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1] 리총웨이, 배드민턴 은퇴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다
[특별기획1] 리총웨이, 배드민턴 은퇴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다
  • 한희정 기자
  • 승인 2019.06.13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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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리총웨이, 말레이시아배드민턴협회
사진 리총웨이, 말레이시아배드민턴협회

세계적인 배드민턴 스타인 리총웨이(말레이시아)가 은퇴를 선언했다.

리총웨이는 13일 오후 12시 30분(현지시각)에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기며 배드민턴 선수에서 은퇴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리총웨이는 내 모든 가족과 친구 팬들에게, 내 삶의 한 부분인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로 은퇴 소식을 전했다.

오랫동안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3개나 획득한 리총웨이는 지난해 비강암 진단을 받고 치료했던 과정을 설명하며 복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리총웨이는 배드민턴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후회하며 은퇴하는 게 두려웠다고 당시의 심경도 털어놨다.

이어 말레이시아에 올림픽 금메달을 전달하지 못할까봐 두려워 암이 없어지자 라켓을 들고 다시 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훈련 후 다시 검사를 받았을 때 의사가 훈련을 계속하면 재발할 수 있다는 얘기에 우는 아내를 보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고백했다.

리총웨이는 집에서 두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그들이 자라는 걸 보면서 비로소 은퇴를 결심했다.
 
사진 은퇴 기자회견 하는 리총웨이, 말레이시아배드민턴협회
사진 은퇴 기자회견 하는 리총웨이, 말레이시아배드민턴협회

리총웨이는 그동안 자신을 위해 경기했고, 나라를 위해 경기했으니 이제는 아버지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은퇴 이유를 밝혔다.

아이들이 성장해 결혼하고 아이를 갖는 걸 보고 싶고, 아내와 함께 늙으며 보살펴 주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리총웨이는 도쿄올림픽에 갈 수 없게 되어 유감이고, 올림픽 금메달을 전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한만큼 후회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린단(중국), 피터 게이드(덴마크), 타우픽 히다얏(인도네시아), 이현일(한국)과 그동안 했던 위대한 경기에 감사한다고도 전했다.

이어 자신들의 시대는 끝났다며, 대를 이을 모모타 켄토(일본), 빅터 악셀센(덴마크), 시유치(중국) 등에게 배드민턴이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스포츠라는 것을 세계에 알려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말레이시아 배드민턴 선수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고 더 열심히 훈련하라고 당부했다. 5살 꼬마 아이들이 당신을 보고 말레이시아의 영웅이 된다는 걸 잊지 말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리총웨이는 배드민턴을 시작했을 때 가장 하고 싶었던 건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것이었고, 자랑스럽고 명예롭게 그걸 해냈다고 믿는다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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