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배드민턴 과제 2] 파트너를 찾고, 대회 출전 세분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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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복식의 간판 이소희(오른쪽)-신승찬

대한민국 배드민턴은 그동안 단식 보다는 복식에서 강세를 보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볼때 지난 2016 리우올림픽 이후 대한민국 배드민턴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특히 2017년과 2018년은 파트너 찾느라 소비한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여자복식의 이소희(인천국제공항)·신승찬(삼성전기) 조와 장예나·정경은(김천시청) 조를 제외하고는 뚜렷하게 파트너를 형성한 팀이 없다.

그러다보니 세계랭킹을 보면 한 선수가 다른 파트너와 2, 3개씩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저 밑 하위권에서 말이다.

두 선수가 파트너를 이뤄 좀 성적이 오르다 정체기를 보이면 다른 선수로 파트너를 바꾸는 패턴이 반복됐다.

그야말로 믿을만한 선수를 찾지 못하다보니 각 대회마다 전략도 세우지 못하고, 이쪽으로 우루루, 저쪽으로 우루루 몰려다닐 뿐이었다.

이렇다 할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될만한 선수들에 더욱 몰아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쫓길 수밖에 없었다. 당장 아시안게임이 다가오니.

그러다 세계선수권대회 노메달에 이어 40년 만의 아시안게임 노메달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와 마주하고 말았다.

이후 코리아오픈에서 서승재(원광대)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면서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4강에 오르며 하루 아침에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또 10월부터 우리 선수들이 대회마다 메달권에 진입하면서 상반기에 보여줬던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이용대-김기정
이용대-김기정

여기에 개인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이용대(요넥스)·김기정(삼성전기) 조가 돌아오면서 대한민국 배드민턴이 어느 정도 안정감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해가 마무리됐고, 새로은 감독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새로운 국가대표와 함께 2019년이 밝았다.

문제는 올해의 과제 역시 파트너 찾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특히 5월부터는 올림픽 포인트까지 시작되는 마당이니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이번 감독 및 코칭 스태프가 간과해선 안 될 것이 2020 도쿄올림픽만을 겨냥한 파트너 찾기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국가대표 선수는 40명인데 소위 잘 나가는 선수들에게만 집중하다 그 선수들이 일거에 은퇴하면서 노하우가 전수되지 못해 대한민국 배드민턴이 일거에 무너지고 말았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선수들의 실력과 대회 규모에 맞춰 40명의 선수가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줘야 한다.

상위권 선수들은 레벨이 높은 대회에 출전하고, 하위권 선수들은 레벨이 낮은 대회에서부터 조금씩 포인트와 경험을 쌓아 점차 레벨이 높은 대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단식 역시 마찬가지다. 남자단식의 손완호(인천국제공항)와 여자단식의 성지현(인천국제공항) 외에는 다들 그만그만한 하다.

무리하게 레벨이 높은 대회에 출전시켜 1회전에서 탈락하기 보다, 냉정하게 선수의 실력을 평가해 그에 맞는 대회에 출전시켜 스스로 그 틀을 깨고 상위 레벨 대회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행히 7일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요넥스의 후원 협약식에서 안재창 감독이 레벨에 맞는 대회 출전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건 감독의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재정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협회가 선수들 때문에 엄청난 후원을 받고도 선수들 지원에는 인색했다는 질타를 받았던 만큼 2019년에는 이 시스템을 가동해 정착시키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일본이 최근 배드민턴 최강 국가로 떠오른 것도 이 시스템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여러가지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이 시스템으로 실력이 탄탄한 선수들을 끊임없이 배출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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