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배드민턴 결산4] 협회 상대 승소, 이용대의 국제무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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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마스터즈 이용대-김기정 복귀전
스페인마스터즈 이용대-김기정 복귀전, 대회 홈페이지

2018년 또 하나의 큰 사건은 협회의 규정에 발이 꽁꽁 묶였던 이용대(요넥스)를 비롯한 은퇴 선수들의 복귀를 꼽을 수 있다.

2016 리우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했던 이용대, 김기정(삼성전기), 고성현(김천시청), 신백철(김천시청), 김사랑(밀양시청) 등이 은퇴 2년여 만에 국제무대에 얼굴을 보인 것이다.

이 고참 선수들이 일시에 은퇴함으로써 대한민국 남자복식은 한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추락만 거듭했다.

선수들 은퇴의 표면적인 이유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다 였지만 이런 저런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었다.

이용대는 복귀 후 코리아오픈에서 올림픽 출전이 목표라고 당당히 말함으로써 단순히 후배들을 위해 국가대표를 은퇴한 게 아니라는 걸 암시했다.

어쨌든 선수들이 다시 국제무대에 복귀하는 데는 선수들 나름대로의 노력이 있었다. 협회를 상대로 법정 다툼까지 벌인 끝에 얻어낸 결과이니 선수들로서는 배수의 진을 친 셈이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연령제한 규정을 두어 남자는 만 31세, 여자는 만 29세 이하는 개인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도록 했다.
 
복귀전인 태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성현-신백철, 대회 홈페이지
복귀전인 태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성현-신백철, 뉴웨이브 스포츠 제공

이에 고성현과 신백철이 이 규정이 부당하다며 법정다툼을 벌였고, 지난 5월 25일 승소함으로써 개인적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고성현과 신백철은 지난 8월 7일에 열린 베트남오픈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고, 이용대·김기정 조는 8월 28일 스페인마스터즈에서 복귀 신고식을 치르고 그 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뒤늦게 경기력향상위원회와 논의해 규정을 손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용대 등 은퇴한 선수들의 복귀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대 등이 2019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국가대표 복귀 문제는 없었던 일로 일단락 됐지만, 철옹성처럼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던 대한배드민턴협회도 결국 선수들의 의지 앞에 변화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고참 선수들의 국제무대 복귀는 의미와 가치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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