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성장하고 있는 주흘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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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흘배드민턴클럽 회원들
사진 주흘배드민턴클럽 회원들

주흘산의 정기를 이어받아 문경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주흘클럽. 공무원이 많아 서로 남을 먼저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해 한 가족처럼 화기애애하게 서로의 건강을 챙겨주는 경상북도 문경시의 주흘클럽을 소개한다.

문경의 대표 클럽으로 성장 중
 
주흘클럽은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새재의 주산인 주흘산에서 이름을 따왔다. 그런 만큼 문경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성장 중이다.

주흘클럽은 2005년 9월에 15명 정도가 모여 시작됐다.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운동하다 보니 회원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2010에 문경여자중학교 체육관을 빌려 저녁에 운동을 시작하면서 회원이 정원인 90명까지 늘었고, 대기 회원이 20여 명까지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농촌 지역 인구감소로 현재는 83명의 회원이 오순도순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초창기만 해도 30대와 40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 20대가 많이 가입하면서 20대부터 50대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 경찰관, 소방관, 시청 공무원, 군인 등 공무원이 많다 보니 남을 먼저 배려하는 문화가 빨리 정착돼 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2015년부터는 우수한 코치를 영입하고 실력향상을 위해 박차를 가했다. 회원들끼리 기분 좋게 즐기는 것도 좋지만 대외적으로 주흘클럽을 알려보고자 모두가 의기투합했다.
 
“회원들이 열심히 레슨을 받으며 각고의 노력과 넘치는 열정으로 마침내 2018년에 제19회 문경시장기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어요. 클럽대항전이라 그동안 문경클럽이 계속 우승을 했는데 저희가 처음으로 탈환을 한 거죠.”

김현길 회장은 지금도 그때의 짜릿했던 순간이 떠오르는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누구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클럽 회원 모두가 노력해 얻어낸 값진 결과이기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농촌 지역의 줄어드는 인구 때문에 회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임원들이 일대일 멘토로 신입회원 정착에 발 벗고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문경의 명문으로 자리를 잡아가며 지난 15년을 바탕으로 앞으로 20년, 30년을 준비하는 주흘클럽이 문경을 넘어 전국 최고의 클럽으로 자리매김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김현길 회장
 
사진 주흘클럽 김현길 회장
사진 주흘클럽 김현길 회장

클럽 총무 2년에 이사 두 번 그리고 지난해 수석부회장에 이어 올해부터 클럽을 책임지고 있는 김현길 회장. 배드민턴 입문 후 반 이상을 클럽을 위해 봉사해 왔다.

“2007년에 클럽 회원이었던 직장 동료가 권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배드민턴은 어린 시절에 집 마당에서 해본 기억이 있어서 뭐 어렵겠냐 싶었는데 이게 할수록 어렵고 까다로워 참 매력적인 운동이에요.”
 
김현길 회장은 배드민턴은 공원이나 약수터에서 즐기는 운동으로 생각했다 동호인의 길로 접어들면서 전혀 다른 운동이라는 걸 깨달았다.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보니 중독성이 강해 매일 찾게 되는 끊을 수 없는 맛이 있다는 것이다.

“심신은 지치고 피로한 데 누가 모이라고 안 해도 운동 시간 되면 다 모이거든요.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으로 체력강화에도 좋고 또 집중하다 보니 마인드 컨트롤에도 좋더라고요.”

김 회장은 매일 봐도 밝고 활기차게 운동하는 모습을 배드민턴의 최고 매력으로 꼽았다.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는 건 자신을 위한 거지만 밝은 모습은 상대의 기분까지 좋아지게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 회장이 12년 동안 배드민턴을 하며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꼽은 건 지난 2015년 창립 10주년 기념행사다. 클럽 회원은 물론 문경시 전체의 행사였기 때문이다.

“당시 제가 총무를 했는데 국회의원 등 관내 인사들이 참가해 클럽 역사상 가장 큰 행사였거든요. 그 행사를 무사히 치른 게 기억에 남아요.”

김현길 회장은 화목하고 즐겁게 운동에만 전념해 회원들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운동할 수 있게 건강을 유지하자며 인터뷰를 마쳤다.
 
박정흠 고문
 
사진 주흘클럽 박정흠 고문
사진 주흘클럽 박정흠 고문

올해로 배드민턴 입문 8년 차인 박정흠 고문은 테니스를 하다 선을 넘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거 보며 쉽게 생각했다가 아들 따라 배드민턴 체육관에 나와 보고서야 보는 것과 다르다는 걸 알았다.

“셔틀콕은 16개 깃털이 굉장히 변화무쌍하더라고요. 상상도 못 할 정도의 변화무쌍함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실내에서 하니까 매일 할 수 있고, 동호인이 많아서 사람 사귀는 것도 좋고 이래저래 다 좋았어요.”

이렇게 배드민턴에 빠져든 박정흠 고문은 2015년에 클럽 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이때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치른 클럽 창립 10주년 행사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클럽 역사상 가장 큰 행사를 치른 것도 있지만 회원들이 즐거워하고 흐뭇해했기 때문이다.

“항상 웃으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니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으면 좋겠고, 문경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문경 배드민턴이 발전해 더욱 활성화되면 좋겠네요.”
 
한영숙 재무
 
사진 주흘클럽 한영숙 재무
사진 주흘클럽 한영숙 재무

2015년 배드민턴에 입문한 한영숙 재무는 혼자 하는 운동보다 사람들하고 만나 소통하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 배드민턴을 만났다. 그야말로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역동적이어서 힘들기도 하지만 콕 하나 떨어지는 거에도 웃음이 나오고, 랠리가 잘될 때는 잠자기 전까지 기분이 좋아요.”
 
이렇게 기분 좋게 운동을 즐기는 한영숙 재무의 기분을 최고로 끌어올린 날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이다. 비록 급수는 낮지만, 전승으로 우승했을 때의 짜릿함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행복이었다.

“운동하면서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날 줄 몰랐어요. 직장 다니면서 저녁에 월례회 준비하고, 대회를 위한 음식 준비하고 그러는데 맛있게 먹었다고 이렇게 한마디씩 해주면 그동안 힘들었던 게 싹 날아가요.”

칭찬 한마디면 힘든 것도 다 이겨낼 수 있다는 한영숙 재무는 건강해지려고 하는 운동이니 욕심내지 말고, 다치지 말고 오래오래 함께 운동하자며 환한 웃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천혜정 회원
 
사진 주흘클럽 천혜정 회원
사진 주흘클럽 천혜정 회원

천혜정 씨는 20대 아가씨다. 부모님 등쌀에 못 이겨 배드민턴 라켓을 잡아 한참 배드민턴 맛을 느끼고 있다.

“전 평생 운동이라곤 안 하고 살았거든요. 부모님은 배드민턴을 하고 계시는데 2017년에 끌려오다시피 해서 정착하게 됐어요. 해보니 즐겁고 활기찬 운동이더라고요.”

천혜정 씨는 배드민턴 하고 가장 많이 달리진 게 성격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내성적이라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금기시했는데 배드민턴이 이 성격을 확 바꿔 놓았다. 성격이 바뀌니 자신감도 생기고 활발해졌다며 활짝 웃는다.

비록 짧은 경력이지만 대회에 나가 우승했을 때의 짜릿함이 지워지지 않는다는 천혜정 씨는 “우승의 성취감을 맛보려면 레슨 열심히 해서 A급까지 가야죠. 다치지 않고 즐겁게 열심히 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 이수환, 정리 김용필 기자 배드민턴 매거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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