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힘을 발휘하는 문경시 배드민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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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문경시배드민턴협회 임원들
사진 문경시배드민턴협회 임원들

10개 클럽에 600여 명의 회원을 거느린 문경시 배드민턴협회. 경북 유일의 배드민턴 전용구장을 활용해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등 문경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배드민턴 활성화로 배드민턴 도시를 꿈꾸는 문경시 배드민턴협회를 찾았다.

경북 유일의 배드민턴 전용구장은 문경의 자랑
 
문경이라는 고유 명칭 보다 문경새재로 더 유명했던 문경시. 교통의 발달로 문경새재의 이미지는 희석됐지만, 문경새재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과 사과를 필두로 한 맛있는 먹거리가 대신하고 있다. 그런 문경시에는 1999년에 창립한 문경클럽을 비롯해 현재 10개의 배드민턴클럽이 있다. 2005년에 문경시 배드민턴연합회와 협회가 따로 발족했지만 체육 단체 통합으로 현재는 문경시 배드민턴협회가 10개 클럽의 구심체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2개 클럽이 가입신청을 해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라 지금까지 등록된 회원은 600여 명이고, 문경에서 배드민턴을 즐기는 인구는 800여 명으로 문경시 인구의 1% 정도입니다.”

손민하 문경시배드민턴협회장은 학교나 실업팀 없이 순수 동호인 클럽만 존재했는데 4년 전에 국군체육부대가 들어오면서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한 도시로 거듭났다. 현재 국군체육부대와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행사는 없지만 1년에 한두 번 정도 선수들이 시범경기를 통해 동호인과 만나고 있다. 좀 더 자주 접촉할 기회를 만들고 싶지만, 일반 실업팀이 아닌 군인 신분이라 접근이 조심스럽다. 그래서 올해는 김천시청 팀에 원포인트 레슨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10개 클럽 대부분이 학교체육관을 사용하고 있는데 배드민턴전용구장이 문경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일 획을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손민하 협회장은 문경시 배드민턴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경상북도 시군에서 배드민턴전용구장이 있는 유일한 곳이 문경시입니다. 협회가 문경시에 매월 일정액을 납부하고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경시가 경상북도 23개 시군 중에서 실력은 10위, 규모는 7위 정도의 위치에 있고, 행정적인 부분이나 대회 개최 등 운영 면에서는 단연 1위라고 자부합니다.”
 
작지만 큰 힘을 발휘하는 협회
 
문경시배드민턴협회는 1년에 총 6개의 대회를 치르고 있다. 협회장기대회를 1년에 두 번 치르고, 한마음대회, 시장기대회, 초중고학생대회와 문경사과대회까지. 그중에서도 올해로 7회를 맞은 문경사과오픈배드민턴대회는 전국의 많은 동호인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 지역을 찾아준 손님이라는 마음으로 즐거운 추억을 가슴에 안겨 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가하신 분들이 계속 참가하는 그야말로 단골이 많은 대회라 처음에는 300여 팀으로 시작해 올해는 1000팀으로 한정해 10월 26, 27일 이틀에 걸쳐 치를 예정입니다. 전국의 배드민턴 동호인 여러분 많이 출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손민하 배드민턴협회장은 마침 잘 됐다며 제7회 문경사과오픈배드민턴대회에 대한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특히 10% 정도는 국제 2급, 국내 1, 2급 자격을 갖춘 심판을 모집할 정도로 공정한 경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경시는 내년에는 매월 클럽리그전을 열어 12월에 시상할 계획이고, 시의회 의장기대회도 개최하는 등 동호인에게 더 많은 기쁨을 주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저희 문경시협회는 작지만 큰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치르는 대회도 많지만, 협회 조직의 활성화와 직무에 대한 이해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협회에서 행사나 대회를 하면 동호인 80% 이상이 참석해 주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이게 저희 문경시 배드민턴협회의 자랑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협회는 결국 동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하지만 1인당 3만 원씩 내는 회비만으로 이 많은 대회를 치러내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도 더 많은 대회를 개최하고 더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는 건 작지만 큰 힘을 발휘하는 협회의 조직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손민하 협회장
 
사진 손민하 문경시배드민턴협회장
사진 손민하 문경시배드민턴협회장

손민하 문경시배드민턴협회장은 문경시 배드민턴연합회에서 사무차장과 사무장을 역임했고, 통합 후에는 협회 전무이사를 거쳐 지난 3월에 취임했다. 그야말로 실무의 엘리트 코스를 정석으로 거치고 협회장에 이르렀다.

“단 한 번도 이 자리에 앉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그동안 해온 것만으로도 봉사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고, 앞에서 일하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알고 있거든요. 잘한다고 해도 욕먹는 상황을 많이 봐서 하고 싶지 않았는데 협회 여건상 어쩔 수 없이 이 자리까지 오르게 됐네요. 아직도 많이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워요.”

그동안 실무에서 일만 해 와서 회장이란 자리가 어색하다는 손 회장은 짧은 기간이지만 조직의 업무 분담을 향상하는 등 협회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주력했다. 사람이 바뀌어도 협회가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 손 회장은 “전임 회장님들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임원들이 힘을 모아 클럽 간, 동호인 간 소통과 화합을 이뤄 문경시 배드민턴협회의 도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임기 내 목표라고 밝혔다.
 
손민하 회장은 13년 전에 친구 때문에 배드민턴을 라켓을 잡았다.
“컴퓨터 가게 하는 친구가 있는데 사은품으로 내려온 물건에 라켓이 있었어요. 그걸 가지고 공원에 가 친구하고 재미 삼아 밥내기를 하던 게 배드민턴의 시작이었어요. 현재는 평균 연령이 27세 정도로 젊은 친구들이 주축인 턴에이스클럽에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그냥 좋은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냐고 할 정도로 여전히 배드민턴에 푹 빠져있는 손 회장은 땀 흘리고 먹는 치맥의 유혹을 거부할 수 없어 뱃살을 얻은 걸 유일한 단점으로 꼽았다.

“배드민턴으로 스트레스 잊게 해주니 정신적인 건강을 얻었죠. 모두가 만족하면 좋겠지만 때로는 일부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요. 협회는 모든 동호인이 만족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 넓은 마음으로 지켜봐 주면 좋겠어요.”

협회는 모두를 위한 최선의 방향과 방법을 찾고 있으니 믿고 따라와 달라는 손민하 회장. 임기 끝나고 후회 없이 내려가는 게 바람이라는 손 회장은 운동하면서 스트레스받으면 안 되니 운동만 즐겁게 즐기자는 당부의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이상범 전무이사
 
사진 이상범 문경시배드민턴협회 전무이사
사진 이상범 문경시배드민턴협회 전무이사

올해로 배드민턴 입문 4년 차인 이상범 전무이사는 협회에서 실무 경험 없이 덜컥 중책을 맡았다. 그렇지만 이미 다른 종목에서 운동을 해왔던 터라 큰 부담은 없었다. 생활체육 조직의 생리를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면 단위에 사는데 체육관이 하나 생겨서 동네 형님들이 배드민턴팀 만든다고 해서 끌려갔어요. 그런데 해보니 재미있더라고요. 1년 정도 하다 더 잘 치고 싶고, 배우고 싶어 시내의 문일클럽으로 이적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억지로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배드민턴을 하게 된 이상범 전무이사.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외부 대회에 나갔다 5점도 못 내고 돌아오기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대회에 출전했다. 그래서 2년 동안 20점 넘기는 게 목표였는데 3년 차 만에 우승까지 했다. 4년 만에 문경시 A급에 올랐으니 배드민턴을 향한 그의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대회장에서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게 재미있어요. 다른 종목은 1년 가봐야 볼 수 있는 얼굴이 한정돼 있거든요. 그런데 배드민턴은 갈 때마다 달라요. 새로운 사람들 만나 사귀는 게 너무 좋아요.”

이런 친화력이 있기에 임원 경력 없이도 전무이사를 맡았던 모양이다. 전무이사를 맡고 3~4개월 동안 전용구장에 살다시피 하며 오는 사람들 맞이하고 인사했더니 이제는 먼저 인사해주고, 없으면 어디 갔냐고 전화해 찾을 정도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으로 자리매김했다.

“동호인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게 목표였어요. 더 많은 사람하고 어울리고 싶고, 그래서 제 임기 내에는 동호인이 마음 놓고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고 싶습니다.”
 
윤소원 실무부회장
 
사진 윤소원 문경시배드민턴협회 실무부회장
사진 윤소원 문경시배드민턴협회 실무부회장

문경클럽에서 운동하고 있는 윤소원 실무부회장은 15년 전에 배드민턴에 입문했다. 테니스를 하다 셔틀콕이 너무 좋고, 또 스피드에 빠져 배드민턴으로 갈아탔다.

“속도감 있고 그래서 게임 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날아가니까 좋아요. 몸도 건강해졌고, 체력도 좋아졌어요.”

윤소원 실무부회장은 2년 전에는 문경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인 문경클럽 회장을 역임하는 등 최근 동호인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배드민턴을 통해 얻은 행복을 많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기 때문이다. 또 누구보다 열심히 해왔던 손민하 협회장을 옆에서 지켜봤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회장님이 대회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데 많이 못 도와줘서 아쉽고 미안해요. 앞으로 열심히 해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경에는 좋은 체육관이 있으니 동호인들이 많이 와서 가족끼리 화목하게 운동하고 그러면 좋겠습니다.”
 
이우경 사무장
 
사진 이우경 문경시배드민턴협회 사무장
사진 이우경 문경시배드민턴협회 사무장

5년 전에 친구 따라 주흘클럽에서 배드민턴을 시작한 이우경 사무장.

“친구가 정말 재미있다며 같이 하자고 권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뒤늦게 시작했거든요. 시작하고 보니 처음에 하자고 했을 때 따라갈걸 하고 후회할 정도로 좋은 운동이더라고요. 재미있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직장생활 하다 보면 생활 패턴도 그렇고 만나는 사람도 한정되기 마련인데 배드민턴을 하면서 취미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재미에 성향까지 바뀌었다는 이우경 사무장.

“협회 이런 데 가입하고 할 정도로 활동적이지 않았는데 배드민턴하고 외향적으로 바뀌었어요. 협회 임원까지 하게 됐는데 예전 같으면 못했을 거예요. 동호인을 위해 뭔가 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초심 때 대회에 나가 손을 떨면서 우승까지 했다는 이우경 사무장. 협회 임원들이 대회 준비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많은 동호인이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면 좋겠다며 어떤 대회든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사진 문경시배드민턴협회 경기부장들
사진 문경시배드민턴협회 경기부장들

<인터뷰 이수환, 정리 김용필 기자, 배드민턴매거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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