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배드민턴협회, 전용구장으로 동호인 편의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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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배드민턴전용구장이 건립되면서 배드민턴 인구가 배 이상으로 늘어 최근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파주시 배드민턴협회. 이에 발맞춰 젊고 패기 있는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드민턴으로 대한민국의 건강함을 인접한 북에 알리고 있는 파주시 배드민턴협회를 찾았다.

전용구장으로 동호인 폭발적 증가

파주시는 1970년대 미군기지가 철수하면서 대규모 신도시의 건설이 시작돼 1995년에 시로 승격했다. 임진각과 판문점이 있고 서울과 개성의 중간에 위치해 개성으로 통하는 관문이며, 2000년부터 인구가 급증해 현재는 43만여 명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열두 번째다,

북한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많은 인구 분포로 경기도 1부에 편성된 파주시에는 현재 배드민턴전용체육관이 2개 있다. 5면 코트가 있는 금촌공원과 12면 코트가 나오는 파주시 배드민턴전용구장이 있다. 지난해 공사에 들어간 운정지구에 6면 코트가 곧 완공될 예정이라 배드민턴 환경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용체육관이 건립된 후 600여 명이던 회원이 12개 클럽에 1300여 명으로까지 늘면서 더 많은 전용체육관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그동안 시설이 좋아 고양시로 운동하러 다니던 동호인들이 더는 타지로 나갈 필요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역대 임원들의 줄기찬 노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동안 파주시에서는 축구가 강세였는데 배드민턴 회원이 많아지니 이제는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이천석 협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이 여세를 몰아 가능한 많은 배드민턴전용체육관을 건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젊은 피로 새로워지는 협회

파주시 배드민턴협회는 작년에 젊은 회장이 취임하면서 집행부 역시 젊고 빨라졌다. 그러면서 변화의 바람을 타며 파주시 배드민턴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이천석 회장이 취임하며 내세운 세 가지 공약이 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시장기대회를 개최하고, 파주 북쪽에 전용구장을 건립하고, 전국대회를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12면 코트인 파주시 전용체육관에서 대회를 치르면 부족할 게 없었는데 참가자가 많다 보니 이제는 다른 체육관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동호인들의 경기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그래서 이천석 회장이 당선되고 제일 먼저 한 일이 시에 들어가 시장기대회 개최를 확정했다. 2017년부터는 협회장기와 봄철에 열리는 리그전 외에 시장기대회가 추가될 예정이다.

또 운정지구에 공사 중인 전용구장 외에 파주시 북쪽인 파평이나 문산 쪽에도 전용구장 건립을 위해 시와 조율 중이다. 지열별로 골고루 전용구장을 하나 정도 갖추게 되면 쏠림현상 없이 가까운 지역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공약인 전국대회 유치는 좀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임기 내에는 한 번 해보겠다는 각오다. 파주시에는 실내체육관이 없어 현재 운정지구에 다목적체육관을 짓고 있는데 8면 밖에 나오지 않는다. 다행히 관중석이 있어 개회식을 치를 수 있기에 다른 제반 여건만 갖춰진다면 전국대회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북에 인접한 지리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배드민턴이라는 건전한 운동으로 시민의 건강을 지키고 있는 파주시 배드민턴협회. 동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동호인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내디디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파주시에 전국의 동호인이 모여 대한민국의 건강함을 알릴 날이 오리라.

이천석 협회장 
2003년 배드민턴에 입문한 이천석 협회장은 문산클럽 회장을 역임했고, 협회 고문으로 4년 활동한 후 작년에 협회장에 취임했다. 

“회사에서 배드민턴을 배우던 후배가 있었어요. 회사 내에 코트 하나 그려놓고 치다 알아보니 문산 쪽에 체육관이 있어서 하게 됐어요. 이게 한번 빠지니까 헤어날 수가 없더라고요. 엘보우가 와 아파도 꼭 나가고 싶고, 안 나가면 불안하고 그렇더라고요.” 

이천석 협회장은 파트너랑 함께 치는 게 묘한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운동을 좋아해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사람이 더 좋아지더라는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이천석 협회장에게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나 마찬가지였다.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배드민턴이기 때문이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고 이 회장이 사람을 좋아하다 보니 그를 따르는 사람도 많아 협회장까지 하게 됐다.

특히 아내랑 함께 배드민턴을 한 것이 많이 도움됐다는 이천석 회장. 부부가 함께 배드민턴을 하니 소통도 잘 되고 그래서 부부관계도 좋게 유지돼 왔다. 그뿐만 아니라 아내가 꾸준히 협회 일을 해왔기에 협회장이 되는데도 많은 힘이 됐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안팎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지나온 1년에 대해 이천석 협회장은 나름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협회는 이익 단체가 아니기에 화합하고 단합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더 발전하고 시와 공존하며 동호인이 불편함 없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드릴 수 있거든요. 나름대로 만족은 하지만 아직 학교체육관에서 운동하는 클럽이 많으니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전용구장이 더 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제 임기 동안 남은 숙제라 생각하고 그런 쪽으로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최규화 총무 
최규화 총무는 총무만 4년째다. 8년 전에 배드민턴에 입문했는데 그 반을 총무로 지내온 셈이다. 

“살이 많이 쪄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축구를 했는데 겨울에 발을 삐끗하는 바람에 다른 방법을 찾았죠. 배드민턴장이 있으니 가보라고 해 학교체육관에 찾아갔다 푹 빠졌어요. 살 빠지는 것도 우습더라고요.”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 최규화 총무가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배드민턴의 매력은 박진감과 스피드다. 운동량도 많아 이게 딱이다 싶어 금방 적응해 입문 6개월 만에 초심대회에서 2등을 했다. 그렇게 시작해 2년 전에 A급이 됐는데 아직까지 A급 금메달이 없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최 총무. 협회 임원을 하는 바람에 바빠서 대회에 못 나가다 보니 언제쯤 진정한 A급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바쁘긴 하지만 대신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다는 최규화 총무. 순수한 사람이 많아 금방 친해지고 같이 땀 흘리니 좋다는 것. 특히 다른 운동에 비해 훨씬 다양한 부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배드민턴의 장점이란다.

“회장님 젊어 속전속결이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면이 있어 시원시원하고 좋습니다. 협회가 잘 이뤄지고 있어 이런 상태로 죽 이어졌으면 좋겠고, 대회를 하면 신분증 안 가지고 오시는 분들 계시는데 특히 초심자들 잘 챙겨주시고요. 승부욕이 너무 강하신 분들은 좀 자제하면서 재미있게, 짜증 내지 말고 웃으면서 즐기면 좋겠습니다.” 

문영미 부회장
문산클럽 회장이자 이천석 협회장의 아내인 문영미 부회장은 2005년에 배드민턴을 시작하면서부터 협회 일을 보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열악했고, 젊은 사람이 드물어 클럽 일을 보면서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와 감사까지 역임했다. 문영미 부회장은 테니스 선수 생활을 해 코치 생활을 하다 아이 낳으면서 그만두고 남편 따라 배드민턴에 입문했다.

“선수 생활해서 그런지 땀 흘리는 운동을 좋아해요. 테니스가 제일 재미있는 운동인 줄 알았는데 배드민턴은 보는 것도 재미있고, 치는 것도 재미있어 10년 동안 빠져 살았어요" 

문영미 부회장은 두 운동이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인 원리가 비슷해 초보 단계를 가볍게 뛰어넘어 더욱 재미를 느꼈다. 그래서 5년 만에 파주시 A급이 됐고, 경기도에서는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 보니 함께 나갈 파트너가 없어 3년 전에 A급에 올랐다. 문영미 부회장은 대회에 자주 나가야 동기부여가 된다고 설명했다. 힘들게 배워서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거나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거두면 다음에 또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운동은 기본이고 사람이 너무 좋아요. 많은 사람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지 않았는데 배드민턴 하고는 친언니처럼 지내고 그래서 좋아요. 나잇대가 다른데도 상관 않고 같이 어울리고 그래요. 전용구장이 군데군데 생겨서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면 좋겠어요.” 

박경란 사무차장
기획이사를 2년하고 올해 사무차장을 맡게 된 박경란 씨는 여성부 경기이사도 7년 정도 맡고 있어 배드민턴 구력의 반을 협회와 함께했다. “14년 정도 되는데 직장에서 아는 분이 소개해서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고양시에서 했는데 클럽에 나가보니 나름 재미있고 그래서 시작했는데 이게 마약 같아서 중독되더라고요.”

원래 운동을 좋아해 다양한 종목을 섭렵한 박경란 사무차장이기에 중독성 강한 배드민턴과의 만남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배드민턴 시작과 함께 다른 운동은 자연스럽게 접게 됐다. 박경란 사무차장이 꼽는 배드민턴의 매력은 생동감 있고, 승부욕을 불러일으켜 살아있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박경란 사무차장은 배드민턴을 통해 인생의 반려자도 만났다. 서로 운동하는 동호인인 줄 알고 만나 연애를 시작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코치였다. 이성준 경기이사가 장본인이다. 박경란 사무차장은 배드민턴을 통해 남편을 만난 것도 있지만, 체력도 좋아졌고, 직장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노력한 만큼 대가를 꼭 주는 운동이라고도 덧붙였다.

“협회가 예년에 비해서 매우 젊어졌고 과도기에서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거든요. 내년에는 새롭게 시장기대회도 시작되고 하는데 많이들 출전해서 무리 없이 원활하게 잘 돌아가면 좋겠어요. 새롭게 도약하는 파주시 협회인 만큼 임원들이 의욕적으로 하고 있으니 동호인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면 좋겠어요.”

김용필 기자  사진 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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