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이배드민턴칼럼] C급, 하수를 챙기고 본격적으로 고급스킬을 익힐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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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은 클럽에서도, 대회에서도 게임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게 급수입니다. D급은 대부분 입문하면 주어지는 급수니 본격적인 급수는 C급부터라고 봐야할 것입니다.

배드민턴을 오래 한 사람들을 만나면 C급으로 승급했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배드민턴 입문하고 첫 승급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우승으로 승급했을 경우 그 기쁨은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 모양입니다.

D급은 이제나 저제나 누가 한 게임 하자고 제의하기 전에 먼저 선뜻 나서기 쉽지 않죠. 같은 D급끼리라면 모를까. 하지만 D급끼리는 그만그만해서 몇 번 치고 나면 상급자와 쳐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죠.

C급이 D급과 다른 점은 마음 놓고 누군가에게 한 게임 하자고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적어도 D급이 있지 않습니까.

물론 승급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겠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신 역시 D급이었다는 걸 잊어선 안 됩니다. 당신이 D급이었을 때 가장 필요로 했던 게 뭐였나요? 그렇죠, 초보자와 함께 난타라도 쳐주는 사람, 또 게임에 데리고 들어가 주는 사람. 이게 바로 배드민턴이 요구하는 배려입니다.

초보와 D급일 때는 체육관에 일찍 나와 청소하고, 먼저 인사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게 배려였다면, C급은 그런 초보와 D급을 챙겨주는 것으로 배려가 확대된다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배려가 몸으로 움직이는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마음 씀씀이가 추가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겨우 C급입니다. A급이 아니라는 걸 명심하고 생애 첫 승급에 잠시 우쭐 할 순 있지만 잘난 체 해선 안 되겠죠.

1년 정도 지나면 C급으로 승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가 또 배드민턴도 어느 정도 알만한 시기이기에 건방진 태도를 보이기 쉽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걸 명심합시다. 여전히 기술 연마에 열중해야 합니다. C급이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배드민턴의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초보에서 배웠던 기초적인 기술은 그야말로 배드민턴 입문을 위한 기술에 불과합니다. 기초 기술을 조금씩 응용하는 고급 기술을 조금씩 연마해야 할 시기입니다.

나보다 하수들을 몸과 마음으로 챙기고, 고수들이 선보이는 고급 기술을 하나씩 자기 것으로 만들기 시작하는 것 또한  C급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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