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실업리그, 동호인 관리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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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화의 첫걸음 실업리그
프로화는 곧 대중화를 의미한다. 그러기에 인기 있는 스포츠는 대부분 프로화로 전환한다. 생활체육 활성화로 배드민턴도 프로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한때는 프로화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가장 활발한 생활체육 중 하나가 배드민턴이고 3500여 개에 달하는 클럽을 바탕으로 클럽당 30명만 운동해도 하루에 10만여 명이 즐기는 운동이라 1년을 기준으로 하면 못해도 3000만 명이 배드민턴을 하는 셈이다. 가장 인기 많은 프로야구의 한해 관중이 800만 명인데 3000만 명이 즐기는 배드민턴이 비인기 종목이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프로화를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뒷받침도 되어야하고 다양한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 그래서 프로화 이전에 실업리그를 2014년에 추진했지만, 실업리그도 쉽사리 정착하지 못하고 유야무야 된 게 현실이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몇 나라에서 리그전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업리그는 비단 프로화를 위한 것만은 아니다. 실업팀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팬들에게 외면당하고 팬들이 없는 경기장은 매스컴의 관심에서 멀어진다. 언론매체에서 외면한 경기에는 스폰서가 붙지 않는 게 공식이다. 현재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스폰서가 붙는 이유는 관중은 없지만 직접 배드민턴을 즐기는 동호인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열기가 식기 전에 실업리그를 통해 배드민턴 활성화와 프로화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동호인 관리 가능
전문체육이 실업리그가 시급하다면 생활체육은 동호인 관리가 최우선 과제다. 현재 생활체육 배드민턴 동호인의 정확한 통계를 알지 못한다. 시도 별로 가지고 있는 동호인 통계도 쉽게 공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체육 단체가 통합하면서 대한체육회는 동호인 등록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동호인의 통계가 정확하고 투명하게 집계된다면 이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 많은 동호인이 원하는 것 중 하나가 랭킹제다. 내가 전국에서 몇 등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건 운동을 즐기는 사람으로서는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테니스가 프로화된 데는 랭킹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투명한 랭킹제가 선수들 간 경쟁을 부추겨 더욱 활성화되면서 프로화로 변모한 것이다. 전문체육 선수들의 랭킹제는 가족주의 온정주의적인 스포츠에서 실력 위주, 능력 위주 스포츠로 변화시켰지만, 생활체육은 랭킹제가 도입되더라도 흥미 위주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랭킹제는 많은 동호인에게 의욕을 불어 넣을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한 만큼 하루빨리 도입되는 게 배드민턴 활성화에 일조하는 것이다.

김용필 기자  사진 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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