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배드민턴 결산3] 국가대표 후원 계약 중도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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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빅터코리아오픈배드민턴대회
마지막 빅터코리아오픈배드민턴대회

40년 만의 배드민턴 아시안게임 노메달은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후폭풍을 몰고왔다.

그동안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팀을 든든하게 후원하던 배드민턴 브랜드 빅터의 후원 계약 중도 해지 사태까지 몰고 온 것이다.

빅터는 지난 2009년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와 파트너 관계를 맺어오며, 배드민턴협회를 체육 단체 중 축구 다음으로 많은 후원 금액을 받는 단체로 거듭나게 했다.

2013년과 2017년 연속 후원 계약을 맺으면서 2020년까지 함께 할 예정이었지만, 2018 세계선수권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들이 노메달에 그치면서 빅터로부터 계약 중도 해지 통보를 받게 된 것이다.

빅터와 2017년 현금과 용품을 합쳐 한 해 60억 원에 이르는 후원 계약을 맺었던 터라 대한배드민턴협회로서는 중도 해지 통보가 청천벽력일 수밖에 없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용대 등 잘하는 선수들을 은퇴시켜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을 현저히 떨어뜨려 후원사인 빅터에 손해를 끼쳤다는 빅터의 주장에 반박도 고려했지만 얻을 게 없다는 판단에 중도 해지를 받아들였다.

빅터코리아오픈배드민턴대회를 끝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빅터는 10년 만의 동반 관계를 마무리 지었다. 부랴부랴 코리아마스터즈배드민턴대회의 후원업체를 구해야 했고, 프로스펙스와 케이비비가 뒤늦게 합류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당장 내년부터 대표 팀을 후원할 업체를 구하느라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공고를 통해 새로운 후원 업체를 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렇게 큰 규모의 후원을 할 만한 업체는 사실상 한두 곳 뿐이다. 경쟁구도가 사라져버린 터라 후원금액은 턱없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사실상 후원업체를 낙점하고도 예전처럼 시원하게 발표를 못하는 것도 빅터와 비교해 너무 큰 차이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품목별로 따로따로 후원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콧대 높던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이런 날이 올줄은 상상도 못했으리라.

빅터에 막대한 손해를 끼쳐 중도 해지를 당함으로써 협회의 이익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현 집행부가 대의원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처럼 보여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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