 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박동만 회장은 주주클럽이 구례 최고의 클럽인 이유를 화목과 실력으로 꼽았다. 매달 진행되는 월례대회와 여름에 한 번 하는 야유회는 실력향상과 클럽 단합에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인원이 적다 보니 오히려 가족 같은 분위기로 매일 밤 건강한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 주주클럽. 옹기종기 둘러앉은 가족처럼 화목하게 하루를 마감하는 행복 저장소가 바로 주주클럽이다. 이 행복이 널리 구례 전체에 퍼져 주주클럽에 더 많은 사람이 모여 행복을 나누길 기원한다.

박동만 회장

사진 박동만 주주클럽 회장
사진 박동만 주주클럽 회장

박동만 회장은 주주클럽 14대 회장으로 올해 초 취임했다. 배드민턴에 입문한 지는 8년 됐다. 타지역에서 시작했고, 구례에 온 건 5년 전이다. 회사 동료가 한번 해보자고 해서 시작했는데 건강은 예상했지만,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될지는 몰랐다.

“제가 해본 실내운동 중에서 제일 좋다고 장담해요. 운동을 2년 정도 쉬다가 구례에 이사 오니 아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배드민턴을 다시 시작했어요. 회원들이 이거저거 도와줘서 구례에 정착하는 데 많은 힘이 됐죠.”

박 회장은 배드민턴이 구례에 적응하는데 원동력이 됐다며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될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내성적이라 더 적응이 쉽지 않았을 텐데, 회원들하고 섞여서 운동하다 보니 활동적인 성격으로 변한 것도 배드민턴을 통해 얻은 뜻밖의 변화다. 

박동만 회장은 한 게임을 하는 30분 남짓 동안 땀 흘리는 그 기분을 배드민턴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온 신경을 써서 게임에 집중하는 그 짜릿한 기분, 특히 세팅 게임이 됐을 때의 그 짜릿함은 온몸의 세포들이 살아나는 것 같아요. 그 짜릿함 때문에 중독된 거 같아요.”

그 때문에 박동만 회장은 서로 화목하게 오래오래 함께 운동하기를 바랐다. 너무 좋은 운동인데 서로의 감정 때문에 이 좋은 운동을 그만둔다면 너무 아쉽기 때문이다.

박동만 회장은 취임하면서 가족같이 화목하게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는데 만족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임기는 12월까지인데 연임할 것 같은 분위기라 내년에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도 새롭게 다졌다.

“다들 부상 없이 운동하는 게 제일 좋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운동 전에 스트레칭 꼭 하시고, 2020년에는 회원도 많이 늘고 클럽이 더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저도 C급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선주수 감사

사진 선주수 주주클럽 감사
사진 선주수 주주클럽 감사

선주수 감사는 올해 배드민턴 입문 9년 차다. 그럼에도 전라남도에서는 D급이다. 스스로 노력이 부족했다고 자책하지만, 그동안 총무 3년에 시설이사 등 6년 정도 임원을 하다 보니 자기 운동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구례가 고향이라 학교 졸업하고 예비군 훈련받다 초등학교 친구를 만났어요. 배드민턴 한다며 라켓 하나 준다기에 혹해서 따라갔다가 시작하게 됐어요.”

친구 덕에 배드민턴 라켓을 잡게 된 선주수 감사는 살면서 이렇게 길게 운동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처음 적응하기가 쉽지 않지, 빠져들면 헤어나기 힘들 정도로 중독이 강한 운동이 배드민턴이라고 덧붙였다.

“단체 종목은 공이 나에게 올 기회가 적은 데 배드민턴은 나에게 언제 올지 모르니까 코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긴장하게 되는 스릴 때문에 중독되는 거 같아요. 처음 전남대회 나갔을 때 긴장감은 지금도 생각나는데, 그런 색다른 재미를 느끼다 보니 대회에도 자주 나가고 그러는 거 같아요.”

이렇게 회원들과 어울려 운동하고 대회에도 나가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체력이 좋아졌다는 선주수 감사. 등산하거나, 무거운 짐을 나르다 보면 달라진 체력이 느껴진단다.

“우리 클럽뿐만 아니라 구례 전체의 고민인데 회원이 많이 늘면 좋겠고, 지금처럼 화목하게 오래오래 같이 운동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우리 회원들 모두 레슨 열심히 해서 실력을 좀 더 높인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임형재 총무

사진 임형재 주주클럽 총무
사진 임형재 주주클럽 총무

이제 배드민턴 입문 2년 조금 넘은 임형재 총무는 퇴근 후 여가생활을 찾다 배드민턴을 만났다. 운동량도 많고, 게임이 재미있어 요즘 배드민턴에 푹 빠져있다. 뭘 오래 하는 게 힘들었는데 배드민턴을 하고는 체력은 물론이고 지구력도 좋아졌다.

배드민턴이 좋아 누구보다 열심히 체육관에 나왔더니 총무란 직책을 맡게 됐다는 임형재 총무. 누구보다 성실히 운동하는 모습을 회원들이 다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우리 클럽에서 연령으로 보면 제가 중간 정도 되거든요. 제가 중간에서 잘 융화를 시켜야 하는데 아직 그런 부분이 부족한 거 같아요.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다들 도와주셔서 1년 무사히 마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임 총무는 회원들 협조 덕에 임기 1년을 무사히 마치게 됐다는 말로 감사를 표했다. 덧붙여 건강을 위해서 하는 거니 많이들 나와서 건강도 지키고 더불어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면 더 바랄 게 없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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