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나클럽은 현재 평창군배드민턴협회를 책임지고 있다. 클럽이 돌아가며 협회를 맡고 있는데 올 연말까지 새나클럽 차례이기 때문이다. 비교적 젊은 친구들이 많아 활기가 넘치는 새나클럽 회원들을 만났다.

회원들의 끈끈한 단합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평창군 새나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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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원도 평창군 새나클럽 회원들
사진 강원도 평창군 새나클럽 회원들

젊고 활기가 넘치는 화목한 클럽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의 2개 클럽 중 하나인 새나클럽은 2009년 9월에 창립해 어느덧 10년을 맞았다. 회원은 60여 명 중 30명 정도가 꾸준히 운동을 즐기고 있다. 20대부터 40대가 주축이고 50대까지 분포돼 있는데 대체로 젊은 클럽이다. 신입이 많지만 그만큼 실력이 빨리 늘어 평창군에서는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창립 2년 만에 협회장기대회를 거머쥘 정도로 한때는 실력이 출중했지만 신입 회원이 많아서 현재는 중위권에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젊고 활기가 넘치기 때문에 앞으로 가능성이 많은 클럽이에요.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고 존중해주면서 운동하거든요. 이거 이상 좋은 게 있나요?”

박연하 회장은 젊은 친구들이 꾸준히만 해주면 그때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지 않겠냐며 가능성이 많은 클럽이라고 소개했다. 그 때문에 신입 회원이 오면 기존 회원들이 솔선수범해서 난타도 쳐주고, 요령도 알려주며 클럽 적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신입 회원이 많이 왔다가 그만두기도 했지만, 본인 시간이 안 돼서 못 오는 경우는 있어도 클럽에 적응 못 해서 안 온 경우는 없다고 자부할 정도로.

“우리 클럽은 현재 군민센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군에서 행사할 때는 이용할 수 없어요. 몇 개월 동안 이용을 못 할 때도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현재 클럽이 유지되고 있는 것만 해도 용하다고 할 수 있죠. 회원들이 끈끈한 유대로 잘 견뎌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박연하 회장은 체육관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게 현재 새나클럽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건 회원들의 노력만으로 어쩌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지금처럼 서로 단단하게 뭉쳐 즐겁게 운동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새나클럽만의 체육관이 생길 날도 오지 않겠는가.
 
박연하 회장
 
사진 새나클럽 박연하 회장
사진 새나클럽 박연하 회장

작년부터 2년째 클럽을 책임지고 있는 박연하 회장은 평창군배드민턴협회 사무장이기도 하다. 13년 전 20대 마지막 줄에 배드민턴 라켓을 잡았다.

“원래 축구를 했어요. 이게 좀 과격해서 다른 운동을 찾다 후배가 배드민턴이 괜찮다고 같이 해보자고 했는데 좀 미루다가 시작했죠. 제가 활동적인 걸 좋아하는데 저에게 딱 이더라고요.”

박연하 회장은 새나클럽 산증인이다. 새나클럽 초대 사무장을 맡아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왔다. 그러니 클럽에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클럽이 생긴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연합회장기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회원들이 솔선수범해서 우승했으니 저희 클럽으로는 역사적인 순간이죠. 제가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 못지않은 희열을 느꼈어요.”
하지만 그 이후로는 우승을 못 해봤으니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 우승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박연하 회장. 당장은 아니더라도 목표를 갖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냐며 다 같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실력은 별로지만 열정은 국가대표급이라며 배드민턴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무슨 운동을 하더라도 1순위가 배드민턴이기에 하지 않으면 허전한 일상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건강은 물론이고, 친구, 선배 등 많은 사람을 얻었어요. 또 협회 사무장을 하다 보니 시군 사무장들도 알게 되고 인간관계가 많이 넓어졌어요. 그 많은 사람 중에 제 짝을 찾지 못한 게 아쉽기는 하지만 항상 기쁜 마음으로 서로 존중하며 운동하는 회원들이 있어 좋습니다. 항상 발전하는 클럽이 되도록 앞으로 많이 노력할 테니 회원여러분도 많이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채희준 고문
 
사진 새나클럽 채희준 고문
사진 새나클럽 채희준 고문

채희준 고문은 이제 배드민턴 입문 5년 차다. 다양한 운동을 즐기다 겨울에도 할 수 있는 실내운동을 찾다 배드민턴을 만났다.

“등산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평창은 겨울이 춥기도 하고 눈도 많이 오잖아요. 겨울에는 할 만한 게 없었는데 배드민턴이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라 굉장히 좋더라고요.”

아직 40대 후반인데 클럽에서는 고령에 속하다 보니 입문하고 바로 회장을 역임했다. 덕분에 젊은 친구들하고 어울려 몸도 마음도 덩달아 젊어졌다.

“다른 구기 종목도 많이 했는데, 대부분 어느 정도 인원이 갖춰져야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배드민턴은 단둘이만 있어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러다 보니 서로 가까워지기도 좋은 거 같아요.”

직장에서도 한정된 사람만 만나게 되는데 배드민턴을 하면서 인간관계가 넓어져 좋다는 채희준 고문은 운동 후 마시는 술맛이 꿀맛이란다. 운동하면서 왜 매일 술을 마시느냐고 묻는다면 술을 맛있게 마시기 위해 운동을 한다고 답할 정도로 애주가다. 그런 채희준 고문이 바라는 점은 클럽이 더욱 활성화돼 더 즐겁게 운동하는 거다.

“젊은 친구들이 예전만큼 운동을 안 하는 거 같아요. 젊은 사람들이 운동을 많이 해야 클럽 회원도 더 늘고 할 텐데, 그런 게 아쉬워요. 서로 노력해서 회원도 늘리고 모두가 편하게 운동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남선 사무장
 
사진 새나클럽 김남선 사무장
사진 새나클럽 김남선 사무장

친구 네 명이 2014년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했다는 김남선 사무장. 그가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이유는 땀과 사람이다.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니 건강하고, 또 클럽과 평창군 동호인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 보니 사회관계도 좋아져요. 운동 끝나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뒤풀이를 즐기며 정을 돈독히 쌓는 건 보너스죠.”

김남선 사무장은 배드민턴을 하면 몸도, 마음도 인간관계도 건강해진다며 친구들과 배드민턴 하길 잘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클럽 회원들의 연령대가 어리다 보니 활동적이면서 월례회 같은 행사에 참석률이 높을 정도로 단합도 잘 된다. 그러다보니 타 클럽에서 많이들 찾아온다는 게 김 사무장의 설명이다.

6년째로 접어든 김남선 사무장이 잊지 못하는 순간은 아쉽게도 뼈아픈 실수였다. 대회 결승에서 서브를 넣은 게 아웃되는 바람에 패하고 말았던 것. 그래서 한동안 죽자 살자 서브 연습만 했을 정도로 아픈 추억을 첫사랑처럼 잊지 못하고 있다. 지나고 보니 그것도 추억이라며 김 사무장은 하루하루 즐겁게 운동하며 보내자고 당부했다.

“좀 더 열심히 해서 살을 좀 빼고 싶고, 평창군 제일가는 클럽으로 커졌으면 좋겠어요. 요즘 출석률이 저조한데 다들 꾸준히 나와서 더 재미있게 운동했으면 좋겠습니다.”

<배드민턴 매거진 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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