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우승과 두 번의 3위로 최고의 한해 보내
국내대회는 끝났지만 아직 주니어대표의 국제대회 출전도 남았고, 12월 18일부터 진행되는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김아영, 이소율, 정민 등 세 명의 선수가 나선다. 영덕고등학교 최초의 국가대표의 꿈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만큼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마지막 그림까지 완성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진호 감독은 영덕고등학교 예체능 부장으로 2016년 3월에 부임해 지금까지 선수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운동부는 대회 때마다 출장을 가야하고, 잘한다고 해서 특별히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보니 선생 대부분이 감독 맡기를 꺼리는 게 현실이다.
“솔직히 운동부 감독을 해보고 싶다 이런 마음은 없었다. 그런데 운동도 좋아하고 또 오랫동안 배드민턴 동호인으로 활동해서 배드민턴이라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4년째 하고 있다. 이 학교에 부임하자마자 처음 맡다 보니 처음에는 어리바리한 부분도 있어 코치 선생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
배드민턴부와 함께 성장해 왔기에 이진호 감독은 올해 선수들이 거둔 성적에 만족을 표했다. 창단 4년밖에 안 된 신흥 팀이 우승 두 번에 3위 두 번이면 잘한 거 아니냐며 되레 묻는다.
송선용 코치가 선수들 훈련을 전담한다면 이진호 감독은 행정적인 뒷받침으로 아이들을 지원한다. 또 일주일에 한 번씩 선수들과 점심을 먹으며 가정환경에서부터 학교생활, 배드민턴 훈련이나 선후배 관계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을 살핀다.
“여학생들이고, 아이들의 생각을 알고 있어야 하니까 세심하게 물어보는 편이다. 코치 선생님은 훈련하는 부분 때문에 아빠처럼 좀 엄하게 한다면, 나는 엄마처럼 부드럽게 힘든 부분을 같이 공감해주고 그러면서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게 뭔지 파악해서 도움을 주고 있다. 담임을 못 맡는 대신 이 아이들이 내 아이들이라는 생각으로 함께하고 있다. 애들이 이겨서 좋으면 나도 좋고, 져서 우울하면 나도 우울하고 그러면서 동고동락하고 있다.”
이진호 감독은 배드민턴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어느새 아이들과 한 팀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학교 사이에서 중간자 역할을 하다 보면 힘든 점이 있기 마련이다. 운동선수로 진로를 확실히 정한 아이들이기에 운동에 좀 더 전념하고 싶어 하지만 교육청의 지침은 운동과 학습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이기 때문에 공부도 하면서 운동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배드민턴으로 진로를 정했기 때문에 운동에 더 집중하고 싶어 하는 부모님이나 아이들 생각도 이해한다. 이럴 때 중간에서 좀 곤란하다. 사실 심정적으로는 부모님이나 아이들 편을 들어주고 싶은데, 나는 선생이고 교육청 지침을 따라야 하니까 그 부분은 이해해주면 좋겠다.”
이진호 감독은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어떤 게 더 좋은 선택인지에 대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아이들의 꿈은 국가대표이고, 운동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 잘 되게 도와주는 게 현재 자신이 맡은 역할이기에. 이진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을 위한 운동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운동하는 게 아니니까 선수들이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
송선용 코치도 영덕고등학교 배드민턴부가 창단할 때부터 함께 해왔다. 석사초등학교와 진광중학교, 진광고등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연서초등학교에서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하안중학교 코치를 하다 영덕고등학교 팀 창단에 합류했다. 명인중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아내의 권유로. 아내한테 배우던 아이들이니까 개개인을 파악하는 시간 들이지 않아도 되고 좋은 점이 많다는 송선용 코치.
올해 거둔 화려한 성적에도 만족할 수 없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만큼 아이들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너무 과한 욕심이 아니냐고 하면서도 전반기에만 2개 대회를 석권했는데 하반기에는 3위 입상에 그친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다.
“학교대항전은 마지막까지 가서 패해 아쉬웠고, 가을철대회는 내년도 준비할 겸 1, 2학년 주축으로 팀을 꾸렸다. 2학년에 기회도 주고, 3학년은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했다. 물론 선수들이 올해 잘했다. 하지만 대회에 나가면 목표가 우승이니까 만족하기에는 좀 아쉽다.”
송선용 코치는 올해 거둔 성적의 원동력을 훈련으로 꼽았다. 물론 좋은 선수들이 올라오고, 삼성전기와 학교의 뒷받침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흘린 땀의 결과라는 것이다. 코트에 무수히 많은 땀을 흘리면서 서로 의지하고, 교감하며 하나로 뭉친 결과 나온 성과이기에 값질 수밖에 없다.
또 아이들과의 소통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단합 잘 되고 화기애애할 때 함께 웃어주고, 실수했을 때는 먼저 사과하면서 다가가 마음을 열고 소통하려 노력했다. 그러기 때문에 아이들이 잘 따라줬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훈련하고 그러면 좀 무섭게 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지 않으면 삼촌처럼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내 눈치 보는 만큼 나도 아이들 눈치 보면서 서로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도하는 입장에서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그러면 모른다고 회피하면 안 되니까 더 많이 알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여자 속마음을 모르겠다. 이게 제일 어렵다.”
마음으로 다가가는 송선용 코치가 아이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거는 성실이다. 지금 성실해야 나중에 더 많은 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 코치는 “모든 면에 성실하면 모든 걸 다 이룰 수 있다”는 나름의 생각을 아이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지금 당장 운동 잘하는 것보다 매일 매일 성실하게 쌓은 실력이 나중에 무서운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꿈을 이루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게 내 역할이다. 나로 인해 아이들이 꿈을 향해 한발 다가설 수 있다면 좋겠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고, 아직 학생이니 더 많은 걸 배우려고 노력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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