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용대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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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세출의 흥행 보증수표 이용대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며 윙크보이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이용대.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돼 있더라는 말처럼 일약 스타로 떠오른 이용대는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국민이 좋아하는 선수가 됐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 배드민턴장에 소녀 팬들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생소한 풍경에 배드민턴인들이 뭔 일인가 싶어 눈을 크게 뜨는 상황이었다. 모두 이용대의 영향이었다. 이용대의 인기에 힘입어 배드민턴의 인기도 확산됐다.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배드민턴 동호인 역시 많이 늘었는데 역시 이용대의 역할이 컸다. 아니 배드민턴으로서는 불세출의 흥행 보증수표였다. 이용대가 있는 체육관과 없는 체육관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이용대 경기가 끝나면 관중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용대는 그 자체로 배드민턴 홍보대사였다. 

이용대의 국대 은퇴는 홍보의 적신호 
우리나라 배드민턴을 대표했던 이용대가 작년 코리아오픈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났다. 
이용대의 국가대표 은퇴로 배드민턴 홍보에 적신호가 커졌다. 소속 팀 선수로는 계속 활약한다고는 했지만, 이용대의 경기를 볼 기회가 적어졌다는 얘기다. 당연히 배드민턴을 홍보할 수단이 줄어들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가대표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2, 3개의 대회를 치르는데 그냥 팀에서만 활동하면 그만큼 언론에 노출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제2의 이용대가 필요한 이유다. 최근 방송은 예능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 중이다. 그리고 이 예능에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출연하고 있다. 이제는 방송인으로 더 유명한 강호동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안정환, 서장훈 등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배드민턴은 이만기 경상남도협회장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특출난 천하장사 출신이라 씨름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하태권 요넥스 코리아팀 감독이 뒤를 이어 ‘1박2일’, ‘요리하는 남자들’에 잠깐 출연하며 영역을 개척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그동안 운동에만 전념해온 이용대가 방송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만나면 또 다른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여론을 주도하라
언론이 배드민턴에 우호적인 편은 아니다. 이는 배드민턴에 그만한 스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배드민턴 동호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소외당한다. 여전히 비인기 종목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데 배드민턴은 비인기 종목이 아니다. 우리나라 생활체육 중 1, 2위를 다투는 동호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이 여론을 주도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론을 따라가기도 한다. 사람들의 관심이 많으면 언론이 자연히 관심을 끌게 되기 때문이다. 이용대라는 확실한 홍보맨의 역할이 축소된 만큼 이제 언론에 기대기보다는 동호인을 활용해 여론을 주도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김용필 기자  사진 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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