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배드민턴 결산2] 감독 교체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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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가대표 강경진 감독(우)과 최민호 코치

우리나라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에서 40년 만에 노메달을 기록하면서 예상밖의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쳤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아시안게임이 끝나자마자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 그리고 경기력향상위원들의 사퇴서를 받았다.

하지만 9월에 열리는 코리아오픈배드민턴대회 등을 앞두고 있어 코칭 스태프의 사퇴를 차일피일 미루던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하필 강경진 감독과 코치들이 국제대회에 나간 사이에 해고를 통보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시안게임 노메달의 책임에 대해 꼬리자르기라는 비난이 일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문제는 강경진 감독과 코치들이 귀국하면서 벌어졌다.

이를테면 항명이다. 체육계 대부분이 위계질서 때문에 쉽사리 일어나지 않는 항명이 배드민턴 계에서도 일어난 것이다.

강경진 감독이 아시안게임 선수선발에 협회 임원의 강압이 있었다고 한 언론사에 털어 놓으면서 아시안게임 노메달이 선수단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걸 알렸다.

일찌기 배드민턴에서는 없었던 항명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배드민턴이라고 그동안 이런일 저런일 없었으랴마는 내부에서 옥신각신했지 이번처럼 외부에 문제를 드러낸 건 처음이다.

이어 선수단 지원에는 인색하면서 임원들에게는 예산을 펑펑 쓴다는 후속 기사까지 이어지면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그야말로 도마에 오른 생선꼴이 되고 말았다.

그동안 배드민턴계도 그들끼리 똘똘뭉쳐 웬만한건 서로 눈감아주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가던 시절이 있었다.

때문에 일부 선수들의 반발이 있어도 적당히 무시하거나 잠재우고 설렁설렁 넘어가곤 했다. 선배라는 이름으로.

이번에도 역시 그렇게 위에서 누르면 후배들이 얌전히 따를 줄 알았다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뒤통수를 친 건 자신들이라는 생각은 안 하고.

이번 사태가 2018년의 뉴스로 꼽힌 이유는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옛날처럼 조용히 당하기만 하는 시절이 아니라는 걸 알렸다는 점 때문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고, 2019년 국가대표를 선발해 새롭게 출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항명으로 불거진 의혹에 대해 답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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