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화순 전국 초·중·고·대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대학부 단체전 결승에서 한림대학교 꺾고 우승컵 차지! 백석대 출신 배드민턴 국가대표 2011년 이상준, 2012년 이상준·이재우, 2013년 이상준, 2014년 이상준, 2016년 고경보, 2017년 김휘태!

백석대 배드민턴팀, 적은 선수 인원으로 첫 단체전 우승 일궈 내년 전력 이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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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학교는 2010년 3월 17일 백석체육관 콘서트홀에서 선수단 및 관계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창단식을 하고 정식으로 출범했다. 백석대학교 배드민턴팀 감독으로 전 한국체육대학교 코치를 지낸 서원식 감독이 부임했다. 창단 선수로는 주장인 진지훈을 비롯해 김기섭·나재엽·이근모·정종률 등 5명으로 구성됐다.

백석대는 창단 후 2년째부터 꾸준히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백석대 배드민턴팀의 이재우(스포츠과학부 2학년) 선수가 배드민턴팀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고경보 선수(스포츠과학부 3학년)는 강원도 춘천 봄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배드민턴 단식 부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고경보 선수는 총 18명이 참가해 A조와 B조로 나눠 리그전을 진행한 결과, 최종 7승 1패를 기록해 리그 2위에 올라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특히 올해 2017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 명단을 살펴보면 남자복식에 백석대의 김휘태 선수가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았다. 이에 백석대 출신 배드민턴 국가대표로는 2011년 이상준, 2012년 이상준·이재우, 2013년 이상준, 2014년 이상준, 2016년 고경보, 2017년 김휘태 등이다. 

백석대 배드민턴팀은 지난 2014년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2014 화순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스포츠과학부 유소년스포츠전공 이상준·안세성 조가 대학부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이상준 선수는 대학부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대회 2관왕에 올라 작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제57회 전국 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도 남자대학부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해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경남 밀양에서 열린 '2016 전국 가을철 대학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3개, 남자대학부 단체 준우승을 차지했다. 메달의 주역들은 혼합복식 임지수, 남자복식에서 김휘태·고경보 선수가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혼합복식에서 안세성, 남자복식 임지수·안세성 선수가 각각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마침내 백석대학교 배드민턴팀은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단체전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백석대학교는 지난 7월 24일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7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화순 전국 초·중·고·대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대학부 단체전 결승에서 한림대학교를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백석대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인하대와 한국체육대학교 등 강호를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지만, 한림대학교에 패해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1년 만에 다시 결승에서 만난 백석대학교와 한림대학교는 결승전 내내 치열한 접전을 펼치다가 결국 백석대가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백석대 배드민턴팀 서원식 감독

서원식 백석대학교 배드민턴팀 감독(스포츠과학부·체육학 박사, 前 2001·2002 국가대표)

백석대 배드민턴팀이 창단 후부터 꾸준한 상위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서원식 감독이 있었다. 백석대 배드민턴팀은 2010년 창단할 당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학생)들로 구성하지는 못했다. 늦은 출발로 인하여 이미 타 대학에 좋은 선수들은 입학을 끝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서원식 감독은 특단의 조치로 재능과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스카우트하여 첫 출발을 시작했다. 

"백석대 배드민턴팀은 2010년에 창단했다. 저는 창단하기 전에 2009년에 와서 창단을 준비했다. 당시 팀을 구성하기에는 늦은 셈이다. 당시 학교에서 수시로 학생들을 뽑아야 하는데 시간이 없었다. 당시 악조건이었다. 좋은 선수들은 이미 타 대학에 간 상태였다. 그래도 백석대에 오기 전 2008년까지 한국체대에서 코치를 했었다. 그러다 보니 그나마 선수들을 알고 있었다. 정보가 있었기에 대학에 진로가 아직 결정 안 난 선수들로 구성한 것이다. 실력이 괜찮은 선수를 뽑은 것이다. 그래서 첫해에 5명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그중에 첫 해에 두 명은 그만두었다. 나머지 세 명은 졸업할 때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다음 해부터 매년 2명씩 선수를 뽑아왔다. 원래는 배드민턴팀은 정원이 8명인데 첫해에 5명으로 시작했기에 9명까지 선수가 있다가 다시 원래대로 8명 선수를 유지했다. 창단 당시 애로사항은 신생팀이고 선수들이 전부 1학년이다 보니 힘들었다. 또 전용 체육관도 없었다. 하지만 차후에 천안에 MG새마을금고 팀도 생기고 해서 배드민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있었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백석대 배드민턴팀을 창단하여 선수들을 지도하고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서원식 감독의 안목이 한몫했다. 즉 서 감독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해내는 탁월한 안목이 있었다는 의미다. 창단할 당시 소위 A급 선수들은 없었다. 이미 타 학교에 입학이 결정이 난 상태였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학생들을 불렀다. 마치 B급 정도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을 지도하고 훈련하여 최고의 실력인 A급 선수로 키워낸 것이다. 그래서 창단 후 2년째에 국가대표 선수도 배출했다. 

"당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이상준 선수가 있었다. 지금은 국군체육부대에 있는데 그 선수가 백석대에 오면서 배드민턴팀을 많이 알렸다. 이상준 선수가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백석대 배드민턴팀의 밑바탕이 그려졌다고 볼 수 있다. 이상준 선수의 활약으로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됐다. 다시 말해 백석대에 오려고 하는 학생들은 백석대에 국가대표 출신도 있고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하기에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역시 학교 진학에 있어 학부모들에게도 좋은 현상으로 비치고 있다. 솔직히 좋은 결실을 보고 있는 선수가 있어야 입시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학생이든 학부모든 배드민턴 운동을 하는 경우 한체대를 명문대라 생각하고 경희대, 동의대, 인하대 등을 우선 순위를 꼽는다. 아직은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백석대 배드민턴팀은 이들의 학교를 따라잡으려고 노력하고 성장하고 있다. 첫 단추가 이상준 선수로 인해 시작되었기에 한 획을 그지 않았나 싶다. 

본지와의 인터뷰 내내 모든 수훈을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춘 서원식 감독은 최고의 엘리트 출신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서 감독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컸다. 당시 서원식 감독의 아버지 서대복 씨는 배드민턴 생활체육인(서울 성북구)으로 20대 중반부터 전국 A조로 실력을 발휘하면서 현재까지도 활동하고 있다.

서대복 씨는 배드민턴 라켓의 샤프트를 짧게 잘라서 어린아이에게 맞게끔 개조하여 서 감독에 쥐여줬다. 그 라켓으로 서원식 감독은 배드민턴과 떼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시작된 것이다. 아버지의 권유로 서 감독은 아현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배드민턴을 시작하고 아현 중학교, 서울체고, 한국체대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배드민턴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당시 어린아이에게 맞는 라켓도 만들어주셨다. 배드민턴이 놀이가 됐다. 그리고 아버지가 운동을 본격적으로 해보라는 권유로 시작했다. 학창시절 최고 성적은 서울체고 3학년 때 전국체전 우승을 했다. 한국체대에 진학해서 1학년 때도 전국체전 우승을 했다. 그해에 국가대표 선발도 되었다. 2001년, 2002년도에 국가대표를 지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꿈나무 선수로 발탁됐다. 그렇게 배드민턴 꿈나무, 주니어 선수 그리고 국가대표를 한 것이다. 동기가 정재성 선수다. 현재 삼성전기 코치로 있다. 또 김상수 선수 등이 동기들이다."

이처럼 어린 시절부터 배드민턴 선수로도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로 전향(轉向)하여 많은 후배를 양성하고 성장시켜온 서원식 감독은 한국체대에서의 코치 생활을 마감하면서 백석대 배드민턴팀의 사령탑을 맡았다. 서 감독은 백석대 배드민턴팀을 성장시키고자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창단 초창기에는 백석대 측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지원을 해주었지만, 미흡한 점도 많았다. 그래서 서원식 감독은 배드민턴팀을 위해 제반적인 지원을 받고자 시간적인 투자도 많이 했다. 학교 측의 예산 지원 등 행정적인 지원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좋은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야만 했다. 그래서 더욱 선수 실력 향상에 매진했다. 학생들의 노력 역시 함께 결부(結付)되어 시너지(synergy) 효과는 배가 되었다.  

그럼에도 서원식 감독은 고민 아닌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 고민은 최용현 코치 역시 같았다. 서 감독은 학생들이 너무 심성이 너무 착해서 독기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올해 창단 첫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우승했다. 다시 말하자면 지난해에 우승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 놓쳤다. 특히 우승을 놓친 이유를 들어보면 한체대, 원광대 등 실력이 쟁쟁한 대학들을 모두 꺾고 결승에 올라갔는데 상대적으로 해볼 만한 한림대에 발목을 잡혔던 것이다.

물론 올해 다시 만난 한림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전 경기들에서 까다롭게 상대가 안 될 것 같은 대학팀에게는 악착같이 맞붙어서 승리를 거머쥐었는데, 마치 가벼운 마음으로 맞붙어서 해볼만한 대학팀에게 속절없이 패한 것이 커다란 아쉬움으로 왔다는 의미다. 

"올해 창단 첫 단체전 우승을 했다. 두 번이나 했다. 작년에도 우승할 뻔 했다. 학교 대항전에서 인하대, 한국체대, 전남과기대 등 쟁쟁한 학교를 다 이기고 마지막에 한림대 한테 졌다. 당시 국가대표인 고경보 선수는 올림픽 때문에 전지훈련에 있었다. 전력상 어려움이 있었는데도 그 힘든 학교들을 다 이기고 올라가서 한림대한테 발목을 잡혔다. 솔직히 한림대도 팀 선수 구성이 까다로웠다. 전략적으로 파악을 못 한 것이 패배요인이었다. 그전에도 학교대항전에서 4번 연속 결승전에 올라갔었다. 늘 마지막에 고배를 마셨다. 참 어려운 팀들을 다 이기고 우승했으면 값지고 멋진 우승이 됐을 거란 생각을 했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했다. 한 번이 어려운 건데 작년에 무엇인가 될 듯하면서도 되지 않아 상당히 아쉬운 한해였다."

지난해까지 백석대 배드민턴팀은 될 듯하면서도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쟁쟁한 실력을 갖추고 배드민턴 명문 학교임에도 주눅이 들지 않고 맞붙어서 하나하나 승리하여 정상에 가깝게 올라갔었다. 그렇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래서 서원식 감독을 비롯하여 최용현 코치와 선수들은 올해 충분히 전력상 우승을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을 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우승이란 욕심을 더욱 품었다. 그리고 백석대 배드민턴팀은 ‘2017 전국 가을철대학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남자대학부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백석대는 8강에서 동양대를 3-0으로 이겼다. 4강에서는 한국체대를 3-1로, 결승에서는 여름철대회 우승팀인 원광대를 3-2 점수 차로 따돌리면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가을철 대항전에는 인하대 빼고 전부 출전을 했다. 이번에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결승에서 원광대와 붙어서 접전 끝에 극적으로 이기면서 우승했다. 올해 전문가들이 봤을 때 원광대가 제일 강한 팀이라고 했다. 그래서 늘 우승 후보 학교로 거론됐다. 그런 원광대를 이기고 우승해서 더욱 기뻤다. 지금처럼 학생들이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학생들이 착하다. 그걸 가만히 들여다보면 강인함이나 독한 면이 잘 안 보인다. 시합 때 상대를 꼭 이겨야지 하는 마음을 더욱 품었으면 한다. 그게 늘 뒷 힘 부족으로 다가왔다. 앞으로는 조금 더 학생들이 근성을 키웠으면 한다. 그리고 크게 아프지 말고 부상도 입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처럼만 하면 내년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란 생각이다. 아직 입시 발표가 되지 않았지만, 내년도 신입생 중에 실력이 좋은 학생들이 지원을 해주어서 전력상 탄탄한 백석대 배드민턴팀이 될 거란 생각이다."  

백석대 배드민턴팀 최용현 코치

최용현 백석대 배드민턴팀 코치(前 광명시청 선수) 

"저희가 배드민턴 코치를 모셔서 감독과 코치 체제(體制)로 시작한 게 지난해부터다. 그전에는 혼자서 감독과 코치 업무를 맡아서 했다. 제가 2015년도에 교수 임용을 받으면서 수업에 대한 시간을 할애해야 했고 업무가 늘어났기에 학교 측에 이야기하여 정원(TO, 定員)을 받아내어 코치를 뽑게 되었다. 올해처럼 실적이 난 이유도 다른 팀에 비해 지도자가 둘이 있다 보니 혼자보다는 더욱 수월하게 선수들을 지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서원식 감독)  

서원식 감독의 말처럼 백석대 배드민턴 코치진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첫 코치는 박성환이었다.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났다. 그리고 서 감독의 부름으로 단박에 올해 초부터 최용현 코치가 백석대 배드민턴 코치를 맡았다.

최 코치는 지난해 말까지 광명시청 선수로 활동했다. 광명시청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바로 백석대로 온 것이다. 선수 생활을 더 할 수도 있었지만, 언젠가는 지도자 생활도 해야 하기에 일말의 고민도 없이 서원식 감독의 부름에 코치직을 수락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백석대 배드민턴팀의 코치를 시작했다. 서원식 감독과는 서울체고 선·후배 사이다. 작년까지 광명시청 선수로 활동했었다. 교수님이 먼저 연락을 주셨다. 전화상으로 혹시 코치해볼 생각이 있나 하고 제안을 하셨다. 연락이 왔을 때 지도자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품고 있었다. 처음에는 듣고 나서 순간 고민을 하긴 했다. 하지만, 5분 만에 결정했다. 그래서 '알겠다' 하고 코치진을 승낙하여 오게 됐다." 

서원식 감독 말에 따르면 최용현 코치는 백석대 배드민턴팀에 들어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전한다. 우선 코치를 맡을 경우 모든 생활을 천안에서 해야 하기에 연고를 천안으로 두어야 했다. 이 부분이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 의미다. 특히 최 코치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이었다.

최용현 코치 홀로라면 쉽게 결정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제 막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 신혼이므로 원래 아내의 의견도 진중하게 들어야 했다. 이 때문에 최용현 코치가 모든 것을 막론하고 쉽게 코치 자리를 수락한 것에 서원식 감독은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최용현 코치가 어려운 여건이었을 것이다. 연고지가 천안이기에 생활을 여기에서 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최 코치가 지도자 경험이 없지만, 그래도 실력을 알고 있었기에 믿음이 있었다. 당시 신혼 초기라 가족이 함께 이곳으로 온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최용현 코치가 한 번에 결정을 해주어서 너무 고맙다. 특히 지도자로서의 위치를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서원식 감독) 

최용현 코치는 서원식 감독과 고교 선·후배 사이다. 서 감독과 최 코치는 선수로 경기에서 붙어본 적은 없다. 함께 운동해본 적은 있다. 선수 시절 배드민턴에 대한 열정과 아이들을 지도하거나 철학에 대한 모든 것이 훌륭하다는 점을 서원식 감독은 알고 있었다. 그 믿음이 현재의 최용현 코치를 영입하게 된 이유 중에 한 몫을 차지한다. 

최용현 코치는 "초교 5학년 때 배드민턴 생활체육을 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시작하게 됐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배드민턴팀이 있는 학교에 진학했다. 현재는 사라진 서울 대도 초교에 입학했다. 당시 대도 초교와 아현 초교에 배드민턴부가 있었다. 그리고 언주 중학교에 진학했다. 창단 당시 남자팀과 여자팀이 있었지만, 현재는 여자팀만 남아있다. 제가 언주 중학교 가면서 배드민턴부를 창단했다. 서울 체고에 진학하고 나서 경희대에 입학했다. 군 제대 후에 광명시청에 입단하여 작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모든 대회가 종료되면서 자연스럽게 여기 백석대 배드민턴팀 코치로 오게 됐다."라며 배드민턴의 이력과 백석대로 오게 된 계기를 전했다. 

최용현 코치는 백석대 배드민턴팀의 코치직을 수락하고 선수(학생)들과의 만남에 대해 살짝 긴장했었다고 토로했다. 최 코치가 걱정한 부분은 선수들이 처음 지도자 생활을 하는 코치에 대해 믿음이 없으면 어떻게 할까… 코치의 말을 안 듣고 반항하는 선수가 있다면 이 역시 어떻게 할까… 등의 고민을 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용현 코치의 걱정은 단박에 사라졌다. 앞서 서두에 밝혔듯이 선수들이 너무나 착하기 때문이다.

"처음 만났을 때 다들 착해 보였다. 걱정한 것은 제가 처음 지도자 생활을 하기에 말을 안 듣고 반항을 하는 친구가 있으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고민으로 생각했다. 걱정거리였다. 하지만 학생들이 제가 이야기하면 지시 사항도 잘 따르고 했다. 처음 인상은 학생들이 좋았던 것 같다. 지도하면서 학생들에게 신경을 썼던 부분은 안되는 걸 빨리 고쳐주고 빨리 그것에 대해 훈련을 하고 장점은 살리려고 노력했다. 특히 게임할 때 대학 선수이기에 패기 즉 힘이 넘쳐야 한다. 시합에서 파이팅과 자신감이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경기 상황이나 시합 전에 조금 많이 더 이야기한 것 같다."

최용현 코치는 평상시 선수들에게 시기에 따라 훈련을 다르게 하고 있다. 시합 날짜에 맞추어서 웨이트 트레이닝, 하드 트레이닝 등으로 구분해서 선수들을 훈련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체력 운동은 꾸준히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다.

단계별로는 웨이트를 기본으로 코트에서 기술 훈련을 통해 맞춤 훈련을 한다. 선수들 각자에 보강할 부분이 있으면 보강 훈련도 병행한다. 철저하게 기초 체력을 탄탄히 하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체력이나 근력 훈련에도 집중한다. 특히 훈련 도중 부상을 입지 않도록 노력 또한 잊지 않는다. 

"평소에 학생들과 자주 이야기한다. 이야기하는 부분 중에 시합에서 이기려고 하는 마음을 갖도록 유도한다. 쉽게 말해 승리욕을 가지라고 말한다. 솔직히 게임할 때는 좀 더 독한 마음을 품어도 된다. 학생들이 너무 착한 게 흠이 된다. 솔직히 아쉽고 고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상시에는 착해도 된다. 하지만 시합에서만큼은 독기를 품고 덤벼야 한다. 그래서 일단은 훈련량도 충분히 소화하면서 지속적인 이야기를 통해 승리욕을 깨우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 인지하도록 이야기를 많이 하는 방법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감독님과 저랑 그리고 학생들 간의 소통이 더 많이 필요하다. 중요한 부분이다. 제가 이야기를 했을 때 학생들이 듣고 흘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는 듣기 싫어도 계속 듣다 보면 경기 중 상황에 맞닥뜨리면 아~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때 저렇게 하는 것을 깨우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처럼 백석대 배드민턴팀에는 실력이 뛰어나고 우수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보이지만, 부상으로 인해 1년 동안 출전을 하지 못한 선수도 있었고 그만둔 선수도 있었다. 그렇게 다섯 명의 선수로 모든 대회를 치러왔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상황에서도 우승이란 결과를 이끌어 냈다.

적은 선수 인원으로 일궈낸 결실이기에 우승은 커다랗게 다가온다. 올해 졸업을 앞둔 고경보, 임지수 선수가 MG새마을금고와 당진시청과 계약을 맺어 실업 선수로도 활동을 시작한다. 마치 전력 누수일 것 같지만, 백석대 배드민턴팀의 전력은 내년에도 보강된다. 

"백석대 배드민턴팀의 선수들은 아직 학생들이다. 경험이 더욱 풍부해져야 한다. 어떻게 성장을 하느냐에 달렸다. 올해 백석대는 좋은 성적을 냈다. 1학년 선수들이 2학년이 되어서 호흡을 맞추면 어느 팀을 만나도 해볼 만 하다. 3·4학년도 마찬가지다. 내년에는 올해 실패 삼았던 것을 되돌아보고 조금 더 보완하여 백석대가 경기에 출전하면 상대 팀이 백석대가 커다란 걸림돌이 되도록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아직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실력이 좋은 고교 선수들이 지원했다. 올해부터 4명을 선발한다. 그래서 선수층도 두터워지기에 전력 누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새로운 학생들이 그 이상을 해준다면 별문제는 없을 것 같다. 스포츠는 상대적이다. 마치 창과 방패와 같은 경기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는 심정으로 조금 더 확실히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선수들에게 독려할 생각이다."(서원식 감독, 최용현 코치)

이익형 기자  사진 류환 기자 / 김휘태 선수 사진 출처 바볼랏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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