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 통합 원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통합 원년

2017년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배드민턴 통합의 원년이라 할 수 있다. 1991년 분리되었다가 선진 체육을 목표로 체육회가 통합되었고 산하 단체인 생활체육 전국배드민턴연합회와 전문체육인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작년에 통합했지만, 아직 두 조직 체계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기엔 부족한 시간이었다. 

통합은 했지만 각자의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며 통합 첫해를 보낸 만큼 2017년은 본격적으로 통합의 시너지를 내야 하는 해인 셈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통합 원년답게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대회를 모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구상 중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동호인이라는 막대한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려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2016년이 통합으로 어수선했다면 2017년은 본격적으로 통합 호가 출항하는 해이다.

물과 기름이었던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와 실업팀 중심의 전문체육과 클럽 중심의 생활체육은 같은 배드민턴 운동을 하지만 출발도 지향하는 목표도 다르다. 전문체육은 경쟁에서의 승리를 위한 기량 향상을 목표로 하는 반면, 생활체육은 생활의 활력을 얻기 위한 건강증진과 정서순화를 목적으로 하는 일명, 즐기는 취미생활이기 때문이다. 

추구하는 목적과 성격이 달랐던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물과 기름과 같이 서로 겉도는 상황이었으니 두 조직이 단번에 합쳐지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합의 목표인 선진체육 즉 클럽에서 전문 운동선수를 발굴하는 시스템으로 가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차근차근 서로 융합해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시·도 협회의 빠른 안정이 관건
통합은 했지만 정부 주도하에 강압적으로 그리고 단시간에 이뤄지다 보니 삐걱거리는 게 현실이다. 물과 기름이었던 두 조직을 어떻게 섞이게 할 것인지 준비하고 실행해도 모자랄 판에 강압적으로 통합이 이뤄졌으니 현장에서의 불협화음은 불 보듯 뻔하다. 특히 실질적인 선수와 동호인을 보유하고 있는 시도 협회가 통합과정에서 많은 진통을 겪었기에 진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작년 10월에야 17개 시·도 회장이 선출될 정도로 통합 시기도, 분위기도 다 달라 시도 협회의 빠른 안정이 관건이다. 부산광역시의 경우 회장은 선출됐지만, 창립총회를 열지 못할 정도로 내홍을 겪고 있다. 민주주의의 성공은 풀뿌리에 달려있듯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성공도 시도 협회에 달려있다 할 수 있다. 시·도 협회가 토양이 되어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7년이 진정한 통합의 원년이 되기를 희망한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