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는 작지만 구례는 강하다’는 슬로건으로 단합을 주도하는 구례군 배드민턴협회
‘협회는 작지만 구례는 강하다’는 슬로건으로 단합을 주도하는 구례군 배드민턴협회
  • 김용필 기자
  • 승인 2019.12.26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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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클럽에 200여 명의 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협회 중 하나지만 엘리트대회를 개최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구례군 배드민턴협회. 회원 확보가 쉽지 않은 작은 지방 도시의 어려움 속에서도 생활체육으로 배드민턴 활성화를 꿈꾸는 구례군 배드민턴협회를 소개한다.
사진 양영범 구례군배드민턴협회장
사진 양영범 구례군배드민턴협회장

엘리트대회 개최로 배드민턴 활성화 꿈꾼다

지리산과 화엄사의 고장 전라남도 구례군. 전국적인 인지도에 비해 인구 2만 6천여 명의 작은 지방 도시이다. 클럽은 5개에 동호인은 200여 명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2019 회장기 전국대학실업배드민턴연맹전을 개최하며 배드민턴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김순호 군수님이 전국대회를 유치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공약으로 추진하셔서 이번 대회를 유치하게 됐죠. 구례실내체육관 시설도 괜찮고, 지리산과 화엄사라는 관광자원이 있어서 숙박시설이나 식당 등은 충분하거든요. 동호인은 적지만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는 충분히 갖춰져 있습니다.”

양영범 구례군배드민턴협회장은 시설적인 인프라에 비해 동호인이 적은 게 가장 큰 아쉬움이라고 설명했다.

구례에서는 2001년에 배드민턴이 시작됐으니 올해로 1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전문체육 선수는 없는 상태고 구례에서 생활체육으로는 배드민턴이 가장 활성화돼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회원이 200여 명이다 보니 협회에서는 한 개의 클럽이 지리적 여건상 5개로 나뉘어 있다는 생각으로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양영범 협회장은 회원이 적다보니 단합된 힘으로 구례군배드민턴협회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에 군민의 날 일환으로 열리는 남악재배드민턴대회에 전라남도 22개 시·군 동호인이 참여하고, 5월에는 자매도시인 경상남도 거제시와 교류전을 하고, 연말에 5개 클럽이 한자리에 모이는 구례협회장기대회를 치르는데 200여 명의 회원 대부분이 참여할 정도다. 올해 처음으로 가진 야유회 겸 단합대회는 그래서 더 호응이 좋았다.

협회는 작지만 강한 구례라는 마음으로 동호인 모두가 똘똘 뭉치자는 의미로 ‘화합해서 도약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구례군배드민턴협회. 주어진 여건을 한탄하기보다 그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그 끝은 창대하리라.

양영범 구례군배드민턴협회장

사진 양영범 구례군배드민턴협회장
사진 양영범 구례군배드민턴협회장

제14대 구례군배드민턴협회장인 양영범 회장은 7년 전에 배드민턴에 입문했다. 40대 중반에 체중 관리를 위해 라켓을 잡았다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동백클럽 회장을 2년 했고, 협회 사무장도 2년 하면서 경험과 실무를 쌓은 게 오늘의 밑받침이 되었다.

“10년 구력의 친구가 그 전부터 같이 하자고 했는데 미루다 체육관 한번 따라갔다가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힘 들었는데 점점 좋아지더라고요. 다른 운동도 했는데 배드민턴이 마냥 좋아서 다 접고 빠져들었죠.”

양영범 협회장은 배드민턴을 하면 무엇보다 정신건강에 좋다고 설명했다. 육체적인 운동이지만 정신이 맑아지는 운동이라는 것. 아울러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난 것도 배드민턴 때문에 얻은 값진 선물이다. 단순히 자기 개인 운동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좋은 관계를 지속하기 힘든 만큼 서로 양보하는 마음으로 맺어진 관계다 보니 유대감이 끈끈하다. 그래서 협회장이 되어서도 같이 어울리고 같이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급수는 내세울 수 없는 수준이지만, 어쨌든 초심에서 C급으로 갈 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당시에 우승할 실력은 아니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우승까지 했거든요.”

양영범 협회장이 꼽는 최고의 순간은 역시 첫 승급 때다. 아무리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운도 실력이 있어야 따르는 법이다. 그리고 실력에 운이 살짝 양념처럼 곁들여지는 게 인생의 묘미 아니겠는가. 그래서 지금까지 배드민턴을 향한 열정이 한결같은지도 모른다.

“배드민턴은 일단 철저히 규칙을 준수하는 운동이에요. 몸을 써서 상대를 제압하고 그런 운동이 아니고, 양보와 배려를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는 운동이죠. 그런 부분들이 참 좋아서 시작했는데 저만 그런 거 아니잖아요. 다 같이 서로 양보하면서 오래오래 같이 가면 좋겠습니다. 회장을 그만두더라도 회원들에게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운동하겠습니다.”

이창선 사무장

사진 이창선 구례군배드민턴협회 사무장
사진 이창선 구례군배드민턴협회 사무장

경기이사를 하다 올해 사무장을 맡은 이창선 사무장은 배드민턴 입문 10년 차다.

“원래 운동을 좋아해 축구를 하다 1주일에 한 번 운동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체력을 기르려고 배드민턴을 같이 했어요. 그러다 배드민턴이 너무 재미있고, 축구는 위험하기도 하고 그래서 다치면 배드민턴 못할까 봐 접었죠.”

이창선 사무장은 배드민턴을 오래 하고 싶어 축구를 접었을 정도로 배드민턴에 많은 애정을 쏟았다. 배드민턴을 통해 건강을 얻고, 또 많은 사람을 얻은 게 좋았기 때문이다.

“배드민턴 때문에 받은 것도 많고, 여러 인맥이 다져지다 보니 그런 분들을 위해 한 번쯤 봉사를 해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으로 사무장을 하게 됐어요. 봉사를 통해 그동안 받은 걸 동호인에게 돌려줄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죠.”

이창선 사무장이 꼽는 배드민턴의 매력은 스펙터클함이다. 그래서인지 손과 다리를 다치기도 했고, 눈썹 위를 꿰매기도 했는데 다음날 체육관으로 달려갔을 정도로 배드민턴 사랑 또한 스펙터클하다. 작년 도지사기대회에서 24:21로 이기다 역전패했을 때가 가장 아쉽고 기억에 남는다는 추억까지 그야말로 스펙터클의 연속이다.

“회원들이 가장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강한 협회가 되었으면 하고,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과 섬진강을 끼고 있는 도시라는 자부심이 있거든요. 지리산남악재대회가 전국대회로 승격해서 전국의 모든 동호인이 대회를 즐기고 지리산을 경험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형노 상임부회장

사진 이형노 구례군배드민턴협회 상임부회장
사진 이형노 구례군배드민턴협회 상임부회장

이형노 상임부회장은 구례군배드민턴협회 산파 역할을 해 세 명의 협회장을 모실 정도로 사무장을 오래 했다. 상임부회장을 거쳐 차기에는 협회장을 할 예정이다.

“30대 후반에 클럽을 창단했다고 선배가 같이하자고 해서 시작했어요. 축구랑 족구도 했었는데 배드민턴을 해보니 상당히 매력 있더라고요. 사실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 못 했는데 저하고 굉장히 어울리는 운동이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13년 정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구례군 체육회에 근무하는 이형노 상임부회장은 다양한 연령의 사람을 알게 되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등 배드민턴을 통해 얻는 게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니 더 많은 사람이 같이 즐겼으면 좋겠는데 젊은 층의 유입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인원이 적으면 자력으로 뭘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동호인 확충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작은 도시다 보니 그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죠. 협회에서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동호인들도 많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그동안 해왔던 것보다 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 기사는 배드민턴 매거진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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