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이배드민턴칼럼] 주니어대회의 야간행군 대책이 없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태국주니어오픈에 출전한 대한민국 주니어대표 선수단, 대한배드민턴협회
사진 태국주니어오픈에 출전한 대한민국 주니어대표 선수단, 대한배드민턴협회

요즘 우리나라 주니어대표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열린 태국주니어대회에서는 여러 부문에서 입상하며 승전보를 전했습니다. 

물론 이를 다뤄준 매체가 거의 없다보니 대부분 그런 사실조차 모르는 현실이구요. 배드민턴뉴스가 그런 부분에서 기여를 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재는 우리 주니어대표들이 인도네시아에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종목은 8강까지 올라 오늘 중으로 대부분 메달권 진입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 주니어 선수들의 경기가 대부분 밤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어 정말 그래야만 하는 것인지 묻고 싶어서입니다.

지난 태국주니어대회에서는 마지막 경기가 밤 11시 59분에 시작되는 걸로 대진표가 짜여 졌습니다. 이것도 다음날로 넘기기 뭐해서 1분 당겨 11시 59분이지 원래대로 했으면 밤 12시입니다.

자료 태국주니어오픈 대진표, tournamentsoftware 캡쳐
자료 태국주니어오픈 대진표, tournamentsoftware 캡쳐

하지만 선수들 경기는 예상보다 늦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12시 넘어서 마지막 경기가 시작됐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아침 9시에 시작해서 밤 12시 넘어서까지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어린 선수들에게 이렇게까지 시간 배정을 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일부 단식 종목은 256강까지 했는데 과연 그렇게 많은 선수를 참가시켜야 했나 싶기도 하구요. 태국주니어대회는 9세 이하, 11세 이하, 13세 이하, 15세 이하, 17세 이하, 19세 이하 등 종목이 너무 많다보니 이런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선수가 많으면 대회 일정을 충분히 길게 잡든지, 참가 인원을 줄이든지 해야 할 텐데, 어찌된 게 대부분의 주니어대회는 저녁 늦게까지 경기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열리고 있는 인도네시아주니어대회도 어제 경기가 오전 9시부터 시작해 밤 9시에 마지막 경기를 하는 것으로 대진표가 짜여 있더군요.

또 주니어대회는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쉽지 않은 만큼 한번 나가면 단식과 복식 혼복까지 3종목을 뛰는 선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하루에 종목 당 2게임을 뛰는 날이 있습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지만 여차하면 하루에 단식 2게임, 복식 2게임, 혼복 2게임 등 총 6종목을 뛰어야 할 경우도 생긴다는 겁니다.

한편으로 보면 주니어 선수들을 혹사시키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성인 대회는 관중을 배려해 오후에 시작해 저녁 늦게까지 하는 경우는 있어도 아침부터 시작해 이렇게 밤 12시까지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니어대회는 거의 비슷합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주니어대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누구하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거나, 고민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대회에 출전한 거니 대회에 집중하는 건 당연하겠지만, 적어도 저녁 시간만큼은 창문너머의 외국 풍경을 보며 잠시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라도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시간이 훗날 이 청소년들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해주지 않을까요?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