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배드민턴혼합단체전, 랭킹 톱 10은 대부분 불참한 바람 빠진 대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싱가포르 선수들이 인도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아시아배드민턴연맹
사진 싱가포르 선수들이 인도를 꺾고 기뻐하는 모습, 아시아배드민턴연맹

2019 탕윤카이컵 아시아배드민턴혼합단체전이 19일부터 홍콩 퀸 엘리자베스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다.

대회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각)에는 B그룹에서 싱가포르가 인도를 3-2로 꺾으며 이변을 연출한 듯 보였다. 인도는 세계단체팀 랭킹이 9위이고 싱가포르는 20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니 이변이 아니었다. 인도의 내로라하는 여자단식 랭킹 6위 푸살라 신두와 남자단식 랭킹 7위인 키단미 쓰리칸스 등의 이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19일에 열린 예선 1차전에서도 대만이 싱가포르를 3-2로 가까스로 이겼다. 역시 대만의 에이스인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타이쯔잉을 비롯해 남자단식 랭킹 3위 초우티엔첸 등이 모두 빠진 결과였다.

배드민턴 5종목의 세계랭킹 1위는 모두 아시아 선수들이다. 그런데 세계랭킹 1위 누구도 이번 아시아배드민턴혼합단체전에 출전한 선수는 없다. 랭킹 1위가 아니라 톱 10에 든 선수를 찾기도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국내대회를 이유로 출전 자체를 하지 않았고,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빠져버린 이번 대회는 아시아배드민턴연맹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다.

세계 최강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아시아배드민턴연맹의 현주소라 할 것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일정 규모의 대회에는 세계랭킹 톱 10 선수들을 의무적으로 출전케 하고 있다.  특별한 사유없이 출전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물리는 등의 제재를 가한다.

이렇게 자체적으로 제재를 가할 정도가 안된다면 세계배드민턴연맹과 유기적인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테면 아시아배드민턴혼합단체전의 성적이 세계배드민턴혼합단체전의 출전에 영향을 끼친다는지 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시아배드민턴혼합단체전이 열린 첫날에 5월에 열릴 세계혼합단체전 조 편성 추첨을 했다. 한마디로 아시아배드민턴혼합단체전 결과와 세계배드민턴혼합단체전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얘기다. 출전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할 정도로 많은 나라에 배드민턴이 보급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대부분의 대회를 세계배드민턴연맹이 좌지우지하다보니 산하 단체인 대륙별 연맹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런 대륙별 연맹이 간만에 치르는 대회인만큼 세계배드민턴연맹도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