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대표의 후원사가 계약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건 선수들의 경기력 부진 때문이었다. 일부 베테랑 선수들의 은퇴도 한 이유이겠지만, 2018년 배드민턴대회 중 가장 큰 대회라 할 수 있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연달아 노메달에 그치면서 그 여파로 후원사가 계약 해지를 요구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활약으로 인해 전 세계에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려던 계획이 무산됐으니 후원사 입장에서는 돈만 낭비한 꼴이 된 셈이다.
그런 내홍을 겪었지만 올해 대한민국 선수들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침체됐던 분위기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선수들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대회인 코리아오픈 월드투어 슈퍼500 대회의 후원사를 구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동안 국가대표팀을 후원했던 후원사에서 이 대회의 후원까지 도맡았지만, 올해는 국가대표 후원사에서 이 대회의 후원을 하지 않으면서 후원사 없이 대회를 치렀다.
후원사 없는 대회에 장소도 좁고, 외진 인천공항에서 열리면서 다양한 부대행사도 축소되고, 행사를 지원하는 운영요원도 사복차림으로 관중석 정렬을 담당하는 등 여기저기 부족한 면모를 보였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대회인데다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 되는 상황임에도 코리아오픈에 후원사가 없었다는 건 그만큼 마케팅에 대한 노력이 없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동한 국가대표 후원사가 당연히 코리아오픈 후원까지 맡아주다보니 주최 측에서 너무 안일하게 대응한 건 아닌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배드민턴계에서 만큼은 국가적인 대잔치가 되어야 할 코리아오픈이 변두리 동네 잔치로 전락해 버린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