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최고의 클럽으로 모범을 보이는 화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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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남양주 최고의 화도클럽. 회원들이 십시일반 찬조하고 시의 도움을 받아 남양주 최초의 배드민턴 전용구장을 건립할 정도로 열성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규모나 실력에서 남양주 최상위 클럽인 화도클럽을 찾았다.

40년 한결같은 비결은 화합
1979년 창립해 올해로 3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화도클럽. 역사가 오래된 클럽이 그렇듯 처음에는 야외에서 시작해 천막을 거쳐 13년 전에 회원들의 십시일반 찬조와 시의 지원을 받아 남양주 최초의 배드민턴 전용구장으로 거듭났다. 5개의 코트와 2개의 휴게실, 화장실과 샤워실까지 갖춘 전용구장을 이용하는 회원은 180여 명이다. 현재 남양주에는 화도클럽 체육관을 모델로 여러 군데 전용구장이 건립돼 있다.

화도클럽은 회원들의 자녀인 10대부터 80대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운동하고 있다. 남양주 협회에 등록된 29개 클럽 중에서 역사는 물론이고 규모나 실력 등에서 취상위 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는 250여 명의 회원이 등록되기도 했지만 여기에서 일부 빠져나가 클럽이 두 개나 형성되면서 전체적인 회원 규모는 줄었다. 시 대회에서도 우승, 준우승을 여러 차례 했는데 최근에는 A급에 한해 경기도와 서울 거주자 누구나 출전할 수 있게 개방하면서 2년 전부터는 약간 뒤로 밀렸다. 

회원이 180여 명에 운동도 오전(6시 30분부터 12시)과 저녁(19시부터 24시) 반으로 나뉘어 있음에도 임원들이 솔선수범하면서 잡음이 없고 화합하는 클럽으로 지금까지 유지돼 왔다. 70여 명이 레슨을 받을 정도로 꾸준히 실력 연마를 하고 있다. 

그래서 화도클럽은 자체적으로 초청대회도 열고 있다. 남양주 내 클럽을 초청해 대회를 여는데 10개 이상 클럽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오랜 역사는 물론이고 남양주 협회의 임원이 많이 속해 있다 보니 조직적인 뒷받침이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남양주 협회 일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도 새롭게 출범한 남양주 배드민턴협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남양주를 넘어 전국 최고의 클럽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 

최병권 회장
최병권 회장이 배드민턴 라켓을 잡은 건 27년 전이다. 금곡의 홍유릉 앞에서 어른들이 하는 거 보고 같이하면서 배드민턴 삶이 시작됐다. 그동안 다양한 직책을 두류 섭렵하다 2010년 클럽 회장을 맡아 지금까지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총회 때마다 유임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0년 임원이 그대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화합이 잘된다는 방증이다. 최병권 회장은 남양주시 연합회가 출범할 때부터 임원을 해 왔다. 남양주 연합회가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뚝심으로 돌파해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은 후 수석부회장을 4년째 역임하고 있다.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최병권 회장은 배드민턴 덕에 오늘까지 왔다. 운동보다는 사람이 좋아 어울렸던 것이다. 사람이 재산이라 생각하는 최병권 회장은 회원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체육관 건립이나 보수 등에 앞장섰다. “저희 체육관이 처음에 흙바닥이었는데 마룻바닥 해서 준공식 할 때 그때 눈물 났어요. 저희는 안에 쿠션을 30cm 넣어서 무릎이 아픈 사람에게도 좋아요.”

회원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오히려 더 기뻤다는 최 회장은 지난 7년 동안 너무 협조적으로 잘 도와준 회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새해에는 화합하고 재미있게 운동하는 후임이 나왔으면 좋겠어요”라며 새로운 회장과 함께 더 즐겁게 운동하자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원재용 부회장
원재용 부회장은 중학생 시절부터 어머니 쫓아다니며 생활체육으로 배드민턴을 했다. 벌써 30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났다. “어머니가 동네 놀이터에서 네트 쳐 놓고 할 때부터 따라다니면서 했어요. 어머니가 종로구에서 여성회 부회장도 하시고, 실력도 A급이셨고 해서 저도 계속 같이했어요. 그때는 저 빼고 다 어르신이라 카바레에 가 어머니랑 춤도 추고 그랬어요.”

이러니 원재용 부회장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급수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걸 배드민턴의 매력으로 꼽았다. 실력이 좀 달리면 파이팅만으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배드민턴을 일찍 시작했지만 탁구, 농구, 축구 등 다른 운동도 해봤다는 원 부회장은 배드민턴만큼 재미있는 운동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뛰고, 소리 지르고, 이기고 지고 하면서 웃고 떠들다 보면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요. 일상에서 일이 잘 안 풀려도 운동하면서 이기고 그러면 자신감도 생기고 그래요.”
2001년 화도클럽 가족이 돼 10년 넘게 클럽 임원을 하고 있는 원재용 부회장은 그동안 배드민턴으로 많은 걸 얻었다고 생각하기에 회원들에게 그 즐거움을 나눠주고 싶어 했다. “기술도 알려주고, 클럽 생활의 힘든 부분을 해결해주며 함께 더 즐겁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운동하고 싶습니다.”

허영식 최고령 회원
화도클럽 최고령인 허영식 회원은 80대라는 연세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고 젊다. 늘 젊은 친구들하고 어울리다 보니 삶도, 마음도, 몸도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허영식 회원은 지금도 매일 체육관에 나와 한두 시간 게임과 심판을 봐주며 어울리고, 클럽 뒤에 있는 천마산 등산은 물론이고 춘천까지 자전거 타고 다녀올 정도로 혈기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옛날에 서울에 살 때 배드민턴을 조금 했어요. 어깨가 아파서 10년 정도 못하다 화도클럽이 전용구장으로 건립되면서 알게 돼 다시 시작했죠. 잘 하지는 못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해요,”

허영식 회원은 다른 운동은 힘과 체력으로 싸우는데 배드민턴은 순발력이 좌우하다 보니 나이 먹어서도 할 수 있고, 젊은 친구들하고도 할 수 있어 좋다고 평가했다. 기본기를 못 배워 실력은 나아지지 못하지만 동료들하고 운동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는 허영식 회원. 하지만 대회에 나가 게임을 하다 보면 조금만 더 젊었을 때 했으면 좋았을 걸 하고 생각한다고. 그래도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많이 해 도지사상까지 받았다.

“앞으로도 같이 어울리면서 기쁘게 움직이면 나이에 상관없이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걸 우리 회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나이 먹었는데 상관 안 하고 챙겨주고 같이 어울려줘서 고마워요.”

김용필 기자  사진 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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